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한국 유교 문화가 외국에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0.04.24 11:19
저도 참... 대학원 들어간 이후로 정말 많은 나라를 떠 돌아 다니면서 일을 하는데요.
일본에 있을 때 교수(동료겸 보스)가 들어오면 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거든요. 이거 하나로 좋은 인상을 심어줘서 그분 만나면 아직도 그걸 칭찬하시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당연한 거였는데요. 핀란드에서 일할 때도 제가 벌떡 일어나면 아.. 앉아 있으라고 괜찮다고 이렇게 항상 교수가 그랬고요. 뭔가 생각하지 않고 몸에 밴 습관이 사람들을 기분좋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무 스트레스 안 받고 그냥 무의식중에 나오는 행동이거든요. 아쉽게 요즘 에스토니아에 와서는 워낙 이런게 없는 나라라서 제 매너가 전보다 많이 줄어드는 느낌은 받습니다. 여름 휴가때 한국 가면 강원도라도 한번 다녀올까요? ㅎㅎ
너무 심한 겸손이 아니라면 한국의 유교 습관이 좋은 매너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계속 지원하고 있는 외국계 기관에서도 꼭 이런 부분을 물어보고 있고요.
오늘도 이력서 쓰면서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해봤습니다. >_<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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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깍듯한 예절을 가진 한국청년들을 보면 놀라죠..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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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911
04.24 12:25
음.. 저도 가능하면 겸손한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른 스탄 형제들-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이나
구소련지역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들을 듣는데요,
실크로드의 영향으로 흥정과 장사의 문화가 있는 사람들이어서인지 아니면 구소련의 영향인지 정확치 않지만
소위 말하는 “간보기”가 무척 심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일부 고려인이나
아이 선생님의 경우에는 알아서 일하고 스스로 챙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즈벡민족이나 러시아인의 경우는 조금 느슨해지면 바로 게을러지거나
지켜야할 선을 벗어나서 화를 내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기도 하고요.
뭐 어떠냐는 식이죠. 이런 경우에는 분명한 선을 긋고 나는 네 상관이고 너는 내 밑에 사람이다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민족에 따라 문화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이쪽에서는 두려워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이 같다고 하네요.
일맥상통 정도를 넘어서는 수준이고 무섭지 않으면 대충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저는 가능하면 잘 지내면서 즐겁게 해보자는 편이었는데 그게 저를 업신여기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우리나라가 상당히 수직적인 사회이지만, 구 소련 지역과 같이 공산주의, 사회주의로 오랜 세월을 보낸
지역의 경우에는 그에 따른 “계급사회”적인 성향이 크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에서는 사장 뿐 아니라 관리자조차도 일반 직원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데....
아직 말이 잘 안되니 다 들은 이야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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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매우 유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랐는데, 요즘은 늙어서 그런지 발딱 일어서야 할때도 그냥 앉아있어서 약간 민망했던 기억이..
특히 술마실때..술잔 받을때..
음..근데 쓰고 보니 약간 15금 분위기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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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04.24 14:40
유럽에서는 대강 "쟤 모야?"하는 분위기고,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엄청 좋아하더군요.
대강 독재 성향이 강한 나라에서 장유유서를 훨씬 더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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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때 보면 도움이 될때도 있죠 매너 좋다고..^^
그러나 관계정립은 확실히 해줘야 그쪽에서 깔보지를 않더군요
어떨때는 어리버리함이 도움이 될때도 있고 매너가 도움이 될때도 있고
어떨때는 얼음처럼 냉정함이 도움이 될때도 있더군요
매너 좋음 욕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장유유서 인가요. ㅎㅎ
저도 좀 엄격하게 자라서 제법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만
아니다 싶으면 거의 뭐.. ;; ㅡ.ㅠ
확실히 도움 되는 건 사실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