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관람 해프닝
2012.07.27 11:32
Part I.
네, 모처럼 문화생활 하려고 뮤지컬 하나를 관람했습니다.
인터넷 옥*티켓을 통해 3주전 예매를 했고, 인당 5천원 기본 할인에 추가로 2천5백원 BC 라운지 할인을 받아 구매를 했죠.
문제는 현장에서 있었습니다. 티켓을 받으러 부스에 갔더니, BC라운지 쿠폰을 제시하라는 겁니다. 이뭥미.
BC카드로 결제하면서 BC라운지 할인혜택이 적용된거 아니냐고 하니
그렇긴 하지만 쿠폰 출력물 없으면 할인 안되고, 표를 받으려면 할인에 해당하는 돈을 내라는 거였습니다.
구매시 할인에 대한 내용이 안내되어 있었다는 군요. 뭐, 자세히 안 본 제 잘못이죠.
모바일 쿠폰은 없냐? 없답니다. 다른 방법은 없냐? 없답니다.
좋다, 그럼 출력할 만한 곳이 있느냐? 자기들은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근처에 PC방이 있느냐 물었더니 이 역시, 모르겠다. 휴, 여기서는 답이 안나오겠더군요.
해서 공연안내 도우미를 찾아가서 혹시 도와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친절하게 사무실 담당자를 불러주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자기가 출력할 수 있게 옥*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달라더군요.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혹시 내가 처리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사실확인부터....
옥*에 들어가서 예매 확인난에 가서 보니 여기에는 쿠폰 프린트 아웃해야 할인 가능하다는 안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다시 옥*에 들어가서 봤더니 예매확인난에는 해당내용이 없고, 예매안내 페이지에 있더군요. 해당 홈페이지로 가서 회원가입하고 할인쿠폰 출력해야 할인해준다는....)
이때 아까 그 직원 와서 BC 라운지에 가입이 되셨는지 제게 물어봅니다. 회원 가입이 되어야 쿠폰 출력할인이 된다고.
알았습니다. 회원가입부터 하고 다시 부탁드리죠. 하고, BC 라운지에 들어갔더니 로그인 메뉴 자체를 플래시로 만들어놨습니다. 아이폰에서는 당연히 못보죠. 다른 경로로 들어갈 수 있는지 시도해보았더니, Active X를 설치하랍니다. 아놔.
그래, 아이폰을 통해 사무실 내 컴퓨터를 이용해서 원격접속해보자 하고 사무실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했더니
때 마침 모두 퇴근.
아직 시간은 좀 있기에 바깥에 나가서 PC방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주변 부동산에 가서 물어보니 여기는 PC방 없답니다. 아놔.
마눌님에게 전화했더니 그냥 돈 내고 보잡니다. 우우워워워.
전혀 스마트 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Part II
[불평불만]
1. X떡같은 웹페이지들 때문에 브라우징하다 속터졌습니다.
- 옥*에서 티켓 예매를 확인할때 My Auction에는 안 나타납니다. 상단 메뉴의 티켓->공연으로 들어가야 확인가능합니다.
- 이미 말한바와 같이 BC 라운지 초기화면을 플래시로 떡칠해 놓았습니다.
2. 원래 쿠폰 출력같은 것은 현장구매시 할인받을 때나 출력해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예약하고 가는데 쿠폰을 출력해가야 하는 이런 전 근대적인 시스템 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네가 잘못한거야라고 하면, 나의 오해+착각+덜떨어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자학모드로 돌입하면 되구요. :(
[교훈]
1. 트라이얼 & 에러가 인간학습의 기본행동양식이다라고 위안한다.
2. 아까운 내 돈 1만원 비싼 수업료로 지불했다 생각하자.
3. 메뉴얼 안읽어보기로 유명한 한국사람으로부터 벗어나자.
4. 피곤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가보자. 공연전 미리 미리 확인해둘 것은 확인해두자.
이상 공연내용은 하나도 없는 뮤지컬 관람 해프닝이었습니다.
PS. 1. 옥* 패스워드는 저녁에 오면서 전철안에서 바꿨습니다.
2. 오늘아침 BC 라운지에 PC로 접속해서 가입하는데 20분 걸렸습니다. nProtect 덕분에 키보드 입력도 갑자기 거부하더라는... 끄응.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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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7.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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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블라인드 시뮬레이션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전정보 없이 서비스 이용해 볼때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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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7.27 12:42
BC제휴가 좀 까다롭더군요. 할인 많은 만큼 확인도 철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은 너무 상식밖인데요? 결제가 되었다는건 할인 승인이 되었다는건데, 표 발급시 재 확인을 요구하는건 과한 절차인 것 같습니다.
소비자보호원 등을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사안 같습니다.
참, 개인적으로 티켓은 인터파크가 문제가 가장 적었습니다. 얘네들이 이런건 잘 하더라구요. 잔뼈가 굵어서 그런지.. -
전체적으로 프로세스가 바뀌기 전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원칙은 자기들이 세운 것이니까요(파는사람 마음이죠). 게다가 예매구입 페이지에 할인을 받으려면 BC라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와야하고, 안해오면 할인액만큼 추가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소보원에 이야기해도 별 소용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뭔가 대체수단 또는 옵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혀 없다는 점이죠.
아, 그나저나 사무실 직원은 아주 친절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것으로 위안을... (ㅅ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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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할인해준다 광고하고 막상 할인 받으려면 메뉴 감춰놓아서 제대로 받기 어렵게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생색만 내는거죠 뭐... "우린 할인해준다..... 근데 그걸 찾아먹는건 고갱님 실력에 따라서 입니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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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우에 '시력은 실력이다'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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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흡사 중국같은 상황이네요 ㅋㅋㅋㅋ
저도 중국에서 몇번 당하고 나서, 항상 쪼그마하게 적혀있는 약관을 뚤어져라 읽어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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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용카드 약관이 그렇죠. 하여간 좋은 경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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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에 갔을 때도 근처 온천이용하고 숙박하면 할인해준다는 말이 있어서, 전화해서 숙박먼저하고 온천이용할 건데 숙박비 할인 안되느냐고 했더니 순서를 바꾸면 안되다고.....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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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고생스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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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7.27 14:02
출력할 때에 모든 내용을 한방에 다 출력을 해주면 안되나???
스마튼한 기기들은 넘쳐나지만 사람들은 스마트하지 못하죠...
사람들이 항상 스마트하지 않다는것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기획해야 하는데 그게... 많이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