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법원에서 돌아왔습니다.
2015.05.12 09:05
6개월전에 렌트하여 살 던 집이 빗물이 새는 게 도저히 고쳐지지 않아 이사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이 정원에 잔디를 새로 까는 비용을 2250불 청구를 하더군요. 3년 전에 이사 들어 갈 때도 스프링쿨러가 안 되어서 정원이 아주 황폐화 되어 있었는 데 고치고 나서는 잡초가 너무 많아서 관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나왔는 데, 집주인이 요구하는 게 너무 황당해서 법원에 small claim을 걸고 5개월만에 오늘 재판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옆집 사람의 증언과 집주인과 제가 주고 받은 이메일을 잘 정리해서 정원이 제가 이사갈 때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판사가 잘 판정을 내려서 소송비용까지 하여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백인 여자 판사인데 상당히 예리하더군요. 저희는 부부가 나가고 집주인쪽은 남편이 변호사까지 대동하고 나왔는 데 집 계약날짜도 잘 모르고 증거 사진에는 날짜도 없고, 남편의 집상태 증언과 부인의 이메일이 상충하는 걸 다 잡아 내더군요. 디파짓 1500불에서 개가 벽에 긁은 것 375불 제하고 (1 sq ft정도인데 이것도 과다 청구지만) 1125 불에 코트비 106불을 추가로 받기로 하였습니다. 정신적인 피해액도 청구할 거냐고 판사가 묻길 래 그냥 노라고 했습니다. 빨리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미국생활이 20년이 넘었는 데 법정에 간 것은 교통위반 항의하러 간 것 포함해서 2 번째이네요. 다행히 두 번 다 이겼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억울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해결이 된다는 믿음을 가진 사회라는 게 마음이 듭니다.
아파트 렌트문제, 애들 학교 출석이 잘못 기재 된 경우, 성적이 잘못 기재 된 경우, 모두 매니저나 교장, 그리고 교육청까지 가서 장학사도 만나 보았지만 부당한 일이 해결이 안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 사견이지만 렌트하시는 분들 집주인이 아프리카나 동구(제 경우)쪽이나 같은 한국사람인 경우는 되도록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사들어 가실 때 모두 사진으로 집 상태를 남기시구요, 계약서류랑 수리내역도 다 꼼꼼히 챙기시길 바랍니다.
코멘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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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IM
05.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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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09:5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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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5.12 09:46
제가 주어듣기론, 텍사스주는 인종차별이 좀 심하다고 들었는데, 경험하신바로 볼때 인종차별 문제는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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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09:54
제가 사는 엘파소는 멕시칸이 90%이고 약국에서는 한국인이 major라서 인종차별문제는 전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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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5.12 12:01
"한국인을 조심해라." ... 지 얼굴에 침뱉는 말이지만, 참 맞는 말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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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2:30
보통 한국교민이나 학생들은 순수한 데, 돈이 관련된 직장 (제 사견입니다. 주택중개업자, 개신교 관련 목회자, 이민 변호사, 자동차 딜러 및 수리상) 종사자들은 한 절반 이상이 사기꾼 같아요. -
제이크스태덤
05.12 12:58
적어도 "주택중개업자, 개신교 관련 목회자, 이민 변호사" 이 세개는 같은 사견이시네요.
자동차 딜러는 오히려 현지인, 현지 수리상 만나서 처리하면 쌉니다. 물론 미국 같은 경우는 크레딧이 있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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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12 23:06
개신교 관련 목회자가 돈이 관련된 직장이라는게 조금 아프네요. 교회는 기도하는 곳인데, 그게 아니면 슬프겠습니다. -
왕초보
05.13 01:54
정말 개신교 목회자 중에 신도들에게 사기치고 도망가거나 사기치고도 자기도 사기당했다고 멀쩡하게 벤쯔 굴리는 분들이 좀 계십니다. 아 물론 가톨릭/성공회 뭐 이런 단체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신부님들이 사기쳤단 얘기는 아직은 못 들어봤지만 (그 사람들은 돈가지고 할 일이 별로 없어요. 처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쿡 백인 신부들은 애들한테 나쁜짓 하는 더 나쁜 넘들도 제법 있고. 맑은 물엔 미꾸라지 한마리만 있어도 흙탕물이고 밥에는 돌이 두개만 나와도 밥그릇을 던지듯, 그리 많지는 않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단 한명만 있어도 너무 많다고 봅니다. 아 물론 목회자만 사기치는게 아니죠. 사모도 사기치고 전도사도 사기치고 장로도 사기치고 집사도 사기치고 권사도 사기치고 일반신도도 사기치지만, 직급(?)이 올라갈 수록 더 눈에 잘 띄는 법이니까. 신문에 나는 경우는 극히 일부 밖에 안돼요.
