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떠날 시간인 듯 합니다.
2010.03.31 13:45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니, 짐작은 갑니다.)
저는 이제 댓글도 올리지 못하는군요.
제가 주장했던 절차는 간단합니다.
굳이 현 상황을 재판으로 규정하자면, 솔직히 저도 판결에는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증거자료, 정보(?)들이 모두 원고에 해당하는 사람들로부터만 들어왔습니다. 제 주장은, 피고의 말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운영진은, 이번 상황이 벌어진 이후로, 한번도 피고에게 확인과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고로부터의 얘기만으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이런 재판은 없습니다. 아무리 끝이 훤히 보이는 상황이라도, 피고의 진술은 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저 역시 그럴 것같다는 심증을 가졌었을지라도, 저를 포함한 운영진은, 피고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듣고 재판해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주장한 절차였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아무리 결론이 뻔해도, 단 하나의 절차는 지켜야 합니다.
케이퍽은, 그래야 합니다.
구 케이퍽의 대장님은 10년간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정당하지 못한 절차로 마무리를 했기 때문에,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저 역시, 지금 케이퍽의 운영진을 그 동안 존경했습니다.
케이퍽은, 세상 모든 사이트와 다른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벌써 몇년은 케이퍽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드린 것은 없고, 받은 것만 많습니다. 하나도 갚지 못하고 떠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의장에 해당하는 낭구샘도 없습니다. 명색이 고문이면서, 의장 유고시에는 임시의장이라고 치켜주던 저도 더 이상 정당한 절차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이 상황과는 별개로,
저를 도와주시고, 마음 써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미안함을 전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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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13:55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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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원래 웃긴 일입니다..
글쎄요. 힘냅시다 님의 말씀은 대단히 무책임해 보입니다.
남은 사람은 보란 듯이 잘 살겠습니다. ^^
역시 고기 한 번 먹었다고 친한 척 하는 사람은 별로.. ㅎㅎ
케이퍽이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이고 세상의 룰에 속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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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님...
요 위에 운영진..어쩌구 글도 썼는데, 가시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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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회원들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사이트의 운영을 맡으신 분들이
합리적인 이유와 절차에 의해서 한 계정을 영구 블럭하였습니다.
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공지사항을 보면)
투표라는걸 해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을거라 예상합니다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는 - 오직 게시판의 글들로만 정보를 알 수 있는 - 저로서는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덩달아 궁금한것도 하나 생겼는데...
어떠한 경우에 회원의 제명(영구블럭)이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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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14:23
운영진의 공식적인 답변은 아닙니다.
원래 한번 실수했다고 영구블럭 이런거 말이 안됩니다. 단기 블럭으로 절대 개선이 안된다는 판단과 증거가 있을때만 영구 블럭이 됩니다. 인간이 하는 일에 절대 란게 말이 안되지만, 그렇다고 복귀할때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 반복되는데 또 단기 블럭을 할 수는 없지요. 동호회 그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만 이루어지는 결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이번 새케퍽에서 있었던 일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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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31 14:27
이미 탈퇴하신 것 같아서 여기에 글 남깁니다.
왕초보님께서 "법률"이 어쩌고, "명예훼손"이 어쩌고 하신 건 나름, 함부로 심한 말 오가거나 사건에 대한 진상 공개로 인해 상처받을지도 모르는 현이아빠님 보호하려고 해서 였을 겁니다. 어떤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요부분에 대해서는 힘냅시다 님이 오해하신 것 같아서요.
아니면 할 수 없고요.
뭐 오해야 항상 있는 거죠. 이해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실은, 저역시 떠나시는 분들 중에 낭구선생님 빼고는 왜 떠났는지 전혀 이유를 알 수가 없거든요.
++
그리고, 공지글에 대한 댓글이 금지 된 것으로 인해 힘냅시다님이 덧글 쓰는 것 조차 차단되었다고 생각하셔서 탈퇴 하신 거라면 이것 역시 오해입니다.
공지 글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댓글 자체를 운영진이 막으신 겁니다. 아마, 댓글 주고 받는 중에 갑자기 못 적게 되서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설마 의견 차로 힘냅시다님의 글만 막을 리가 있을까요? 그럴 정도로 꽉막힌 운영진들 아닐 겁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으셨을까봐 덧글에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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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14:40
담에 뵈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세상 좁거든요.
