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S에 대한 간단한 설명
2015.06.03 15:20
제 전공이 기초의학쪽이긴 헌데
병리학이나 미생물학을 전문으로 한것이 아니니
(물론 학부와 대학원 때 안 배운건 아니지만)
잘못된 부분도 있을수 있음을 알립니다.
MERS는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의 약자로
중동 호흡기 증후군으로 번역될수 있습니다.
주원인 바이러스는 Coronavirus로
한때 유행했던 SARS와 비슷한 바이러스로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럼 Coronavirus를 설명하기전에 바이러스란 뭔가라는
이야기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흔히 RNA바이러스와 DNA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좀더 세분화하면야 단일 혹은 이중등등등으로 나눌수 있는데)
구조는 이 RNA나 DNA가 우주선형태의 모양으로 생긴 본체부분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병을 일으키냐라는 건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 일단 각 세포에 침투
염색체가 단백질을 생산하는 과정에 치고 들어가서
바이러스가 증식할수 있는 부품을 만들어 내어
세포를 말라죽이고 말라죽이는 대신
자신들은 그 세포를 숙주로 하여 증식해 나갑니다.
이렇게 다중으로 세포에 들어가게 되면
세포가 생산되기 전보다 바이러스가 휠씬 빠르게 증식되면
당연히 사람은 견디지 못하고 죽겠죠.
그래서 면역체계라는 것이 있는데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게 되면
바이러스로 인해 생산되는 단백질이
세포표면적에 올라오게 됩니다.
(이걸 항원 Antigen이라고 하죠)
이걸 항체로 불리는것들이 잡아서 세포를 안락사 시켜서
바이러스가 더 이상 세포를 자기 숙주로 사용할수 없게 합니다.
다만 이걸때는 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가 몸에 있을 경우의 이야기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이걸 만들어내가 위해 B세포라고 불리우는
면역세포에 의해 여러가지 항원 조합을 맞춰서
맞는 항체 조합을 찾아내게 합니다.
건강한 사람일 경우 이런 과정이 매우 빠르지만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그렇지 못하겠죠.
이걸 인위적으로 할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라는
그걸 하느게 바로 독감 예방주사 같은거지만
(전에 SARS예방접종처럼)
MERS의 경우는 아직 뽀족한 방법이 없고
임상적으로 완전하게 테스트가 안된 상황입니다.
(뭐 만들려면 만들겠지만 시간이~~)
따라서 걸리면 어쩔수없이 자신의 면역에 기댈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견디면 항체는 생길테니까요.
자 다시 돌아와서 MERS는 RNA바이러스라고 했습니다.
RNA의 경우 보통 땀이나 이런 체내 분비물에
RNase라는 RNA를 분해해 버리는 효소를 가지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경우라면 MERS보균자와 악수한다 하더라도
체내로 유입될수 있는 경로만 막는다면
(마스크라던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사실 손은 비누로만 닦아도 됩니다.
허나 MERS라는게 아무리 공기중에 생존시간이 적다하더라도
(48시간정도라고 하는데 이부분은 흠)
HIV와는 다르게 체외에서도 생존할수 있습니다.
즉 보균자가 왔다갔다하면
그 공간은 오염이 안된다고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더구나 병원같은 밀폐된 공간이라면
해당 발병환자가 계속 숨을 쉬고 있을때고
그렇게 되면 공간내에 바이러스 밀도가 높아질텐데
아예 클린룸 상태로 만들어서
공간격리를 시키지 않는 이상에야
MERS당첨이라는 결과가 나올수밖에 없을겁니다.
초기에 같이 병실에서 있었던 수많은 감염자들이
나올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구요.
오히려 움직였다면 감염확율이 낮아졌겠지만
병원의 경우 대부분의 병실이 창문을 닫아 놓은채
있는 상황이니 그 안에 MERS관련 바이러스의
밀도가 높아지지 않을수 없었던 상황입니다.
어찌되었던 저도 지금 이상한게
격리라는 의미가 단순히 원내에 있는 병실만 주는 격리인지
아니면 아예 일부 의료진외에 다른 사람은 들어갈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격리인지 구분이 안가고 있습니다.
즉 걱정되는건 격리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격리의 방법이 어떻게 될것이냐에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도 될수 있을테니
무섭습니다.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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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6.03 17:03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광범위한 범위에 바이러스를 뿌리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감염확률이야 낮아질지 몰라도 면적(=접촉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죠. 그리고 적어도 통제 환경 아래에 보균자가 있는것과 통제되지 않는 상황은 천지차이입니다. 사실 지금 초기 진압이 실패한 이유도 그거죠. -
calm
06.03 17:20
첫 번째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지 않았는데도 감염자가 생긴건,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어겼거나 한게 아닌가 의심스럽더군요. 일회용 주사기를 여러 번 사용했거나 뭐 그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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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를 여러번 쓰기는 아니겠죠. 제3국가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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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이나 내원하면 제일 처음에 하는게 바이탈체크인걸로 아는데 아마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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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주사기를 여러번 쓰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 같은 병실을 쓰게 되면 바이러스의 대기중 존재하는 숫자가 많아서 문제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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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
06.03 18:58
문손잡이, TV리모콘, 배식 쟁반, 정수기 꼭지, 링겔 걸이 등등 접촉하게 되는 물건이 많죠...
