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안철수 캠프 해단식을 보고...
2012.12.03 19:23
저는 열성 안철수 팬은 아닙니다만,
안철수의 해단식 연설을 보면서, 무언가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언가 답답하고 부조리가 있는 사회에 대한 변화에 대한 깊은 열망을 느꼈습니다.
그가 제가 생각하는 확실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그의 현재 탁류와 같은 대한민국을 자정시키려는 노력과 열망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이데올로기등을 벗어난 진정한 민주주의로 갈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과연 계파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 두고두고 봐야 겠습니다.
과연 민통당이 과거에 갇힌 해묵은 정치를 한다면 노무현대통령을 두번째로 만들지 모르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b8lgVUhr_B8
코멘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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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12.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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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2.03 19:55
마음 속으로는 정권교체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과 박근혜, 10%p 차이납니다.
그간 문재인의 지지율 차이도 안철수가 크게 견인했다는거죠.
민주당이 안철수에게 거짓말의 거짓말의 거짓말을 일삼으며 내쫓고선,
이제와서 도와달라, 너 없으면 안된다.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김용민 말처럼, 5년 더 말아먹고 민주당 없애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번 대선까지야 민주당이 대안세력이겠지만, 대선 끝나면 버리는게 맞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으니까요. -
Pinkkit
12.03 20:37
같은 것을 보고도 생각이 이렇게까지 다른 걸 보면 정치 성향 등이 역시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군요.
저는 쭈욱 지켜보면서 민주당이 안철수에게 거짓말의 거짓말을 일삼았다기 보다 안철수가 우기고 우기고 또 우기다 못해 스스로 포기한 것 처럼 보였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안철수의 큰 무기는 지지율입니다. 민주당은 그게 필요한 입장입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안철수가 갑이고 민주당은 을일수 밖에 없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또 안철수가 스스로 그렇게 국면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만히 보면 안철수는 무척 순진한 사람이거나 혹은 무척 영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해단식에서도 본인은 아무 것도 잃지 않고(아직까진) 나름대로 문재인에 대한 성의도 표시하는...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요. 이런 부분에선 역시 영악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또 솔직히 말도 되지 않는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참 순진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차피 안철수의 앞으로의 정치 인생에는 민주당은 어떤 형태로든 안철수와 같이 가야합니다. 이미 지금도 선거캠프의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새누리당 출신이죠. 어차피 기존 정치 세력을 아예 배제하고 갈수는 없습니다.
민주당을 갈아 엎든, 아니면 제3세력을 창당해서 민주당을 위에서 찍어눌러 흡수시키든 혹은 아예 와해를 시키든 민주당 뿐 아니라 기존 정치권의 인물들이 안철수 곁으로 모이게 되겠죠.
아직까지 아무 세력도 없는 안철수의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지지율'입니다. 이 '지지율' 덕분에 여태껏 민주당과 문재인이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이번 정권 교체가 만에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안철수의 그 '지지율'이 과연 견고할까요?
또 다음 정권을 ㅂㄱㅎ가 잡게된다면 안철수는 아무 탈 없이 순탄하게 정치인생을 걸을 수 있을까요?
안철수는 조금 더 긴밀하게 문재인/민주당과 공조해야합니다. 물론 민주당을 변혁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지만 밖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이 아니고, 조금 더 긴밀하게 옆에서 혹은 안에서 그 면면을 확실하게 파헤치고 변혁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정치 세력 개혁은 대통령이 된다해도 어렵습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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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12.03 23:49
일단 정권교체는 물건너갔다는 진단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버리는" 주체가 누군지 생각해봐야겠네요. 안철수 씨의 미적지근한 지원의사표명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나 다름없고, 많은 그의 지지자들도 여기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새정치를 위해서 민주당은 망해야 한다는 거겠죠. 그런 면에서 민주당을 버리는 주체는 그와 그의 지지자들이라고 봐야겠죠.