사실 한인 사회라는게 그리 넓지 않아요. 한글학교, 교회, 직장 뭐 그러고 나면 거의 없지요. 한인회 일을 하면 한가지 더 늘어나네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사기꾼도 꼬이기 마련입니다. 저는 20년된 토요타 타지만 저한테 사기친 분들은 다들 S 클라스 타시죠. 그러고보니 정말 다들 S 클라스 타는 군요. 흠.
성전 마당만 열심히 밟지만 틀림없이 지옥갈 그분들을 어떻게든 구원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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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3 10:13
어떻게 캘리 지역이나 워싱턴 디시 지역이 비슷하네요. 여기도 사기 치고는 다들 벤쯔 S 클래스 타고 다니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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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고생하셨네요. 미국에서는 변호사, 의사, 자동차딜러를 친구로 만들면 세상이 편해진다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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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5:06
네, 마음 고생을 좀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변호사하고 싸워 이겨서 기분은 좋습니다.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에 살아서 기쁩니다. -
배나온아저씨
05.12 14:17
진짜 고생 많으셨겠네요.
현명한 일처리에 그동안의 고생과 노하우가 보여 짠합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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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6:06
감사합니다. 이기고 있으니까 은근히 그 상황을 즐기게 되더군요. 진실을 가지고 있으니 확실히 마음이 편안하더군요. 상대방의 논리는 헛점투성이라 반박에 대꾸를 잘 못하더군요. -
유태신
05.12 14:37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이기신 거 축하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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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5:04
감사합니다. -
고생하셨네요. 법원은 민사나 형사나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저렇게 밑도 끝도 없이 소송을 하다니... 승소하고 글 쓰셨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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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5:19
황당한 요구를 해서 제가 소송을 걸었습니다. 주변의 도움이 컸습니다. -
아... 김민님이 소송을 하셨군요^^;; 주인이 너무 말 안되는걸 주장해서 그랬잖아요.
저는 형사로 1년 소송하고 나서 다시는 법원 근처도 가기 싫어졌습니다. 하여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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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6:17
감사합니다. -
풀맨
05.12 15:14
세들어가기 전에 사진 찍어야 하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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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6:21
정원사진이 없었는 데 다행히 개들이 노는 사진이 이사직후와 이사 나오기 직전게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인포넷
05.12 17:33
고생하셨네요, 승소하신거 축하드려요... -
minkim
05.12 17:43
감사합니다. 지금 병원에서 야간근무중입니다. -
일시를 동시에 기록해야한다는걸 다시느끼게 됩니다 고생하셨구요 마지막에 노!하신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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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2 19:48
감사합니다! -
법원이랑 병원은 안가고 싶은곳 1순위인데 미국은 다르네요.
공정하다는 것이 큰 힘인데 우린 너무 못누리고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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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13 01:58
미쿡도 법원 시스템에 문제가 참 많아요. 우리나라 처럼 모조리 다 썩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판사/검사 anyone ?)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판결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양심수가 아직도 감옥에 가득 차있고, 사람들이 의문의 자살을 하고 (이런건 사실 타살입니다만 정권의 간접살인은 범죄가 아닌게 우리나라니까), 시국관련 사건들은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단되는 현실을 얘기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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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3 10:09
네, 그래도 공정한 사회라고 아직은 믿을 수 있으니 미국은 그나마 살만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 가는 데 있어서 촌지, 뇌물 이런 단어가 없으니 참 좋네요. -
왕초보
05.14 03:52
캘리포니아는 다 있어요. 중국/인도 사람들이 물을 흐려놓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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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나 더하고 덜하고 차이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더하고 수준이 아니니까요.
인증서, 액티브액스 바껴가는 거 보면서 이정돈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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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5.13 09:39
맘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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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3 10:0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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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멋지게 잘 해결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는 변호사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변호사 초과공급으로 인한 소송수요 창출이 예상됩니다. ㅎㅎ -
minkim
05.13 10:07
네, 저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만 워낙 나쁜 사람들이 많아서요. 전 나름대로 상대방을 배려해 줄려고 했는 데 체코출신 의사인 데 질이 아주 안 좋더군요. 재판 시작전에 그 쪽 변호사가 자기들은 정신적 보상에다가 변호사 비용까지 추가로 청구하겠다고 협박하더군요.
의사는 선서를 하고도 거짓 증언을 하다가 3번이나 들통나서 판사가 서류에 있는 것과 왜 다르냐고 따지니 대답을 못 하더군요. 저두 정신적 보상 요구할려다가 같은 인간으로 보여질 것 같아서 그냥 접었습니다. 비교적 쉽게 승소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별 사람 다 있어요
타지에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여기에서도 못질 잘못했다가 욕먹고 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앞으로는 좋은 집주인 만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