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실리콘밸리라는 아주 조그마한 우물안에 앉아서 경기를 봅니다. 이곳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이 그리 특이한 곳이라는 것을 모르기 쉬운데요.. 예를 들면.. 고속도로변에 서 있는 광고판 (빌보드 라고 하죠)에, "FPGA를 ASIC으로 변환" 뭐 이런 간판이 심심찮게 보이고 (이쪽 업에 있지 않으시면 무슨 얘긴가 하시는게 정상입니다) 수파마켓에 돈내려고 줄서 있는데 앞에 있는 할머니 두분이 앱에 관해, 팜파일럿의 추억에 관해 얘기하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는.. 뭐 그런 곳입니다.


따라서 여기 기준으로 세계 경기는 고사하고 미국 경기를 점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짓입니다. 사는 사람들이 정상인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CNN뉴스에 지금 미국이 50년만에 최저 실업률을 찍었고 103개월째 연속으로 job의 숫자가 증가해왔다고 나왔습니다. 103개월이면.. 거의 9년이니까 오바마 때 부터인가요. 트럼프 재선은 따논 당상인 것처럼 얘기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는 대통령이 하는 짓이 경제를 향상시키기는 힘듭니다. 그게 미쿡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렇지만 경제를 말아먹는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쥐닭을 생각해보시면 이해하기 참 쉽죠잉) 사실 트럼프가 취임후 한 짓들이 미쿡 경기에 보탬이 되었다거나 job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위스콘신주에 팍스콘을 유치해서 만명이상의 고용효과를 볼거라고 트럼프가 직접 가서 삽질까지 (진짜 삽질 -- breaking ground) 한 쇼도 결국 쇼로 끝날 상황이고, 일이 예정대로 잘 되더라도 일자리 하나 (아마 연봉 4만불도 안될 --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하면 대략 월 150만원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비슷할 겁니다. 세금/물가 등등 고려) 만드는데 100만불 이상 들어갈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물론 이 백만불도 잘되어갈때 얘기. 즉 말그대로 삽질.


사실 트럼프 공약은 제조업을 미쿡 국내로 끌어와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는 것이었고, 그러려고 사실상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죠. 우리나라만 "거의" 예외국인데 우리나라를 대상으로도 세탁기 같은 제품에 고관세 정책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원래 목표는 미국내 세탁기 생산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겠다는 것이었는데, 미국내 생산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미국내 조립분 포함 우리나라 회사들 판매가 전혀 줄지 않았고, 관세 부과는 그대로 가격인상으로 이어져서 실제로 미국 국민이 저소득 생산직 한자리 만드는데 20만불 (대략 2억) 이상 더 부담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역시 삽질.


그렇지만 저 CNN뉴스만 보면 미국은 호황중의 호황입니다. (이것도 웃기는게.. CNN은 원래 반트럼프. Foxnews가 꼴통)


지금 미국에서 잘 증가하는 일자리는 건설현장직입니다. 그것도 경기가 좋아져서 건설하는 곳도 있겠지만, 지금 결정해놓은 건설예산을 단기간에 쓰지 않으면 불황으로 못쓰게 될거라는 우려때문에 열심히 짓는.. 그런데도 평균 임금 자체가 상승한 것은 미국이 이미 그런 건설현장직의 비율이 상당하다는 얘기로 봐야겠죠. 건설경기의 문제는.. 다 짓고나면 더이상 유지가 안된다는 문제입니다. (꼭 우지 기관단총 회사가 물건 너무 잘 만들어서.. 살 사람 다 산다음에 망했다는 얘기가 있는것처럼말이죠)


실리콘밸리에서 보는 경기는.. 주식 오르는 회사도 있지만 떨어지는 회사도 있고, 실제 회사의 기술력이나 영업실적 같은 것보다는 주식시장의 심리에 따라 등락하는게 경기라.. 이게 딱히 호황인지 불황인지 모르겠지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랍니다. 딱 돈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조작하기 쉬운 주식시장에 몰리는 듯한 느낌같은 느낌. (미쿡 SEC는 그리 속이기 쉬운 기관은 아닙니다)


칩만드는 저같은 사람이 보는 경기는 사실, 반도체 장비회사의 투자규모, Foundry들의 투자규모 이 두가지가 경기 선행지표입니다. 칩 시장 경기가 좋아지기 대략 2년 정도 전에 Foundry들이 투자를 늘립니다. 또 Foundry들이 투자를 늘리기 한해 정도 전에 장비회사의 투자가 늘어납니다. 이 두가지를 보고 있으면 이 바닥 경기가 (우물바닥이라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어디로 갈지 대략은 알 수 있습니다. 이걸로 주식투자하면 쪽박차겠지만요.


현실은 시궁창인게.. 지금 장비회사는 경기 안좋다고 사람 줄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TSMC (Foundry 중에는 짱이죠) 는 경기의 바닥을 보았다 라고 주장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두가지 정보가 상반되는 것 같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회사들은 주식시세를 유지하기 위해 뻥을 치기 마련이거든요. 이 두가지를 보면.. 경기는 아직 더 나빠질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최소 2년간은 말이죠. -_-;;


세계 경기요 ? 악재는 많지만, 며느리도 모르는 거랍니다. 제일 큰 악재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둘다 석유) 그 담은 브렉싯과 이와 연관된 EU내의 많은 문제들 (예: 이태리, 그리스, 스페인.. 등등). 하나만 터져도 한동안은 전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겁니다. 작게보면 알리탈리아랑 아시아나가 불안불안. 그런데 요즘 아프리카 난민뉴스 잘 안보이죠 ? 난민이 준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냥 뉴스에 잘 안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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