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KIN에서 보이는 질문자들의 행태들
2012.09.03 10:44
요즘 회사 업무의 일환으로 네이버 KIN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을 달아주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보이는 까칠한 인간이 있다면 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질문하는 사람에도 품격이 필요하다'고 늘 주장하는 것이 저이기에 질문글을 보면서 속에서 불이 타오를 때가 꽤 있습니다. 개념을 콘플레이크삼아 우유에 말아 드시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았습니다. KPUGer라면 KPUG에서는 물론이고 다른곳에서도 이런 식의 질문은 올리면 안될것입니다.^^
* CASE 1
이렇게 날로 먹으려는 사람에게 답변은 달라지 않습니다. 차라리 '대통령이 되는 방법'을 묻지 왜 그건 안물어볼까요? 이런 질문에는 답변이 보통 달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적어도 정말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리 인터넷에 대한 개념이 없어도 저런 질문은 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저 정도로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100% 망합니다.) 보통 청소년이 그냥 물어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렇다고 해도 이처럼 무슨 책 한권 수준의 내용을 답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납니다. 저런 사람을 저는 이렇게 부릅니다.
"날강도"
* CASE 2
중2병 환자(?)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것의 답변은 청소년 상담 전화나 청소년 고민 상담 게시판에나 물어보세요. 아마 그쪽에서도 인상은 쓰지 않겠지만 '이런 중2병 환자가 다있나~'하며 속에서 불이 나는걸 참고 있을겁니다. 덤으로 이게 올라온 게시판이 '컴퓨터' 질문 게시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글을 쓴 사람의 머리 속에 제대로 된 마인드가 없다는걸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이런 글에 대해 저는 이런 표현을 합니다.
"초디잉"
* CASE 3
당신이 주는 내공은 받지도 않고 공짜로 줘도 반사합니다. 질문을 올릴 때는 읽는 사람이 가장 편한 수준의 글꼴을 써야 한다는 점은 상식 가운데 상식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줄맞춰 글을 쓰라고 배우는건 그래야 읽는 사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글꼴을 크게 쓴다고 주목을 받을거라 믿는 이런 행태는 결과적으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는 무덤을 파는 결과를 낳지만, 그 본질은 자기만 주목을 받으면 남이 불편한건 상관 없다는 이기주의의 산물입니다. 당연히 이런 표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Roach"
* CASE 4
CASE 1과 같지만, 오히려 더 악랄한 질문입니다. 그나마 CASE 1은 이것저것 뜬금없는 질문이라도 여러개 적었지만, 이건 그야말로 날로 먹으려는 행동의 극치입니다. 질문이라는건 자기가 해볼건 해보고 찾아볼건 찾아본 뒤 모르는 것을 적어야 답도 빨리 나온다는건 초등학교때부터 몸소 느낄텐데, 학원에서 주입식으로 지식만 배우고 있으니 머리에 상식이라는게 드는게 없어서 저렇습니다. 요즘 공유기 설명서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나오는데, 읽어볼 생각도 안하고 저런 질문을 올립니다. 이런 사람은 이렇게밖에 부를 수 없습니다.
"두개골 안쪽에 케이크가 가득찬 사람"
* CASE 5
그나마 이건 앞의 사례보다는 낫지만, 이 질문에도 답이 달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요소가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가 안돼요'라는 질문은 네이버 KIN에 넘쳐나지만, 그런 질문에는 거의 답이 달리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 역시 답을 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정보가 전혀 없어 필요한 답을 할래야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실수는 많은 분들, 특히 청소년들은 심심하면 저지르는 문제입니다. 질문에 대해 좋은 답을 받으려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 매우 중요한 일이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소리를 들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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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09.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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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iris 님과는 안맞는 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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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일반적으로 고객상담을 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질문이 저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아요. 초딩? 아니죠.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다를바 없어요.
저런 질문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이 뭘 모르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뭘 알아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질문을 할수가 없어요. 거기에 포함해서 기업고객들의 특징중 하나는, 가능한 자기 책임이 아닌 답변을 원하고 누구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명시적인 답변을 원하더군요.
여담인데, S모 이동통신사와 일하면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바로 "하드웨어 문제입니까? 소프트웨어 문제입니까?" 였어요. 굳이 말하자면 지들 책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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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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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hay
09.03 13:08
가면 갈수록 무개념 질/답이 많아지고 있는것 같네요.
그런데 저 문/답을 맹신한다는 사람도 많다는것도 많다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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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09.03 15:06
각 카페/사이트의 질문과 답변 게시판마다 "검색하고 물어보세요."라는 공지가 많이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이런 것은 우리나라 입시위주 교육이 남긴 폐해입니다. 뭘 찾기보다는 요점정리한 내용 교사가 읊고 그걸 그냥 외우는 식으로 공부해버리니 스스로 뭘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다른 사람이 내 앞에 밥상 딱하니 차려주길 원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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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입시교육은 그렇게 했을때 장점이 있으니 그렇게 한다고 치더라도, 왜 다른데서도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가 나쁜듯... 만화책도 펜들고 줄그으면서 볼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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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원 다니면서 질문 같은 것 잘 안 하는 이유가.. 검색해 보면 왠만한 답이 다 나오더군요.
그래서 선생님이 제가 질문 할까봐 제일 겁내셨다더군요. 제가 질문 할 정도의 내용이면 정말
어려운 것을 질문할 것 같아서.. 네이버는 검색하면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검색
잘 안 하고 구글을 주로 이용하고 있지요. 외국쪽 답변도 잘 검색되고..
검색해 보면 잘 나올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색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검색에서 중요한 핵심
키워드만 잘 입력해도 검색이 바로 나올텐데..
기초도 없으면서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하냐고 질문 하는 사람있다면 제 대답은
"잘~~ 하면 돼!" 입니다.
네이버 안 간지 꽤 되었는데, 퇴사 관련해서 전문가 답변 보려고 얼마 전에 가긴 갔었습니다.
자주 가시니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저런 질문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검색 자체가 어렵더군요.
뻘질문 - 뻘답글. Garbage In, Garbage Out 이 절로 떠오릅니다.
거길 매일 다니셔야한다니, 고생 많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