그런데 그분들이 한 가지 파악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 정권교체를 바랐던 많은 이들은 안철수 씨의 선택을 두 눈 뜨고 지켜봤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민주당에 문제가 많다는 것 압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번에는 새누리당 집권을 막아야한다는 단기적 목적을 위해서, 어떤 이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당세력을 추동하고 개선해 나감에 의해서만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야권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씨는 이들의 염원에 찬 물을 끼얹었습니다. 물론 안철수 지지자들은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지만, 야권지지자들의 반이 그에게 대해 적대감 또는 불편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만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야권지지자들 대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안철수 씨 개인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고, 그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찍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기억할 것이고, 5년 뒤 선거에서 이것은 표심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번에 문재인 씨가 안 되면 차기 선거에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 한국정치를 쇄신할 것이다?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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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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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2.04 00:03
갓난아기가 아닌 이상, 다음 대선에 안철수가 나와서 대통령이 되리란 착각은 안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 것은 "민주당은 이번 대선이 끝나면 철저하게 배척할 것이다."입니다.
안철수가 한템포 느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적지 않은 부분이 민주당에서 기인했다고 봅니다.
먼저 안철수가 제시한 단일화 방안, 민주당은 계산기 두드려 보고 문재인이 불리하자 철저하게 거짓말로 대응했습니다. 2010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먼저 제시한 방안을 그들은 한 적도 없다며 거짓말로 일관했습니다. 유시민이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직접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안철수가 요구한 쇄신이라는 것이 소위 말하는 잔챙이들을 처리해 달라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김진표를 대표해서, 도무지 수상하며 말 안통하는 정치세력을 민주당에서 쇄신해 달라는 소리라는건 정치에 조금만 관심있어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오로지 "잔챙이들"만 처리하며 "우리는 쇄신하고 있다"고 뻥을 치며 "안철수 너도 뭔가 보여달라"고 합니다. 쇄신 한 것도 없는데 뭘 보여달라고 하는데, 안철수 입장에선 뭐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그러다 결국 토론 이틀 전, "겨우 이해찬" 하나 내 보내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김진표는 애초에 언급조차 안된채 말이죠. 여기까지 근 2개월 걸렸습니다. 시간 끈 것은 민주당이 아닌지요?
뭐 덕분에 문재인은 "젠틀하다", "깔끔하다"는 이미지를 얻었고, 안철수는 "느리다", "자기밖에 모른다"는 이미지를 얻었으니 민주당으로는 대 성공입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이 "쇄신"했다던 "잔챙이들"은 있으나 마나 하등 변하는거 없습니다. 잡으려면 최소한 김진표는 잡고선 쇄신이란 단어를 들이밀어야 할 것입니다. 이도저도 못하겠다면 그냥 우리 쇄신 못한다고 못박았어야죠.
저는 안철수가 뜸들였다는 것이, 안철수의 경험부족도 있겠으나 상당부분 민주당의 프레임 조작에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안철수 열혈 지지자라고요? 아닙니다. 원래는 문재인 지지자였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응하는 꼬라지를 보고 안철수로 옮긴 것입니다. 이 정당은 하는 꼬락서니가 새누리당과 하등 다를바 없습니다.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야당이고, 독재자의 딸이 없다는거죠.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안철수로 단일화 해야 했습니다.
지지율에서 차이가 너무 컸습니다. 심각하게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애초에 "단일화 할 생각이 없었다"는 정황이 여럿 포착되었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안철수를 결코 끌어내리고야 말았습니다.
민주당이 안철수와 진정 단일화 하고자 받아들인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안철수가 요구하던 쇄신도 안했고, 2개월만에 이해찬 겨우 한명 했나요. (진짜 느린건 민주당이죠.)
안철수가 요구하던 단일화 방안도 "우린 그런거 한적 없다"고 "거짓말"로 일관했습니다.
오히려 국민의 정권교체 염원에 찬 물을 끼 얹은 것은 민주당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철수를 철저하게 파뭍으며 절대온도 0K로 얼려버렸지요.
이런 상황이라면
안철수든 누구든 그 누가 대안으로 나오더라도, 제2정당 민주당에게 파뭍힐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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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kit
12.04 02:17
새누리와 민주당을 같이 보시는건 지나친 비약인 것 같군요. 덧붙여 애초에 민주당은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하려하지도 않았지만 문재인 측의 양보로 여론조사로 결정하기로 한거죠.