사실 제가 법률 명예훼손하면서 보호하려고 했던 것은 현이아빠님이 아니라 케퍽이었습니다. 현이아빠님을 보호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첫 공지가 올라왔을때 현이아빠님의 첫번째 반응은 "일단 저는 말을 좀 아끼겠습니다" 였습니다. 그러시고는 댓글을 막으셨더랬지요. 그 공지 이전에 쪽지로 이미 내용이 전달이 되었고 쪽지 확인 이후에 공지가 올라온 것인데요, 평소같으면 항의하는 리플을 올리시는게 정상이었을텐데, 저는 좀 말을 아끼겠습니다. 였습니다. 그건, 말 트집을 잡아 법적 행동에 들어가겠습니다 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운영진은 그런 반응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현이아빠님의 과거이력을 조금 더 아신다면 운영진의 우려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일단 저는 말을 안 아끼겠습니다 -- 댓글 달아주세요" 라고 글을 따로 올렸었죠. 그 뒤에 글의 리플을 허용하셨고.
사실 떠나시는 분 한분 한분이 다른 이유로 떠나신 겁니다. ㅠㅜ 운영진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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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헌아빠
03.31 14:46
힘냅시다 님이 주장하신 것처럼 피고측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운영진은 현이아빠님이 운영진이 아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여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아무리 큰 잘못을 했다하더라도 그 일이 알고 있는 것과 맞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해야겠지요.
하지만 공지에 댓글로 적은바와 같이 운영진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은 비록 절차상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토의가 되었을 것이고,
누구보다 kpug을 사랑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믿고 위와 같은 의견을 표명한 것입니다.
한 회원의 계정을 블락 처리하는 것이 권력을 지나치게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 생각합니다.
여기 운영진을 맡으면서 경제적인 이익이나 사회적인 존경을 받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거든요.
오히려 남이 꺼려하는 일을 기꺼이 맡아주신데 대해 미안한 생각이 들 뿐입니다(대부분 생업에 종사하실 것이고 이런 동호회 활동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이 개인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냅시다 님도 시간이 흘러 마음이 진정되면 다시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때 환영인사로 뵙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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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메
03.31 22:32
힘냅시다님은 저에게 복수하신다고 하시구선 그냥 가시는군요.
얼른 돌아오셔서 복수하시길 바랍니다. 각잡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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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4.01 16:05
힘님.. 많이 아쉬워요..
글쎄요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참을만큼 참았는데 이건 아니네요. 제가 운게에서 힘님 의견을 가장 열심히 지지해드린 사람중 한사람일텐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니 고맙기만 합니다.
그건 힘님만 모르시는 일입니다. 힘님이 모르시는 일이라고 해서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운게 회의도 모임도 챗팅도 대부분 빠지셨고, 급박한 순간에도 여행가셔서 운게에 리플도 안올리신 것은 변명의 여지도 없지요. 바쁘신 줄은 압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신 일에 대해 (가끔 나타나셔서 그동안 열심히 해둔것을 딴지 주왁 걸고 다 뒤집어엎는 것이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내가 모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 재미있는 사고방식입니다.
아마 이 사고방식을 조금만 고치시면 사업도 훨씬 잘 일어날 것입니다. 나이드신 분이 사고방식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저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조용히 떠나겠다고 쪽지를 보내시고 이렇게 시끄럽게 분란을 야기시키고 떠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 운게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내의견을 듣지 않는다고 박차고 나가신 것은 앞뒤가 맞는 행동이신지요 ? 운게에서 다른 사람들은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시면서 본인은 절차 완전히 무시하고 활동하시는 것은 고문이시기 때문이셨는지 아니면 고문관이시기 때문이신가요 ? 하나도 갚지 않으신게 아니라 원수로 완전히 갚고 떠나시는듯 하군요. 정당한 절차는 힘님이 모조리 무시하시고 지금 무슨 절차를 주장하시나요 ?
저는 힘님의 이 마지막 글 (마지막이 되시길 바랍니다)이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저는 며칠전까지만 해도 힘님이 안계시면 운영진 거덜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우려를 완전히 떨치게 해주시네요. 사업 완전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힘님이 떠나신 뒤에 혹시라도 있을 운영진의 분열을 미리 막기 위한 권모술수라면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운영진 회의에서 보여주신 권모술수들도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