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되기,
2010.03.03 10:21
어린시절부터
피터팬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왕자가 가장좋아하는 책 중에서 한가지였죠.
저는 '어른' 이라는 존재로
변화된다는 것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순수'와는 멀어져야하고
'철'이라는 것이 들면서
어쩌면 더러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을 보지 않고
들리는 것을 듣지않고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외면하고 살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살고싶었는데...
세상은 그렇게
저를 가만히 두지 않네요.
-_-;; 그냥 주저리였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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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람
03.03 12:54
내가 철들어 간다는 것이
내 한생의 평안을 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들여 진다면
내 결코 철들지 않겠다..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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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03 13:33
나이를 먹어 가면서 세상이라는 때가 묻는 거 겠죠.
새하얀 옷에 검댕이가 하나씩 늘어가는...
자기관리를 잘 하신 분이라면 그나마 깨끗하겠지만...
소매 끝자락이나 옷깃에 묻은 흔적을 숨기는 건 어려울 꺼에요.
어딘가에서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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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에서 피터팬 증후군(Peter-Pan syndrome)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네버네버랜드에 머물기 원하는, 정신적으로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American Peter-Pans를 의미했었지요.
그대로 있을지 떠날지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 아닐까요. 떠나길 거부하는데 네버네버랜드에서 쫓아내려고 하거나, 떠나고싶은데 바깥세상이 냉대하면 고통이 있겠고. 세상이 받아줄 때 떠나는것이 제일 편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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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03 16:12
어린왕자 책 머리에 이미 잘 설명이 나오죠. -_-; 어른들이란.. 설명이 필요하단다..
나옹선사의 시조가 생각나는군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