어떤 여론 조사건 안철수가 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구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건 오히려 안철수의 생각입니다. 지지도와 가상대결이든 적합도와 가상대결이든 안철수 입장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었음에도 피했다는 점이죠.
오히려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했던 여론조사를 지체하여 지지도를 깎아먹은건 안철수 그 자신이라고도 할수있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민주당도 틀림없이 쇄신이 필요한 정당임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단일화 과정이 3자가 보기에 그다지 더티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기존 정치세력이다보니 언론 플레이도 실력이고 정치의 일부로 생각했을 것이고 안철수 캠프는 언론을 이용하는 것을 비열하다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치에 말과 언론이 빠지면 뭐가 남을까요?
전 안철수가 지나치게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해단식에서도 그런 부분을 여실하게 드러냈죠. 네거티브를 멈추고 정책대결만으로 선거를 치루자?
어느 선진국이라 해도 네거티브 전략없이 선거에 임하여 승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국만 봐도 오히려 TV CM으로 사정없이 상대 후보를 공격하죠.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만 지난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는 문재인 캠프의 전략은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진작 이번 선거의 주제가 되었어야했습니다.
오히려 안철수 열풍 때문에 지난 정권의 실정 이야기는 쏙 들어가 사라지고 일부 안철수 지지자들과 새누리당의 선동으로 민주당만 죽일 놈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자면 안철수에게 기대한 만큼 실망도 하게되고 야속함도 느낍니다.
안철수가 되건 문재인이 되건 정권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는 말이죠.. -
제가 느끼는 것도 안철수는 선문답식 말 던지기로 이미지 정치를 하고
문재인은 계속 단일화를 위해 양보한다는 거였습니다.
마지막도 석연치 않네요. 마치 나는 할 도리 다했으니 지면 내 탓 아냐 하는 것처럼.
행동을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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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2.03 20:23
새로운 정치와 더불어..이번에는 꼭 바꿔야 한다
생각합니다. 안철수씨의 새정치 및 이번 정권 교체 꼭 이뤄져야합니다 -
버밀리언
12.03 20:45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과연 안철수씨는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인데 조금은 이사람 은근이
영악한데 라는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 진심이 어떻것이냐는 지금 상황에서는.. 꺼낼 상황이 아닙니다
그리고 진정 정치적인 세력으로 갈생각이라면 지금은 전폭적인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 이렇게 어물쩡 넘어갈려고 한다면.. 솔직히 실망하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국회위원은 될지 몰라도
대권은 역사적인 뒷말에 시달릴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냥반은 엄청 순진하거냐,영악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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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12.03 20:50
순수하게 개인적인 뻘 생각입니다만,
안철수씨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문재인후보의 석패인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낼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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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4 02:55
정확한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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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4 03:04
안철씨가 저기까지도 보지 못하고 출사표를 낸 것이라면 정치인 자격이 아예 시작부터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저런 시각은 친안철 시각이지 중립적인 시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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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2.03 22:35
불장난이였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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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해봐야..저쪽에는 들리지도 않고 골치만 아픕니다
어디갔더니 정치토론을 하길래 잠자코 들어봤더니.. 누가 불쑥 그러더군요 " 당신만 똑똑한게 아니야 ! "
그렇습니다 그냥 선거날 한표로하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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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4 03:06
선거날 한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지만, 의견이 결집되지 않으면 저쪽은 확실한 40% 표가 있는 반면 이쪽은 투표 안할 사람이 무진장 많다는 웃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안씨가 저런식으로 나가고 나서 안씨 지지층이 박 반대표를 던지지 않고 기권할 경우 안씨가 박씨에게 엄청난 표를 던져준 것과 같게 되는데요, 그것은 안씨의 노선을 볼때 원래부터 계산한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면 안씨가 바보천치라는 얘기인데 그것은 전혀 말도 안되는 일이고요.