간호사도 채혈, 주사를 위해 환자 팔을 계속 만지게 되구요...
환자마자 1회용 장갑을 교체하지도 않았을 거구요..
옆자리 보호자끼리 음료수 나눠 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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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했지만 단순히 손으로 잡는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어차피 RNA바이러스기 때문에 웬만해선 거의다 Degradation이 됩니다만 이게 코나 입으로 접촉할때가 문제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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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6.04 03:12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할 이유는 그게 포함되는데 손으로 만진 물건들 중에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많죠. -
즐거운하루
06.03 22:58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진
06.03 23:06
독감은 환절기에 매년 나타나는건데 잘못된 정보들과 첫 병원에서 다수가 옮아서 전국적인 해프닝이 되는거 같네요.
열악한 의료기관문제와 언론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저는 sars역시 심각한게 아니었다 봐요. 어짜피 약해져있던 사람은 항상 바이러스로 죽는거죠. 그걸 따로 통계를 내면 엄청나 보이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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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6.03 23:20
전자의 격리겠죠 그저 간단히 접촉만 피하면 된다는 안일하게 판단 한거겠지만 접촉이란게 단순 직접 적인 신체접촉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게 이번 메르스라고 생각됩니다 -
왕초보
06.04 00:50
어쨌든 공식적인 입장은 (의료계/정부 일치합니다),
1. 마스크만 쓰고 있으면 환자를 진료하는 사람도 감염되지 않는다.
2. 손 잘 씻는게 중요하다.
입니다. #1과 관련해서, 열/기침으로 MERS가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할때는 마스크를 써라 라고 한다는데.. 공기중에 또 기구나 벽면, 손잡이 등에 바이러스가 48시간까지 (0-20도 사이에서 이렇다네요. 다른 온도 영역에서는 더 길 수도) 생존 (사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정도라 생존이라기 보다는 구조 유지 라고 하는게 맞을지도)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모든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은 마스크와 장갑을 쓰고 (왜냐면 의심환자/확진환자가 다녀갔거나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다녀갔을 수 있으니까), 모든 병원/보건소 의료진은 상시 마스크와 장갑을 쓰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 또 지금처럼 어느 지역 어느 병원에서 의심환자/확진환자가 발견/보고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면, 전국 어느 곳이나 똑같은 위험이 상주하므로, 우리나라 사람은 전국 어디에 있거나, 상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엔지니어의 상식은 의학에서는 통하지 않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2에 관해서는.. 몸에 (눈에 안 보일 수도 있는)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입/코를 통하지 않고도 체내 침입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마스크 정도가 아니라 전국민이 방호복을 입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고, 또 손을 씻는 정도가 아니라, 늘 샤워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비말감염이라면 눈을 통해서 감염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우주복이 필요한듯.
아 저 마스크는 요즘 유행하는 무슨 N95인가 하는 마스크가 아니어도 환자를 몇시간씩 진료해야 하는 의료진이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합니다. (이부분 조금 많이 수상합니다만, N95는 어차피 동났으니 별 차이는 없을듯)
공식적으로는 환자 발견/보고된 의료기관은 밝힐 수 없지만, 각종 SNS에는 그 이름들이 돌아다니고, 그 이름들은 대략 다른 기사들에 간혹 보이는 지명들과 일치하기는 합니다.
현재로서는 면역력을 키우고, 면역력이 적은 어린 아이들이나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집밖 출입을 한달 정도는 안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여름방학을 이번 달에 실시하면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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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우에는 몇몇 지인도 있고 해서 현재 MERS관련해서 아는것도 있긴 헌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냥 우왕좌왕입니다.
바이러스의 경우는 흠....
원칙적으로는 일정한 수치만큼을 어느공간에서 보균자가 대기중으로 호흡할때 나오는 에어졸 형태의 바이러스가 얼마만큼의 공간내에서 감염수치를 최대 Threshold가 도달했을때 발생할수 있는걸 가지고 계산이 가능하긴 합니다.
(저보고 공식내라고 하면 저도 워낙 오래전에 배워서리 T_T~)
결국 사망하게 되는건 장기의 기능장애로 환자가 사망하게 될경우 바이러스가 체내에 득시글 득시글 하게되니 그래도 치료될수 있는 보균자보다도 더 위험하게 될 테니까요.
이정도 되면야 거의 ICU집어넣고 치료해야 하는데 에구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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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6.04 19:21
2번은 의심할게 아니라 어떤 질병이 퍼져도 당연한 지적입니다. 사람은 먹고 마시고 삽니다. 그리고 그 먹거리는 손에 닿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손에 뭍어있던 병원체가 입을 타고 들어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