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옆자리 처자

2014.04.09 23:43

해색주 조회:816

 옆자리에 후드를 뒤집어 쓴채, 얼굴이 빨개져서 자는 어린 처자가 있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블로그 답글 달고 있는데, 이 처자가 제 어깨에 기대서 자는군요. 얼굴은 발그레 해서 술냄새도 나고 말이죠. 옆은 딱봐도 대학생, 저는 일에 찌는 회사원이죠. 앞에 있던 아저씨가 불쾌하게 저를 쳐다 보더군요. 그렇다고 머리를 밀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뒀습니다.


 내릴때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그 학생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회사 분위기는 흉흉하고, 일은 넘쳐 나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이 처자를 보니 아내가 떠오릅니다. 4살 연상에 거만한 파평윤씨 장녀인 우리 아가씨랑 데이트 할때도 이랬는데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는 적년 여행 사진 봤는데 두 달에 한번씩 여행을 다녔더군요. 맏이는 최근 사진에서야 웃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휴가 쓰기도 어렵고, 이래저래 갑갑하네요. 아이들도 모두 자기 일정이 있구요.


 5월까지 절약해서 동해안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작년에는 여행을 다녀와서 몸이 골골했지만 마음은 참 풍요로왔네요. 올해도 좀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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