심지어는 안씨가 박씨측으로부터 무언가 받지 않았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안씨의 행보를 보면 (몰랐다) 그것도 전혀 말도 안되는 추측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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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4 03:09
민주당이 말도 안되게 맘에 안드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지금 민주당이라도 잡지 않고 지리멸렬시켜버리면 이 문제는 5년에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군부 박씨의 정권이 몇년 갔었나요 ? 그 전의 매국노 이씨의 정권은 몇년 갔었나요 ? 그 다음 살인마 전씨는요 ?
문제는 이 정권이 다음 5년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언론장악이 더 확실해 질 것이고,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이것이 천국이구나 하면서 천천히 죽어갈 거라는 것이죠.
더구나 군부 박씨의 복권이라는 경술국치만큼이나 황당한 사건을 어떻게 후세에게 설명을 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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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더 크게 지을 방법을 생각하는 편이긴 하거든요.)
# 언젠가 글을 썼지만, 사람은 생물이기에 기껏해야 자기 수명(Life) 정도 밖에 보지 못 합니다. 그 보다 넓게 보는 사람은 몇 명 안 되지요.
#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성 싶더라도 자기가 존재하는 동안 별 일 없으면 오케이~ 하는 게 인간입니다.
# 대한민국에서는 기존 정당을 위시한 정당정치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원래 목적 자체가 멋지게 만들어진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때 태어나지 않아서 보지는 못 했지만.. 일제시대의 기득권부터 시작해서 이를 지키는 쪽으로 움직였던 정당과 반대가 전문이면서 떡고물 주워먹던 정당이 양당 이라면 그 것 참 웃기는 것이지요.
# 대한민국은 통일이 되더라도 워낙 작아서 에이 저 검댕 묻은 새끼. 하고 내치면 쓸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최고로 슬픈 현실이지요. 그래서 저는 안철수 같은 사람이 필요하고 쥐새끼가 감옥에 푹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본보기를 보일 주체와 객체.
# 위에 말씀하신 이 말도 안 되는 스코어(국회의원 선거의 재탕)와 그 스코어대로 경기가 끝났을 때의 여파 등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제 생각에는 안철수 님의 머리 속에서는 너무 깨끗한(바보같은) 캔버스에 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추운데 옷 있는 거 다 껴입고 나와서 말린 나물 파시는 할머니가 앉을 편할 자리까지 다 들어갈 큰 집을 그리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현실은 이쪽 레가시는 나오웹빌더 갖고 만든 asp 이고 새로 만들 쪽은 JAVA이고 옆에서 어떤 녀석이 이게 대세야 하면서 rails 로 일단 짓고 보는... 그래서 나올 집이 이상하게 되어버리는 그런 모습에 개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생각해 보세요. 공부만 하던 인간이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적어도 어느 수준 이상 했으며 신이 만든 최고의 창조물인 생물의 생리를 학문으로 접근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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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2.04 11:01
저는 대놓고 이렇게 봅니다. "Ahn.cs는 박근혜측과 비밀리에 손을 잡았고, Ahn.cs는 그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 선거에 초를 쳤다."
사실 두 사람에게 있어 손을 잡는 것은 정치적으로 서로 Win-Win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이는 '우리 안철수님은 그렇지 않아'나 '민주당은 개댁기야'라는 감정론으로 부인할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인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정치공학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Ahn.cs(Ahn.cs 진영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리더는 그를 추종하고 보좌하는 사람들도 언제든지 배신할 수 있습니다.) 입장에서는 Ahn.cs 개인 및 진영의 여러 삽질로 지지도가 떨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여러가지 생떼(?)도 써보고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졌지만 오히려 그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면도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였을 때 자기쪽으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문제는 문재인측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단일화되었을 때 Ahn.cs 개인의 정치적인 이득이 없다는 점입니다. 공동정부 형태로 총리 자리까지는 오를 수 있고 수권 세력의 일부로서 정치적인 경험을 크게 쌓을 수 있지만, 이는 김종필과 마찬가지로 '영원한 2인자' 이미지를 굳힐 위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 대선을 노리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매우 디메리트입니다. 더군다나 모든 대선은 집권 세력이 늘 방어 입장이기에 중도층을 끌어 안는 면에서 불리합니다. 더군다나 공동정부의 한 축이 되어버리면 정권에서 잘하건 못하건 '책임자'의 입장이 되고 말기에 더 불리해집니다. 우리나라 정치 지형은 인구의 문제로 X누리당 지지자가 민주당 고정 지지자에 비해 10% 이상 많습니다. 처음부터 10%는 뒤지고 들어가는 게임에서 여당의 디메리트, 정권 운영자로서의 디메리트를 갖고 승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노통장때만 해도 여러가지 우연이 겹치지 않았다면 질뻔한 선거였습니다.
