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살려구요 ㅠㅠ
2010.04.13 10:15
어제 와이프 퇴근픽업을 나갔다가 태우고 집에 오는길에 편도 2차선 남부순환도로를 1차선으로 한참 가고 있었는데 샛길에서 차가한대 멈칫 멈칫 하더니 갑자기 1,2 차선을 물고 엄청난 속도로 승용차 한대가 앞에 끼어들더군요 제차, 제뒤 SUV, 2차선 제옆을 달리던 스타렉스, 그뒤 포터트럭까지 모두 급브레이크 후 정지 ㅠㅠ....
쵸코는 크락션을 길게 울리고 불만을 표했죠... 그리고 끼어든차가 2차선으로 가길래 1차선으로 지나가며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깜박이를 넣고, 뒷차가 제차를 추월하지 못하게 2차선과 갓길을 물고 차를 세웠습니다. 뒷차에 다가가서 내리라고 했습니다.뒷차 문을 여는순간, 술냄새 진동...
말로만듣던 만취운전....
바로 핸드폰 꺼내서 112 경찰서로 전화 했습니다.
그런 상황은 처음이라서 차 떄문에 놀라 있었고, 경찰신고도 익숙하지 않은지라 052 112 누르는데 1분이 걸리더군요....( 여러번 잘못눌렀다가 다시 누르고....) (사람이 그런 상황에 있으니 온몸이 떨리고, 손도 부들 부들.....)
경찰은 10키로 정도 거리에 있다고 시간이 걸린다고...
전화를 끊고 보니 운전자가 없어요....
비틀비틀 제차 반대 쪽으로 도망가는중....
잡아다가 원래 자리에 놓으니 담배피우러 간다는둥, 지가 뭘 잘못했냐는둥, 헛소리를 시작하더군요.
데려다 놓으니 이번에는 처음의 반대 쪽으로 뛰기 시작.... 다시 잡에다 놓으니
원래 자리에 와서 신발을 벗고(슬리퍼) 이번에는 도로 옆 산 으로 뛰시 시작.... ㅠㅠ (저도 운전용 슬리퍼)
30미터 쯤 산으로 가서 잡아서 원래 자리에 데려다 놓으려니 이번에는 나무를 잡고 늘어지기 신공... ㅠㅠ
나무 옆에 제압을 한뒤, 다시 헛소리 시작.... 한번만 봐 달라고.... 이떄 잠깐 마음이 움직였으니 그냥 두면 멀쩡한 다른 운전자 사고낼거 같아 고민후 무시...
이때쯤 경찰이 오더군요.
경찰에게 상황 설명후 인계... 경찰이 가자고 했는데도 나무잡고 늘어지기.... ㅠㅠ
어찌 어찌 경찰이 차에 태우고 경찰이 수고 하셨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제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 적고 저는 가라고 해서 왔습니다만, 어찌 처리 되었는지 아직 경찰에서는 연락이 없네요. 이런거는 신고자에게 알려주지 않는가봐요. 이런거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몇년전에 대물 뺑소니 당했을때도 신고자에게는 처리 결과를 알려주지 않더군요.
집에와서 보니 양말이 온통 흙투성이 ㅠㅠ
돌아오면서 와이프가 하는말 앞으로는 조용히 살자.....
그냥 와이프말을 복종하려구요...
앞으로는 그런 인간들 그냥 놔 두려구 합니다. 저만 손해군요...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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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폭주족에게 두들겨 맞고 신고 했지만... 아직 연락없습니다.. 서까지 찾아가서 신고 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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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
04.13 11:08
정의를 위해 싸우면 손해가 되는 세상이라 씁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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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4.13 11:15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추격전에서 사고안난게 첨난 다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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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
04.13 11:21
원래 그래요....정의를 위해, 바른 세상을 위해 싸우면 손해가 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광창에 불지피면서 서 있는 것도 귀찮은 일이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얻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죠. 지금 우리가 요만큼 할 소리 하면서 사는 것도 그런 분들의 덕택이고.....
제 여친도, 저 보고 민원맨 이라고 궁시렁 댑니다....... 저의 민원에 학교앞 불법 유턴 방지용 폴이 중앙선에 쪼로록 세워지고.... 자식들 학교에 데려다 주고 자식들 보는 앞에서 왜 그리 중앙선 침범 유턴을 해 대는지......곡선구간이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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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4.13 11:22
052면 울산이신가보네요. ^ ^
남부순환도로..음음 그 근처에 친척이 사는데..명절때 왔다갔다 해서 머리속 그 길이 떠오르네요.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세우는게 가능한가요..@_@? 운전 잘하시나 봅니다.
좋은일 하신거니까..복 받으실꺼예요..^ ^ 다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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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목숨 살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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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3 12:07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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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신고 많이 하는 편인데요.. 10년 넘게 운전하면서... 6번쯤 되는 듯 하네요.
저는 쵸코님께서 잘 하셨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최근의 것은 새벽에 운전하고 있는데 파란 불이 켜져도 차가 한 대 안 가고 있길래 보니..
아저씨가 술먹고 운전했나.. 아니면 그냥 피곤하셨나.. 운전대에 머리 쳐박고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
그 때는 음주운전일 꺼라고 생각하고 전화 걸었던...
그 밖에 서부간선도로 가운데 나무 심어져 있는데 한 가운데 소주병과 과자 놓고 드시던.. 노숙자 부부(?)
아무래도 뭔 일 벌어질 거 같아서 얼른 신고....
분당-내곡 자동차 전용차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산발한 아가씨. ;;;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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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day
04.13 13:59
잘하신 일이에요. 정말! ^^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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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
04.13 14:23
정말 여러 목숨 살리셨습니다.
이거 표창감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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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신 일이시고.. 제가 대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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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4.13 16:18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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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습니다...많은 사람 살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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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4.13 21:51
잘하신일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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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4.13 22:21
--^ 이상하게 울나라는 좋은일 하면 손해보는 느낌이... ㅠ
그래도! 고생하구 수고하셧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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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서 많은분들이 응원하자나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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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러 사람 생명을 구하신 것 입니다.
저는 얼마전에 중앙선 넘어 마주오던 차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아마 그 차 분명히 음주운전이였을 것 입니다.
스위스쵸코님 덕분에 또 다른 소중한 생명이 지켜졌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