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예전에 제가 한번 글을 썼었죠. 의무휴업기간중에 말이죠.

중소기업연합회에서 조사를 했더니만 마트의무휴업기간동안 실제로 재래시장의 매출이 늘지 않았다고요.

오히려 소매업계 4위인 하나로마트가 반사이익을 본 덕분에 전년대비 2% 가랑 상승해서 봐서 오해 예상매출이 7조를 넘겼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더 충격적인 사실이 나왔습니다.

지자체들이 지정했던 조례가 법원의 판결로 개정명령을 받고 휴지가 되기까지, 즉 마트의무휴업기간 동안 오히려 매출이 줄었습니다.

전체적으로 0.7~1.6% 가량 하락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의무휴업이 막 시작했을 때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마트가 닫혔으니 할 수 없이 사장에 가는 경우가 나왔다는 겁니다.

의무휴업 시작을 한 그 주에 재래시장 매출은 5%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상승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은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질적/양적으로 발달하고 있으니가요.

적응한 사람은 그냥 휴일 전에 마트에 가서 장을 봄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습니다.

그 증거로 결국에 의무휴업기간 동안의 재래시장의 매출은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하락했습니다.

 

정계나 지자체들은 이걸 예측하지 못했다고 할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죠. 이미 시행 한참 전 부터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들을 다양한 전문가들이 했습니다.

우리들 조차도 "그냥 전날에 마트가서 장보면 되겠네" 라고 했었죠.

이번 결과는 그게 너무 뻔하게 나온겁니다.

 

그럼 도대체 여야를 막론하고 왜이렇게 마트 의무휴업에 매달릴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명분은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이겠죠.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표심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재래시장연합회에 속한 회원의 수가 얼마나 된다고 보시나요? 어마어마 합니다. 딸린 식솔들까지 생각해서 곱하기 3만해도

지자체장의 당선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득표수고, 더 나아가 연말에 대통령 당선을 시켰다 못시켰다할 정도의 득표수입니다.

제가 아래 코스트코건 글에 코스트코및 전체매출 + 서울시의 너무 뻔히 예측가능한 의도를 줄줄줄 써놓은 것은 진짜 이게 너무

훤히 보여서 그런겁니다.

 

그럼 도대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은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나요?

골목상권은 모르겠습니다. 이미 들어온 SSM들을 강제로 폐업시킬 수도 없고요.

참고로 현재 대기업들의 소매매출 비중은 대형마트 : SSM가 50% : 50% 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벌고 있더라고요.

여튼 재래시장을 살리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는 이런 게 나오면 재래시장은 불편해서 안가요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재래시장을 안가는 이유는 불편해서(주차 및 쇼핑, 동선, 결제 등), 비위생적이라서(원산지에 대한 문제포함)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왜 이걸 손대지 않고 그럼 그냥 의무휴일같은 것을 밀어붙일까요?

 

손쉽게 계산해봅시다.

재래시장에 주차를 확보하고(무료거나 아주 저렴해야겠죠?) 

길거리 좌판은 다 정리해서 위생적으로 만들고

위생과 원산지 확인도 철저하게 하고

카드를 받는 것을 의무화 하고

쇼핑을 하기 쉽도록 카트를 비치관리하고 동선을 정리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중에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1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디로 갈까요?

재래시장 상인들로부터 끌어내야 합니다.

그럼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금도 적은 마진인데 이걸 받아들일까요? 받아들인다면 과연 제품의 가격상승엔 상관이 없을까요?

 

결국에는 수급이 거대하고 선물방식으로 거래하는 대형마트와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싼 제품가를 가질 수 밖에 없어집니다.


그럼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까요?

있다면 했겠죠. 없으니까 자꾸 이상 얘기들만 나오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오후 7시 이후에는 대형마트들의 문을 닫겠다같은 것이요?


올해 대선이 있어서 그런가 너무 장미빛으로 꾸미면서 전시행정들 남발하고 있습니다.

분야 전문가의 의견들은 묵사발 나기 일수고요.

여나 야나 다 똑같습니다. 안철수가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언급하는게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정당정치없이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안철수씨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빤히 보이는 식의 처리들 말고 근본적으로 접근해서 진지하고 방식을 찾는게 좋다고 봅니다.

근데 문젠 내년에 설사 대형마트 + 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한다고 해도 과연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이 돌아올 것이냐는 것이죠.

참고로 올해 대기업들이 편의점 사업에 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만에 하나 내년에 대형마트 + SSM의 평일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법이 처리가 되면 편의점 매출로 그것을 끌고 오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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