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 보시나요?
2013.12.29 02:40
전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이번 주 방영분은 저에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에 탤런트 윤여정씨가 독백처럼 인터뷰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마 제작진이 "선생님께 인생은, 연기는 무엇입니까?"와 같은 질문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조금씩 나이 들어간다는 것, 쓸쓸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안하기로 했어. 그게 인생인데 뭐...
‘내면을 가꿔. 인물은 나이를 먹으면 흉해져. 괜찮아. 그래도 돼’
하지만 흉해지는 내 모습이 나도 싫은데, 나도 비참한데...
나는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 것 같고...
근데, 다 아파... 다 아프고 다 아쉬워.“
무슨 오락, 예능 프로그램이 이렇게 심각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마음 한켠이 짠해지더군요.
생계를 위해 다시 연기를 시작해서, 육십이 넘어서 드디어 명배우 소릴 듣게 된 그 분의 인생...
해가 바뀌면 저는 마흔여덟이라는 나이를 갖게 됩니다. 이제 오십이 별로 멀지 않은 거죠.
그런데 여전히 서투르고, 여전히 허덕대고, 여전히 불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윤여정씨의 말은 꽤 위로가 되는군요.
나만 아픈 거 아니고, 나만 아쉬운 거 아니고, 나만 자괴감 드는 거 아니라는...
윤여정씨의 그 걸걸한(?) 목소리로 듣는 위로가 꽤 괜찮네요.
내년에는 모두들...
<안녕들 하시길 바랍니다.^^>
해남석에 새긴 이중섭 화가의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입니다.
아무런 걱정없이 이렇게 천진하게 놀던 시절... 기억나세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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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니... 반갑습니다.^^
아직 의욕을 잃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씩씩하게 일해야죠~
저 역시 의욕상실을 느끼곤 합니다.
원하는 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기도 하고,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로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렇게 생각을 바꿨습니다.
돈 벌자고 덤벼들어도 제대로 돈 많이 벌지 못하고 허덕대며 살아야 하는데...
그냥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재미있게 살아보자. 그래도 굶어죽지는 않을테니...
물론 수입은 아주 많이 줄어서 힘들긴 합니다.
그런데 일단 재미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것 다 하고 있거든요.
내년에는 돈 벌이에 조금 더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돈을 조금 더 벌면 약간 더 여유있게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살 수 있으니까요.
새해에는 ds1dvm님도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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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12.29 06:20
어릴적엔 40이 넘으면 뭔가 큰일을 해 놓고 있을거 같았었습니다....
막상 지금 40도 중반을 넘기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큰(?)일은 해 놓지 못한 상태이니..
눈 앞에 보이는 그 큰일은 늘 저만치 앞에만 있더라구요..
아직도 더 달려야 하는 나이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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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넘기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불안과 싸워야 하는 운명인 것 아닐까...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무언가 내 인생에 불행이 닥쳐왔을 때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고, 행복을 떠나 보내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적금 같은 것 아닐까...
저는 큰 일을 이루지는 못해도 지금 당장의 행복을 포기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일이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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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누님 너무 이뻐요 *_*
저희 때 책받침 주인공..
여유 있게 여행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대리 만족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해외 여행 보다는 혼자 제주도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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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선머스마 같이 털털해 보이는 모습이 좋더라고요.
지난 1월, 아는 분들이 모여서 히말라야 트래킹 가실 때 못 따라간 게 지금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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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12.29 21:48
뭐.
어~
하다보니 벌써 직장생활도 10년 훌쩍 넘었고....
그래도 아들네미랑 마누라랑 전세집 한 채랑 구닥다리 자가용 한 대 있고,
편찮으시지만 아직 양 가 부모님 다 잘 지내시고...
뭐 나쁘지 않다고 자위하며 살고 있습니다. 더 바랄게 있나요. 앞으로 큰 탈만 안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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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탈만 안 나면...^^
하뷔님도 저도...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소소한 행복으로...
어제 나도 봤습니다.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내나이 사십이 넘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이제는 그시간을 훌쩍넘겨 너무 멀리 온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새벽잠이 없어지는게 맞나봅니다....
의욕도 떨어지고 모든일을 행동에 들어가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아직은 해야할일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