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테니스 이야기입니다.


오늘 정규 수업보다 30분 일찍 갔거든요. 제 강사가 30분 일찍 오면 고딩들 반에 섞어줄테니 더 연습할 수 있다고 귀뜸해줬거든요.


가보니 귀요미 여고생+덩치큰 남고생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제 소개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를 그 반에 넣어줬고 같이 섞여 쳤습니다. 제가 전부터 말하던 그 애들입니다. 여자애들이 남자애들보다 약간 더 잘 치지만 (왜?), 다들 한가닥 하더라고요. 공도 강하고 정확하고 다리도 빠르고...


그렇게 젊은 것들에 치여서 헐떡이다가 30분이 지나서 저의 정규 수업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깐 그 모임중에 제가 제일 연장자 였지만, 본 수업에선 제가 젤 어립니다. 오늘도 아줌마 뻘 되시는 분들 세분이 오셨습니다. 이젠 좀 상황이 나아지겠지 갈망해 봐도 소용없습니다. 그 여자분들은 또 어찌나 잘 치는지 공이 눈에 잘 안 보입니다. 무대포로 힘쎈 여고생들이랑은 또 다른 스타일로 잘 쳐요. 뭔가 노련하게 공을 받아칠 곳을 딱딱 감지하고 가서 매복하고 기다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 두 수업에 10-40대를 통틀어서 제가 제일 못치는 것은 아닙니다만, 더 잘치고 싶어요. ㅠ_ㅠ 전에 헬쓰할 때 먹었던 단백질 가루라도 사 먹어야 할까요? 그리고 저희 클럽에는 왜 여자들이 테니스 더 잘치는 걸까요? 갈때마다 기죽어서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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