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밥 줬더니..
2015.12.22 11:30
몇일전 앙상하게 말라서 여기 저기 상처 입고 회사 대문앞 차 밑에 숨어 있던 고양이가
불쌍해서 집에서 고양이 키우는 직원분이 먹을 것 주었더니...
이젠 당당하게 밥 달라고 "야옹~" ㅡㅡ;
첫날 덩치 큰 고양이가 같이 있었는데, 아마 그 상처 입은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였나 봅니다.
이젠 새끼 고양이 혼자만 오네요. 덩치를 봐서는 5개월은 된 듯 한데...
오늘은 출근하니 유리문 앞 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저 보니 왜 이제 오냐는 듯이
야옹 야옹 짜증 내는 것 같네요 ㅡㅡ;
사람 옆에 오진 않는데 먹을 것 주면 다리 쓰윽 문지르고 바로 옆에 붙어서 밥 먹네요.
이러다 정 들면 큰일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책임 질 것도 아니면서 잘 해 줘도 되는건지..
날씨가 추운데 안 보일때면 어디서 잘 지내나 걱정되기도 하고..
동네 식당에서 고양이들 밥 주시는분들이 있는데, 원래 있던 고양이들이 텃새 많이 부려서
새로운 고양이들이 밥 얻어먹지는 못하는 것 같더군요. 그 식당 터줏대감 고양이는 그냥
개냥이가 다 되어서 사람손도 익숙하게 받아 들이는데..
회사 사람들이 다 고양이 좋아하면 회사 마당에서 키우고 싶은데, 싫어 하는 사람도 있네요.
예전에는 그냥 지들 알아서 살겠지하고 무관심 했는데.. 요즘은 길고양이들 보면
추운데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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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12.22 14:04
고양의 그 뻔뻔함이 상당한 매력이죠... 아마 뚱냥이는 어린 아이에게 영역을 물려주고 떠난듯 싶습니다... 세대가 교체되면 이전 세대 고양이는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고 하더라구요... -
고양이의 문제는 번식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지요. 고양이의 개체수가 늘어나면 작은짐승들의 생존에 문제가 생길수 있어서 일본에서는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불임수술을 해서 보낸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곳은 야생동물(늑대,너구리…)이 많아서 집고양이가 길을잃으면 생존할 가능성이 적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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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12.22 15:22
그렇죠... 만약 자주 만나거나 보살필 고양이라면 포획하셔서 중성화 수술하신뒤에 방사하셔도 좋을겁니다... -
PointP
12.22 15:24
야생 늑대가 출물하는 지역이면... 북유럽 혹은 미주쪽이신가요?
곰보다 더 무서울거 같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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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살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한 2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인데 주택이 계속 들어서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어서 요즘은 인간과 거의 붙어서 살고 있습니다. 곰들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내놓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택가에 자주 나타납니다. 가끔씩 작은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늑대나 코요테가 물고 달아났다는 이야기는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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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12.22 18:07
1) 먹이량이 일정하면, 알아서 내쫒습니다. 지 먹을거 없어지거든요.
항상 일정량만 주세요.
2) 길냥이 인생은 지가 알아서 사는 걸로~ 걱정이나 고민 하지 마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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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12.22 21:44
ㅜ저두 길냥이한테 정들어서 집에들어오면 재워서 보내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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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12.22 22:51
대개 고양이 자체를 싫어하기 보단 먹이를 주는 사람 때문에 고양이들이 몰려와서 분변을 뿌려놓고 가거나 정원을 망가뜨려놓는다거나 하는식으로 경관을 해치거나 발정기 울음소리로 소음을 만드는걸 싫어하죠. -
고양이의 도도함이 좀 매력은 매력인 것 같습니다. ^^
예전에 구청에서 길고양이 잡아서 불임수술 해서 다시 방사 한다는 이야기 듣은 것 같아서 검색해 보니
대구시는 아직 그런 정책이 없네요. 그리고 보니 밥 먹으러 오는 녀석이 암컷인지 숫컷인지도 아직 파악 하지
못했네요. 가까이 갈 수 없어서 자세히(?) 볼 기회가 없습니다. 차 밑에 웅크리고 있다 보니..
한가지 걱정은 사무실 주위가 공장 지대라 큰 개들이 가끔 돌아다니는데 개들이 가끔씩 길고양이 물어 죽인적이
있어서 그게 걱정이네요.
이 녀석 너무 웃기는게 밥 먹으러 오는 시간이 너무 일정 합니다.오전 9시, 12시, 저녁5시...ㅡㅡ;;
사료 줄때는 사람이 만져도 가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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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주기적으로 줬더니
아침나절에 살짝 열린 창문으로 노랑이가 밥달라고 야옹~ 야옹~ 깨우더라구요
넉넉히 줬더니 어미랑 새끼 두마리 총 세마리 집으로 들어왔었는데
따로 담아줘도 어미는 새끼들 다 먹고나서 먹더군요
그놈들 잘 살아 있으려나 ㅜㅅ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