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습니다...정말 산넘어 산입니다.
2010.04.19 15:36
유령회원 꼴통입니다.
어머니께서 예전에 심장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척추수술받고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양쪽 무릎에 다 하셨죠..
부정맥+고혈압 등등 수술하기에는 무리다 싶을정도인데도..
어떻게든 우겨서 위험하지만 그래도 잘 넘어갔는데...
이번엔 아버지시네요..
설사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서 최근에 검사(동네병원)를 받으셨는데
변에서 피가보이고, 몸무게가 너무 급격하게 빠지셔서 큰병원에 가보랍니다.
그런데 더 답답한건, 검사를 계속 안받으시려고 하신다는거죠...
예전에 용종이 있으니 꼭 2~3년안에 검사받아보라고 했다던데... 왜이리 거부를 하는지...
거기다 저는 믿지 않지만 매년 누나들이 운세를보러다니는데 올해는 안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네요...
각각 다른집을 갔는데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제가 집에서 출퇴근이라도 하면 마음이 덜 불편하고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멀리떨어져있으니...
진짜 산넘어 산입니다....
우겨우겨서 검사를 받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왜 이번주에는 안가시려고하는지 물어봤더니...
주변정리 좀 하겠다고..
이런말 들을때마다 미치겠습니다..진짜...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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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4.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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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4.19 16:07
2년전 저희 아버지와 비슷한 상황이신듯 합니다.
아버님께서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당시 80세였습니다. 이미 8년전에 위암으로 1/3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으셨더랬지요.
설사 증상으로 6개월 정도 고생하신 뒤에 더이상 본인이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병원을 가셨습니다.
검사결과 대장암으로 판명되었고, 긴급히 수술을 서둘러 마쳤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다른곳으로 전이가 되지 않아 항암치료는 필요하지 않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후 약 1년간 회복의 시간을 보내시고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내십니다.
당시 아버지는 마음의 준비와 주변정리를 하셨더랬지요.
하지만, 지금은 손주 장가가는 것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아버님께 희망을 드리세요.
일찍 발견할 수록 회복의 기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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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4.19 16:41
저희 아버지와는 조금 다른 반응이시네요.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아프다고 병원에 가자고 하시는 분이 저희 아버지거든요.
실제로 병원에서 비싼(의료보험 해택을 받지 못하는) 검사를 받아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요.
평소에 술을 많이 드시는 편이라 술만 줄이면 아프지 않을꺼라고 말씀 드려도 전혀 듣지 않으시죠.
술을 좀 과하게 드신 날엔 머리가 어지럽다거나 속이 쓰리다거나 하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을 찾으시고요.
119에도 몇 번 전화하셔서 병원에 가시곤 했었어요. 결과는 술을 끊으면 된다. 였고요. -_-
술을 드시지 않는 날에도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시는 분이라... 정말 아픈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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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몸 관리해주시는 부모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말입니다.
샛별님은 복 받으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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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정도 휴가를 내서 아버지를 하루속히 병원에 모셔가세요.
괜히 하루이틀 미루다보면 더 아쉬운 경우가 생깁니다.
별일 없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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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
04.19 17:41
네...다음주에 무조건 검사받으러 가기러했습니다.
이번주에 모시고 가려고했으나 워낙 완강히 반대하셔서...
다음주에 휴가내서 무조건 모시고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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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많이 힘드실듯.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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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ong
04.19 18:35
용종이 있다는걸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지만 그 즉시 떼어냈어야 하느데...
노인분들은 본인이 판단하고 웬만(?)하면 내색도 안하고 병원에 잘가시지 않으려고합니다
대장이 다 막힐때까지 안가셨던 분이 계셨었던.....
직접모시고 가는게 제일 빠를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냥 용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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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9 23:21
토닥토닥. 별일 아닐 겁니다만.. 병원은 빨리 가보세요. 어르신들은 장이 안 좋은 경우가 많거든요. 금방 나을걸 가지고 괜히 오래 앓을 필요 없잖아요. 주변정리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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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04.20 10:37
어제 아버지 용종 제거하고 오셨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잘 설득하셔서 검사 받으시게 하세요.
왜 검사 받으시는 걸 두려워 하시는지 마음을 헤아려서 잘 말씀 드리세요.
후....아픈 사람으로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정말 검사는 빨리 받아야 하는게 맞는 말이지 싶습니다.
하루라도 병원에 일찍 같다면 제가 이런 꼴은 아닐텐데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