Ahn.cs는 '총리'가 아닌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사람이며, 그 입장에서 자신이 야권 단일 주자가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그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시나리오는 최악에 가깝습니다. 최소한 10년을 날려버리게 되며 그 사이 정치 지형이 바뀌어 자신이 언제까지나 야권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선거 시스템이 민주화된 지금은 과거처럼 몇 번이고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수는 없고, 두 번(10년) 정도가 한계라고 보면 됩니다. 그 기간동안 집권에 실패하면 그 사람은 대선 후보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이회창이 좋은 사례입니다.)
반대로 그네코 입장에서도 이번 대선이 마지막입니다. 지난번에는 가카에게 내부적으로 패했고, 이번에 선거에서 지면 5년 뒤에 자신이 다시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번 대선의 패배는 '박근혜'라는 '박통의 후계자 + 여성'이라는 점이 대선 후보로서 더 이상 작용할 수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그네코 역시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습니다. 즉, 그네코는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대통령 자리에 올라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리더로서의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나고 잘해야 원로 대접을 받는 2선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번에 무조건 대선에 당선되어야 하는 여자, 그리고 이번 대선 판에 오르지 못하였지만 남은 기회가 한 번 뿐인 남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최선의 시나리오일까요? 간단합니다. 일단 그 둘이 힘을 합쳐 어떠한 여성을 대통령 자리에 확실히 올려놓는 것입니다. 남은 남자에게 갚아야 할 빚은 5년동안 열심히 그 방법을 생각하면 됩니다. 적어도 남자 입장에서도 그냥 야권 후보를 당선시켜 다음 선거에서 '여당 후보'라는 디메리트를 안고 선거에 임하느니 아예 판에 초를 쳐 여자를 정권 위로 올려 둔 뒤 여러 가지 루트 가운데 하나를 골라도 됩니다. 어떠한 루트를 고르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정치공학적으로 유리합니다.
1. 새누리당의 다음 대권 후보 자리를 낙점받는다.
- 농담처럼 들리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농담이 아닙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일단 Ahn.cs의 정치적인 방향성은 진보가 아닌 보수입니다. 그것도 살짝 중도 보수가 아닌 제대로 된 보수입니다. 그는 엘리트로서, 성공한 길만 밟아온 사람이며 복지에 대한 담론도 '잘 사는 넘이 못 사는 넘이 불쌍해보이니 도와줘야 한다'는 미국 보수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형태를 따릅니다. 기업 활동에 대한 제한도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도 그가 기업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가 새누리당을 싫어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정당 내부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일 뿐 정치적인 방향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닌 이상 명분만 있다면 Ahn.cs와 새누리당의 결합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종전에 '새 정치'를 바라고 그를 지지했던 세력의 큰 이탈은 피할 수 없지만 최소한 민주당+야권보다 10% 이상 더 많은 기본 지지를 얻고 들어갑니다. 여기에 언론과 금권을 장악한 세력의 약간의 지지만 더 있다면 정권 말기의 삽질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아닌 한 승리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2. 그네코와 결별한 뒤(또는 배신당한 뒤) 다시 야권 후보 자리를 노린다.
- 일단 5년 뒤에는 '문재인'이라는 경쟁자는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일종의 핀치 히터에 가까운 존재였기에 민주당 내부에 확고한 세력을 갖추지는 못한 상태입니다.(친노라는 그룹도 실제로는 몇 가지로 쪼갤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5년 뒤 민주당의 정치 지도는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노통장과 같은 이레귤러의 등장만 없다면 적어도 문재인보다 쉬운 상대가 나올 가능성은 높습니다.
