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갑과 을에 대한 고민을 올렸었는데요 =ㅅ=)>
2013.01.25 11:44
만문 게시판으로 갈 글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답답해서 써봅니다.
갑과 을의 문제로 시작된 팀장자리 문제가
이젠 접대 문제로 옮아가네요.
전임 팀장님이 전라도 분이신데
갑쪽에 전라도 분들이 많으셔서 으쌰으쌰 진행이 잘됐었나 봐요.
저는 전라도 출신도 아니고(연결 뽀인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회생활상 이뤄지는 접대상의 술, 여자를 지극히(?) 싫어하는지라
그분들 접대문제가 참 어려워지네요.
취향 문제고 나름 건강상 문제도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고민됩니다.
홀몸이었으면 거침없이 던지고 접대없는 다른 직업을 찾아볼텐데
50일 바라보고 있는 딸 얼굴을 보니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네요.
평소 후회할 거면 선택하지 않는다 기준은 가지고 있지만
올해 38된 나이에 다른 직업 선택해서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웬지 술, 여자 멀리하는게 우리나라 문화에 못맞추는 것 같아
바보처럼 느껴지기도하고 이래저래 밤잠을 설치게 되네요.
고딩시절 미국이 내 성격이랑 참 잘맞구나 했었는데
나이들고 사회생활하다보니 이렇게 부딪히게 될줄은 몰랐구요.
부모라는거, 가장이라는 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ㅜㅅㅜ)a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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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분들이 접대를 원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ㅅ^
사회생활상 접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지요.
수정해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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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좋아하지만 여자가 낀 술자리만큼 어려운 곳이 없지요. 특히 노래방 가는 것도 극히
싫어하기 때문에 회사 회식자리는 항상 1차에 밥만 먹고 도망 나왔습니다.
가끔 "을"의 입장에서도 접대 받을일이 있는데.. 거절하느라 진땀 뺀 적이 한 두번 아닙니다.
그 접대를 거절하니 남자 구실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책(?)까지 받은 적 있습니다.
저도 질펀하게 잘 놀고 싶어서 그런 것 가르치는 학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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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ty
01.25 15:07
제가 속한 직장의 사장님이 술자리를 매우~ 매우~ 좋아하세요. 더군다나 이 분이... 한국에 계시지를 않기 때문에 간만에 한국 직원들 만나시면 뭐라 표현하기는 어려우나 일종의 '감정 해방(어디까지나 그분의 것만...)의 날'이 되어버립니다. 즉 끝까지 가지요. 근 1년하고 몇 달 동안은 정말 빼지 않고 따라다녔습니다. 패턴은 언제나 소주 -> 맥주 -> 소주 -> 룸 등등등...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가끔 한잔 이면 모를까 남아 있는다고 알아줄 일 없으며 알아준다해도 인생사 영향은 미비하다는 것과 평일 12시간 노동이 당연한 환경하에서 인생까지도 저당 잡힘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젠 왠만하면 빼고 마시게 되더라도 적당선에서(최소한 룸 가기전에) 귀가합니다.
상황도 틀리고 각자의 삶의 기준이 다르니 뭐라할 수 없습니다만, 다만 한가지... 극히 적은 일부라 하더라도 암묵적인 강압이라 느끼는 많은 것들 중 얼마 정도는 사실 거부한다고 해도 큰일 나지 않더군요.
시원한 고민 해소의 글이 아님에 무안합니다만... 음... 그냥 '이리 사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느낌을 전하고자 댓글 달았습니다. 저는 좀 이상해서인지 서로 바라보다 보면 이상하게 가슴이 좀 가라앉으며 편안해지더라구요. ㅎㅎ;;;
*흥미로운 것은 제 주위는 저만 빼도 거의 모든 구성원이 대구(서울에서 일하는데도?!) 혹은 최소한 경상도 분들입니다. 술과 관계된 애환이라는 것은 이리보면 전국팔도 지역무관 인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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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25 15:17
흘흘
나이들면 점점 더 어려운점이 많이 생기지요.
근데, 그건 주관의 문제입니다.
접대가 필요하면 "접대" 를 하세요.
"접대" 를 무엇을 할 것인지는 정하시구요.
그래서 난 "술집 접대"는 못하니, 다른 "접대"를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분들도 "저 친구는 술집 접대를 못하는 친구"야 라고 단정하고...대신에 "다른 것을 접대해주는 진정성있는 친구" 라는 걸 알게될 겁니다. 그럼 큰 상관없어요.
이건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디든 어디가도 다 필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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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1.25 15:21
사실 이건 '갑'의 문제이지 '전라도'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라도 사람이라고 맨날 홍어 삼합이나 먹으러 다니고 콩국수에 설탕 안친다고 거래 자르겠다고 협박하지는 않는답니다. 반대로 부산 사람이라고 돼지국밥을 좋아하지 않으면 을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은 안할겁니다. 우리나라는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지역 특성을 생각만큼은 가리지 않는 편이기에 거래처 담당자의 출신 지역에 맞춰 접대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게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Byon-Tae'이자, '갑질'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대신, 전라도 출신 거래처에 '그네子' 칭찬을 하거나, 경북 사람에게 한총련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것은 자살행위가 되겠죠. 그 사람의 정치적인 성향이 그렇다는걸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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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들 감사합니다.
진정성을 전할 수 있는 다른 접대를 찾아봐야겠네요.
문제는 운동도 뭐도 없이 멍때리기가 취미인데 그건 접대에 접목 안되잖아요. ㅜㅅㅜ
사회생활은 정말 노력인 것 같습니다.
싫어도 쫓을 수 밖에 없고 못해도 쫓을 수 밖에 없는 그런 노력이요.
그리고 아직은(?) 지역감정 없습니다.
전라도분들께 두번정도 당하긴 했지만 남자는 삼세번이라니까요ㅎㅎㅎ
같은 한국 궁민이잖아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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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25 21:59
네, "거짓 진정성이라도 포함된 노력" 이 Pro 가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이 정도라도 되면 상위 20% 에 드실 겁니다.
80% 는 대부분 아무 노력도 안하거든요.
5% 는 진짜 진정성이 없으면 안됩니다. 여기에는 목숨을 걸어도 진정성이 전달이 안됩니다. ㅡ,.ㅡ
전라도 사람입니다. ^^ 출생지야 서울쪽입니다만 자란(초중고) 곳이 전라도이고.. 저희 부모님도 전라도 출신이라 전라도입니다.
저와 저희 가족은 술 마시면서 일하는 사람은 아예 곁에 두질 않으므로 위의 내용은 전라도라서가 아니라 그냥 전 팀장님께서 그냥 그런 분이셨던 것이지요. 갑에 계신 분들도 그런 것이고....
말씀하신 모든 내용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ㅡ.ㅠ 잘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