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망할 편지라니

2012.08.10 10:53

영진 조회:856

 

 


공격전의 이 침묵이 끝나면
다시 또 적들의 탱크아래를 기게 될 테고
폭탄들의 연주 또다시 들려올테지
그런데 그때 젊은 용사에게
고향에서 부친 편지 한통 배달되었네
작고 파란 삼각으로 접힌 편지였어.

 

너는 잠시 여기에 있지 않은 듯,
연인 곁이나,
어머니, 아버지 곁으로 돌아간 듯 했지....
하지만 이건 달랐어, 왜 이런 편지가
전투 바로 전에 전해져야 했는지.

 

그건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어-
"편지 못해서 미안해요, 기다림에 지쳤어요..."

그게 다였어. 그저 말미에
덧붙이며,
"찾지 못할 곳으로 떠나요, 당신 이 전쟁에서 성히 있기를...가능한, 안녕히!"


전투의 폭탄 대신
청년의 가슴에는 멘붕이 터졌지,
"우체부여, 나를 대체 어쩌자는건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너는 삼각편지*로
내 심장을 도려내는구나!"


그는 기관총으로 뺨을 막으며
참호밖으로 뛰어나갔지.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남아 있지 않았지.
그리곤 용맹한 전쟁에서,
그는 대지에 속하게 되었지,
그저 대지위의 바람이 그 배신의 편지를 찢어발겼네.

 

 

 konvert.jpg

 

1960, 블라지미르 븨소츠키, 소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50601Su [27] KPUG 2025.06.01 428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1258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1484
17416 2:0으로 이겼네요... [11] 인포넷 08.11 841
17415 독도.. 이렇게 하면 ? [11] 왕초보 08.11 832
17414 구자철의 골... [2] 인포넷 08.11 772
17413 갑자기 생각나 미친생각 자기장 발전기 [6] 준용군 08.11 1491
17412 박주영의 골... [9] 인포넷 08.11 835
17411 밥을 반 공기만 먹어야겠어요;; [5] 로켓단® 08.11 831
17410 라노 사용 소감입니다. [5] 스파르타 08.10 785
17409 메로나가 참 맛은 있는듯... [6] midday 08.10 774
17408 7750 질를려 준비 중입니다. [5] 스파르타 08.10 985
17407 3GS 케갈이 했습니다. [12] file matsal 08.10 912
17406 돈으로 서비스를 사는 거지, 돈으로 사람은 사는 건 아니잖아요. [10] 가영아빠 08.10 793
17405 찬물-퐁당 커피 [7] 파리 08.10 886
17404 휴가후유증...그리고 아직도.. 무한그너머 08.10 1148
17403 타블렛PC 사용자 중 리디북스 쓰시는 분 3000포인트 가져가세요. [2] 가영아빠 08.10 949
17402 장도리 단행본 표지가... [11] file yohan666 08.10 1172
17401 케퍽에서 쪽지를 받으면 설렙니다 [9] 60억낚시꾼 08.10 753
17400 (18금) 영화 '도둑들' [4] 푸른솔 08.10 1464
» 망할 편지라니 [3] file 영진 08.10 856
17398 네이트온 참 대단하네요... [8] IRON 08.10 835
17397 샴푸인줄 알고 샀는데 린스네요..;; LG 엘라스틴 볼륨 컨디셔너 - 이거 샴푸 아닙니다...;;; [11] 오리날다 08.10 846

오늘:
2,032
어제:
2,326
전체:
16,3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