지금의 지지 세력을 5년동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기는 하나 그것만 성공하면 다시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충분히 노릴 수 있습니다. 기본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비해 10%정도 뒤지기는 하나 5년 뒤에 새누리당에서 나올 말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에(정몽준, 김문수 정도) 적어도 그네코라는 상대보다는 상대하기가 쉬워집니다. 즉, 지금보다 전반적인 허들이 낮아지기에 승산은 더 높아집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철저히 지지 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손실은 피할 수 없는데, 이미 지금 선거에 '고의적으로' 초를 친 것이 명백해진 이상 그것을 아는 사람들에게 '심정적인 지지'는 받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 역시 5년 뒤에는 '전략적으로' Ahn.cs에게 표를 줄 가능성은 높기에 무시해도 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철수와 박근혜라는 인물은 대통령으로 오르는 길은 사실상 끊겨버립니다. 하지만 박근혜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올려버리면 문재인이라는 사람 하나만 새가 되고 박근혜와 안철수라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오히려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는 정치인이라면 서로 손을 잡고 야권에 초를 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입니다. 자기의 책임은 철저히 회피하면서 말입니다.
Ahn.cs 지지자분께서는 '우리 안철수님은 그렇지 않아'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그 역시 정치판에 올라온 이상 속이 검은 '정치인이자 정치꾼'에 불과합니다. 박근혜와 문재인과 안철수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정치인은 누구라도 국민과 지지자를 얼마든지 배신할 수 있습니다. 은하영웅전설의 내용과 가카 치세의 우리나라가 비슷하다면서 즐거워하면서도 씁쓸해하던 분들이 왜 안철수는 그와 다를거라 믿으십니까? 그 역시 지금까지 책임은 회피하고 먹기 좋은 것만 골라온 다른 정치인과 똑같은 인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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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12.04 13:28
사실 제가 가진 생각과 거의 같습니다. 저 위에 제가 안철수씨가 바라는 것이
문재인후보의 석패인 것 같다고 쓴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특히 지금의 행태는 이쪽으로 붙으나 저쪽으로 붙으나....그말 그대로 받아들으면 이말이야....
할 수 있는 말과 행태가 많습니다....
요즘 시절이 시절이다 보니.....입밖으로 꺼내기가 힘든 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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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2.04 19:25
재미있는게, 대안세력이 나오고 세를 불리면 언제든 "쟤 한나라당(새누리당)과 손 잡았네" 소리가 나온다는겁니다.
가까이만 봐도
2010 경기도지사 선거 심상정: 한나라당한테 돈 받았네
2010 서울시장 선거 노회찬: 한나라당한테 돈 받았네
이번 대선후보 안철수: 새누리당한테 돈 받았네 or 새누리당과 손 잡았네
진짜로 돈을 받거나, 새누리당과 손을 잡은게 사실이라면
대안세력은 세를 불려서 새누리당과 M&A하는게 목적인가봅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세력이 세를 불리면 무조건 "쟤 새누리당과 손 잡았네" 소리 하는 것은
지리할 뿐이며, 더 이상 설득력도 없어 보입니다.
새누리당/민주당 or not.
흑백논리 입니다. 두 정당 아니면 세를 불리면 무조건 돈 받고 손 잡은겁니까?
정작 대안세력 중에서 "나 진짜 돈 받았음", "쟤 진짜 돈 받음"이라 밝혀진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다만 그리 생각하는게 편할 뿐이죠. "쟤 돈받았네, 더러워 퉤!" 욕하기 제일 편하고 욕하는 사람 양심에도 거슬리지 않으니까요.
참 할 말은 많으나...확실히 현재 민통당은 작전에 제대로 걸려서 참으로 답답하고 설사 당선된다고 해도 여소야대 정국을 3년간 이끌어갈지도 걱정입니다. 누구의 탓을 떠나 싸움만 하다보면 국민들은 정치에 더욱 식상해질 것이고 이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것이죠. 결국 총선 때 무능론, 계파론이 고개를 들 것이고, 여전히 불리한 형국입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