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번주 토요일은 서울 송년회고, 하필 제가 따로 속한 일명 '드래곤힐 언덕굴러 모임'의 송년회 겸 남자들끼리 먹고 죽고 다음날 온천가기 모임이 겹쳐 서산에 밤에 내려가야 하는 하드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오전에는 여유가 있어 집정리 및 개인정비나 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전에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신 것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다 깨지게 되었습니다.


대충 내용은 '큰집에 TV가 고장났는데 사줘야겠다. 그리고 TV를 설치할 줄 아는 사람이 전무하니 내려와서 설치까지 다 해줘야겠다.'입니다. 참고로 큰집은 전남 장성입니다.(뒷산 언덕 하나만 넘어도 담양인 곳이라 조금 애매모호한 면은 있습니다만.) 원래는 토요일이 내려와서 자고 일요일에 서울로 올라가라는 것이었지만 그러면 토요일 모임 일정이 다 X판이 되고 맙니다. '그냥 택배로 보내드릴테니 알아서 설치하세요'라는 선택지가 전무한 이상 결국 이 세 가지 미션을 토요일 하루에 처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토요일의 제 이동 루트는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sat-path.jpg


새벽같이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해뜨기 전에 똥개에 시동걸고 밥도 먹이고 일단 광주 안전가옥으로 갑니다. 거기에서 아침밥을 얻어 먹고 큰집으로 가서 TV를 달아주고 다시 한짐을 챙겨 서울로 올라옵니다. 이걸 아무리 늦어도 오후 6시까지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7시부터 송년회를 간 뒤 중간에 빠져 나와 열심히 똥개에 시동걸고 서산에 가서 먹고 죽어야 합니다. 대충 하루에 800km 이상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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