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몇일 전부터 터키 테니스 강사의 절친의 여친이 저와 한번 이야기하고 싶다더군요. 테니스 강사들에게는 제가 항상 도움을 받고 있어서 일이 있을 때마다 시간을 내주려 하는데요. 그 터키 여자분이 한국에서 받아온 어떤 한국어 그림책이 있는데 이 내용을 꼭 이해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걱정말라고 내가 금방 다 읽어서 영어로 해석까지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죠. 


그리고 오늘 제 수업이 있기전에 잠시 그 분과 로비에서 만났습니다. 다른 터키 강사들과 우리반 여고생 학생도 다들 그 신기한 한국어 책 소개를 보려고 삼삼오오 모였죠. 그리고 그 여자분이 가방에서 책을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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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겉 모양이 조금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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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이건 신윤복의 기생 많이 나오는 미니 병풍 그림책입니다.


IMG_0753.JPG



옛날 한국 남녀들은 이렇게 하고 놀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게 아니라 음주가무를 즐기는 부자 남자들을 위한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그린 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 ... "게이샤?" 라고 묻더군요. 전 뭐라고 답을 못하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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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병풍을 돌리자 본격적으로 글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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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로비에 모여있던 모든 터키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전혀 못알아보는 이 문자들을 제가 어떻게 해석해줄지 호기심 가득찬 눈으로 저를 말똥말똥 쳐다보네요. 전.. 


"이건 1000년도 더 오래된 고대문자라서 지금은 다 해석하기 힘들고 전문가가 아니면 띄엄띄엄만 해석할 수 있어."


라고 얼버무리고 제가 아는한도에서 띄엄띄엄 글자를 알려줬습니다.


"이건 눈 설"

"이건 사람 인"

"이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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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넌 왜 한국에서 사온 책도 못 읽니? (-_-;;;;) ' 라는 눈초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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