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는 목공일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시골에서 살때에는 사람도 귀하고 대부분 건축일을 알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본게 있죠. 저희 아버지는 소방설비 시공하는 일을 하셨는데요, 하청의 하청일을 하셨지만 제게는 별달리 일을 알려주신 거는 없었습니다. 저도 문과 계통이고 손재주가 없어서 그러신 건지도 모릅니다. 아뭏든 농사던 집안일이던 시키는 일이나 하던 제가 얼마 전에는 유튜브를 보고 욕실 변기 시멘트도 간단히 정리할 수준이 되었습니다. 역시 돈이 없고 닥치면 검색하고 배워서 하게 되는구나 그런 생각 말이죠.


 화성에 내려가서 가끔씩 이런 저런 일들을 했는데 3년전에 대대적으로 차고를 만들었습니다. 매제가 원래 나무로 집을 짓는 일을 했는데, 꼬박 3일을 일해서 정말 탄탄한 차고를 짓더군요. 제대로 된 차고를 지으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데,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바로 그때 썼던 다양한 공구들입니다. 대부분의 목공 공구들은 무선으로 되어 있고, 피스못 박는 것 말고는 다 무선이더라구요. 아, 전기톱날 돌리는 거는 유선이었군요. 그때 이런저런 공구들을 보면서, 역시 우리 나라는 장비빨이야 멋지게 이런 공구들 쓰면서 화성에 내려가서 살고 싶다 그리 생각했죠. 3일 정도 죽어라 보조 일을 했더니 이제 장비들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이런 종류의 일을 우리들은 "대목"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지나서 아니 2주 지나고 나서, 아내가 큰애 목공 수업에 같이 가라고 하더군요. 큰애가 학교 생활 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아빠와 함께 하는 목공 수업을 가라고 하더군요. 저야 물론 바로 가겠다고 해서 그날 갔더니 몇 주전에 봤던 장비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같은 조에 속해 있던 분이 장비를 참 잘다루시길래 보니까 그 분은 금속 세공하는 분들이라 비슷한 장비를 많이 다룬다고 하시더군요. 음, 역시 전문가는 장비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중요하구나 생각이 들었더군요. 이런 것을 보고 "소목"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부서에서 같이 일하는 분이 소목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수업도 듣고 하는데, 장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시더군요. 저는 뭐 사는 것을 요즘에는 꽤 싫어하는 성격이고 집에 뭔가를 둘만한 공간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목공 같은 거는 관심 없고 나중에 화성 내려갈 때에는 목공이랑 전기는 좀 배워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좀 여유롭게 편하게 살고 싶네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1671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6956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60504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2976
28984 세티즌에서 중고폰을 샀습니다. [2] powermax 04.02 313
28983 투표하고 왔습니다. [6] powermax 04.02 267
28982 이런걸 샀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03.31 623
28981 우리집 비러머글놈의 똥개 근황 [4] file 바보준용군 03.31 390
28980 벚꽃 피는 것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요? [11] 해색주 03.31 253
28979 muggle -- 다들 아시죠 ? [2] 나도조국 03.31 294
28978 반려견 근황... [8] file 아람이아빠 03.29 272
28977 VPN... [6] 엘레벨 03.28 308
28976 ↓↓ 아래 글 성인광고입니다..↓↓ [7] 인규아빠 03.25 260
28975 목공... [15] file 아람이아빠 03.23 348
28974 집안이 조용~ 한데 별로예요 T.T [5] 인간 03.21 300
28973 이참에 운영진 신규 선출 및 운영자금 모금 또는 바자회 제안드립니다. 물론 광고도 없애야 하구요 [17] 맑은하늘 03.19 345
28972 와이프 완치 후 격리 해제 되어서 집에 갔다 왔습니다. [3] 브라이언 03.18 251
28971 ↓ 성인사이트 광고 경보! 성인사이트 광고 경보! 삐뽀삐뽀!! [7] 야채 03.17 228
28970 GPAD 기억하시나요 ? [8] 나도조국 03.17 354
28969 반년간 모은 펀드를 팔았습니다 [4] file 바보준용군 03.15 1500
28968 성인광고 주의보 해제~ [7] 포로리 03.15 240
» 목공 글이 나와서 올려봅니다. [7] 해색주 03.13 319
28966 오늘, 서울로 '유학'간 아들놈이 집에 옵니다. [4] 냉소 03.12 283
28965 시프트 키를 누르면 파일 전송이 빨리 된답니다 [13] 엘레벨 03.11 288

오늘:
9,049
어제:
14,888
전체:
18,647,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