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책을 읽고 있습니다. 30% 경과
2012.07.24 19:58
저는 나름 늦은 70년대 태생으로 당시 도스 컴퓨터에 베이직 언어를 짜는 학원을 다녔습니다. 컴퓨터 학원이라고 다닌 곳에서 맨날 베이직만 공부했던 시기가 있었죠. 초딩때 그걸 왜 배웠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뒤로도 if for 구문 같은 것을 반복사용해서 다른 곳에서 코딩 짤 때 많은 도움을 받기는 했습니다. 더 어렸을 때 주판 학원과 베이직 학원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도스 컴퓨터가 모든 것인 줄 알았고 마우스 컴퓨터가 한대 학원에 들어왔을 때 신세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그렇게 아련했던 초딩 프로그래머의 추억이 학업에 밀려서 단절되고 그 다음으로 대학에 들어가서 윈도우 95 컴퓨터를 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 컴퓨터가 어떻게 사용되었으며 어떤 과정으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발전했는지 이해했습니다. 그 안에 스티브 잡스가 직접 간접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픽사랑 토이 스토리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고요. 사람은 이렇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야 후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 몇년 전 부터 맥 제품 시리즈만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주류인 윈도우가 아니라서 애플 제품을 꺼린것도 사실인데요. 윈도우 자체가 애플을 배껴서 만든 거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대중이 느끼는 정통성이란 것은 광고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기능 자체만을 놓고 보면 OSX가 윈도우즈에 비해 몇 년은 앞선 것 같습니다.
전 직장 상사랑 싸우다 울며불며 매달리고 팽개쳐지고 그런적이 몇번 있었는데요. 잡스도 울보였다니 부끄러워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책을 하나 내고 싶습니다만, 잡스처럼 파란만장하게 살려면 아직 멀었네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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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
07.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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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옹
07.24 21:00
그러고 보면 어릴 때 베이직 왜 배우는지 전혀 이해를 못 했었죠
무엇에 쓰는 것인지도 모르고 왜 하는지도 별다른 설명이 없었기에
그냥 타자연습 밖에 안 됐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돈 아깝다 싶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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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7.24 21:15
키토님 말씀대로
제 생각에는 잡스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찌질이기 때문에 그런 제품이 만들어졌습니다.
고집스럽게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현실화 시켰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우리나라라면 자연스럽게 찌질이로서 매장되어 저런 것은 만들어지지 않았겠지만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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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07.24 21:52
오늘 Wired의 표지로 잡스 나왔죠.
불교도였지만 폭군이었다
천재였지만 Jerk 이었다
누구에게는 영감이 되지만, 다른이들에게는 반면 교사가 되어야 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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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24 22:12
그 책을 보고 계시나 보군요.
흠, 죄송하지만 저라도 잡스처럼 될 것 같아요.
정말 심하게 답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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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25 01:14
저도 좀 찌질스런 경향이 있는데....
잡스처럼 될 수는 없겠네요. 천재가 아니니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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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5 05:55
윈도도 OSX도 UI는 PARC의 것을 베낀 것입니다. 그 위에 설탕물을 조금씩 바르기는 했지만 설탕물 정도이고 그 근본/혁신은 PARC에서 이루어진 것에서 거의 달라진 것이 없지요. 그것을 누가 누구를 베꼈네 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거짓말입니다.
OSX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물론 잘 아시겠지만 UNIX에 UI입힌 것입니다. UI는 PARC의 것을 베꼈으니, 그럼 UNIX는 ? 그건 라이센스 한 것입니다. 애플이 보탠 것은 0.1%도 안됩니다. 조금 보탠 것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무시할 만 하지요.
좝스가 생전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 태반이었기 때문에 좝스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좝스가 허용한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는 저 책은 집어보지도 않습니다.
좝스가 천재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사람이 기술을 이끈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애플2 시절부터 아이폰까지 기술/디자인을 선도한 천재는 따로 있었고요, 좝스는 이들 옆에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돈은 기술을 따라다니는 것은 아니지요. 그 사람들 옆에 있었기만 했다고 좝스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장사 잘한 사람을 숭배할 필요는 없지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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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25 10:31
잡스가 똑똑하긴 했지만, 천재는 아닌걸로. 천재는 그 밑에서 저렴한 가격에 휘둘렸던 몇 애들이 천재 아녔나 합니다.
근데, 다른 면의 천재였다고 보입니다.
"아이폰이 나왔거든요". 그 어렵다는 인간의 한 축을 이해한 걸로 보입니다.
돈과 시간과 기술이 있다고 이런 제품이 나오지는 않거든요.
기술은...다 베껴온거니....얘네가 특허 걸때마다 짜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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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K953
07.25 11:54
GUI 원조는 애플이 아닙니다. 왕초보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제록스 PARC가 세계 최초로 GUI를 만들어낸 곳이죠. 하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선 애플이 원조라고 할 기세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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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천재가 아니었지만 IT 업계에 큰 발전을 일궈낸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나도 천재는 아니지만 뭔가 큰 일을 할 수 있을 꺼야' 라는 용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물리학 전공해서 머리 정말 똑똑한데 나중에 대학가에서 월세 받고 살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잡스 같이 큰 꿈을 이루어 내는 사람들의 일생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잡스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연아의 햅틱폰 10을 쓰고 있을 꺼라는 글을 어디선가 봤습니다.
저도 50 % 정도 읽었는데 든 생각은 스티브 잡스는 찌질이다 입니다.
변화 무쌍한 성격에 병적인 꼼꼼함
그 덕택에 제가 좋아하는 아이폰이 나왔다고 생각하니 고맙네요.
책 내용이 너무 미화되지 않아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