재벌회장은 참 이상한 마인드인 듯...
2012.04.24 10:31
일단 여기 링크 걸고요 ...
이맹희, 이건희 형제들 간에 소송난 기사 읽다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바가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먼저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집안에서 막내고 7살 차이 형님이 계십니다. 장손이십니다. 중간에 누님이 한 분 계시고요.
저희 형제도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금도가 하나 있다면, 동생들이 형님께 뎀벼도 어른 대접을 해야 한다는 거죠. 부모님께서도 형님을 나무랄 때에는 동생들을 물리고 말씀하십니다. 종가집치고는 개방적이어서 집안에서 의논할 때 형님과 다른 의견도 터놓고 말하지만, 윗사람께 직언을 하는 식으로 그런 말을 해야지 감정을 표출하는 식으로 말하면 안됩니다.
이런 저희 집안 시각으로 볼 때, 이씨 집안은 대단히 이상한 가풍을 지닌 것 같네요. 어떻게 열 살도 더 먹은 형님한테 "댁이 나한테 건희, 건희할 입장이냐"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이건 물음이 아니라 수사법이니 만문으로 가라는 말씀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이건희 회장 말대로 이맹희 씨가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일 수 있겠죠. 고 이병철 회장이 이맹희 씨보다는 이건희 현 회장이 사업적 능력에서 출중해서 집안을 물려준 거라고 생각되고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건희 회장 부친이 그런 것이고, 동생 입장에서는 ---의견이나 이해관계야 충돌할 수 있겠지만---최소한 호칭은 형님 대접해야 하는 겁니다. 이게 한국사람 상식 아닌가요?
아마 이건희 회장은 자기보다 윗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 어려운가 봅니다. 하지만 그거야 한국사회 차원의 얘기고, 집안에서는 차남이죠.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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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누구를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기사 내용중에 이 맹희 씨가 이병철회장과 이건희를 고소하고 집안 행사에 참석안했다는 표현을 봐서는 일치감치 집의 장손역할을 포기한 모양입니다. 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돈욕심에 장손노릇을 하려들면 빡쳐서 그렇게 할수도 있다고 생각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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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4.24 11:03
뭐 그 점은 저도 이해가는 부분입니다. 다만 제 말씀은 호칭을 가지고 자기한테 하대한다고 불끈하는 점이 이해가 안 간다는 거죠. 어쨌든 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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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얼마나 가지고있는데...재산분배가지고 싸우는 거보면 참 가관이지 싶습니다.
국제적 망신이에요... 쩝...
집에서 내놓은 자식이라도, 언급하신대로, 형은 형인것인데...
재력이 모든것을 뒤바꿀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참 살기 좋은 나라같네요 ^^ -
냉소
04.24 11:32
그 집안은 여염집이 아니라, "왕조"라서 그런것 아닐까요?
보통 역사를 보면 "왕조"의 경우에는, 부모자식/형제 간에도 서슴없는 숙청이 이루어지고,
반대 쪽에서도 서슴없이 찬탈을 위한 몸부림을 치죠....
굳이 그렇지 않다고 해도....콩반쪽은 나누기 쉽지만....빌딩하나는 나누기 쉽지 않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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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꿈과노래
04.24 11:46
남의 집안 이야기가 왜 한국에서 토픽이 되어야 하는지. 원...
본받을 만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 재산(?)이 니꺼다 내꺼다 하는 꼴이 우습기도 하네요.
그 재산을 만드는데 땀과 목숨까지 바친 노동자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것만 폭로하고 있네요.
그게 집안 재산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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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24 11:56
저 집안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삼성가 왕자의 난'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면 이해가 갑니다. 이맹희, 이창희, 이건희 세 아들 가운데 왜 삼남인 건희씨가 삼성의 새 주인이 되었는가를 알면 저 집안이 이렇게 콩가루가 된지 이해는 가게 됩니다. 그 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맹희씨의 '억울해서 못살겠다'도 이해는 가지만, 반대로 건희대제의 '당신이 뭔데 이제와서 권리를 주장하느냐'역시 이해가 됩니다. '아버지의 뒤통수를 친 아들, 그리고 그것에 동조한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받는 데 권리가 있느냐'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일본에서 공부중이던 삼남을 후계자로 아무런 이유 없이 올리지는 않습니다. 다 이유가 있었기에 이렇게 했고, 그 조치가 서로 날선 공방의 씨앗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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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4.24 11:57
아, 차남도 아닌 삼남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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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04.24 12:19
대학시절 문화인류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에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산과 제사(추도)권을 상속한 자가 장자의 역할을 한다.
이때 유산과 제사권을 상속하게 된 원인이 장자의 잘못과 그로 인한 아버지(가문)과 회사의 명예 실추에 있다면 상속받은 이가 상속권을 박탈당한 장자를 가문의 수치라 여기고 장자로 여기지 않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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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만
04.24 12:56
이창희의 청와대 밀고 사건이 이맹희와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반신반의 했었는데 이건희의 반응을 보니 이창희 뒤에 이맹희가 있었던 건 사실이었나 보군요.
참 재벌들의 경영권 분쟁을 보면 왕조시대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씁슬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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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님 입장에서는 이맹희 님이 고 이병철 님을 고발한 것이라 집안에서 이미 내 놨다. 라는 입장인 것이지요...
아무튼 속 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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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4.24 18:14
욕심이란거.. 참 대단합니다.....
녹은 쇠에서 나서 쇠를 해하고
욕심은 사람에게서 나서 사람을 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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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4.24 20:24
아이리스 님이 말씀하신 대로 검색해 보니
이맹희 그 사람도 참 알조는 알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사람이 삼성그룹 이어받지 않았던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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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머리
04.25 13:56
항상 돈이 문제입니다.
보통 이런 집안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죠. 뭉쳐지지 않고 날리기만 하는 콩가루.
이건희 씨 이런 말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자기가 왕이라도 된 듯 착각하는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