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늘 오전에 모친께서 갑자기 한 마디. '등산화 가격 좀 인터넷으로 알아봐라.' 일반적인 경제력을 지닌 '아들'은 과연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1. 궁금해서 그러니 정말로 인터넷에서 가격만 알아봐라.

2. 등산화를 사려는데 정말로 비싸서 그러니 가격 조사를 해보고 구매를 결정하겠다.

3. 등산화 갖고 싶으니 바로 등산화 사서 실물을 바쳐라.

 

많은 분들이 비슷하겠지만, 저는 3번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회사 근처 모 백화점에 가서(가는 길에 황사비때문에 좀 지저분해진 똥개를 등목시켜주고, 1,000원으로 박물관 구경을 하고 왔다는건 덤입니다.) 등산화를 하나 샀습니다. 물론 치수와 색상 취향은 저 명령이 내려왔을 때 은근슬쩍 물어본 상태였습니다.

 

제가 여성 취향을 알 턱이 없으니 그냥 직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그냥 저는 카드 주는 사람으로 전락했습니다. TV 광고를 하지만 고딩의 전매특허 브랜드는 아닌 중견 브랜드 제품으로 샀는데, 대충 적당히 고급형 운동화 가격정도 나오더군요.(1x만원) 생긴건 그냥 운동화 조금 두꺼운 버전에 불과한데 뭐 이리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쩝.(소재가 방수 소재에 쿠션이 좋다는 등 특성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것과 함께 몇 가지 궁상 아이템(저가형 우유 한 팩, 세일하는 요플레 9개, 라면 번들 2개, 간식용 쟈키쟈키 한 봉지, 300원에 파는 이상한 미네랄 보충 음료, 소세지 2개, 다이소표 화장실 탈취제 등)을 사들고 방금 왔습니다. 일단 '사오라고 안했는데 왜 사왔어~'라는 상투적인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선물을 받을 때 하는 멘트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디자인이나 색상은 마음에 드시는 모양입니다. 이 선물을 상납함으로서 저는 쟈키쟈키 한 봉지를 눈치를 보지 않고 영화를 보며 먹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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