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LINK Deco X55 (wifi6 mesh router) 3-pack (구매후기에 가까울듯)
2024.07.23 01:38
Amazon Prime Day라서 뭔가 사야한다는 의무감에 둘러보다가 그냥 질렀습니다. mesh를 해야겠다고 늘 생각은 하고 있었고, 딜 나올때마다 망설이기만 했었는데, 뭐 그리 싸지도 않은데 무슨 생각에선가 이번에는 질렀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배송되어 왔는데, 혹시라도 사고쳐서 넷웍 안되면.. 낭패니까 가장 피해(?)가 적을 일요일 저녁에 사고를 치기로 결심하고 하루를 묵힌 다음 어제 (여기는 미쿡) 저녁에 박스를 뜯었습니다. 뭐 금방 뚝딱 할 줄 알았는데 웬걸 아답터 꽂을 구멍이 남아있지 않네요. OTL 멀티탭하나 꺼내오고, 이것저것 옮기고 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가더군요. 박스 내용물은 (이 내용물 리스트가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아요 -_-):
1. X55 세개 (3-pack이니까)
2. 아답터 세개 (Deco라는 이름에 맞게 하얀색으로 깔맞춤. minimalism)
3. 넷웍케이블 1개 (아마도 1m정도)
4. 넷웍케이블 봉지에 같이 든 쪼끄만 설명서 한개 (아무 도움 안됨) 끝.
아니 넷웍케이블이라도 세개 주지 한개가 뭡니까. (넷웍케이블이 딱히 모자라서 하는 말은 물론 아니고요)
여튼 설명서라고 따라오는 쬐끄만 booklet은 수십가지 언어로 되어있는데 (우리말 포함) 쓸모있는 정보는.. "앱을 설치하시오." -_-; 맘에 안들지만 앱을 설치하고 시키는 대로 TPLINK ID를 만들고 (이게 제일 싫었어요) 나니.. 일사천리 (아 물론 내 정보 전송하겠습니다 이런건 다 무시해주고요. 이걸 꼭 동의해야 설치가 되는 것처럼 앱을 만들어 둔건 정말 역겨웠습니다만 요즘 역겨운 것들 수준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애교죠)로 설치가 진행이 되네요. 아 물론 앱이 시키는 대로 따라한 것은 아니고 필요없다 싶은 것 (예를 들면 케이블 모뎀도 껐다가 켜라. 이건 어쩌면 PoE 충돌 같은 문제를 방지하려고 넣은듯 해요)은 건너뛰고요.
처음 것 붙이고 두번째 부터는 같은 subnet에 있으면 알아서 찾아서 wire/wireless 선택도 하고요. 온 집이 한 넷웍에 붙는 다는 (이게 mesh) 것도 좋기는 한데, 일단 지금까지 쓰던 AP들 보다 말도 안되게 빠르군요. (data rate도 훌쩍 개선되었는데, 붙는 시간이 현저히 짧아졌습니다. 도대체 지금까지 어떻게 산 건지. 기존 AP들이 살아있으니 비교가 너무 되네요) WRT54G와는 격세지감이.. -_-;; (출시된지 20년 넘었으니 격세지감 맞습니다) 보이는 안테나도 없는 짧은 원기둥인데.. 이게 안테나 빵빵하게 생긴 넘보다 신호가 더 쎄네요. 설치과정에서 제 손으로 선택한 것은 ssid랑 password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예전 AP를 다 걷어내지는 못할 것이, 오래된 것들은 wifi6에 붙이면 전체 넷웍이 느려진다는 얘기를 하네요.
장점
1. 설치하기 무쟈게 편하다
2. 잘 된다
3. 기가빗 넷웍 포트 (RJ45)가 세개씩 있는게 나름 쓸모 있다 (up/down auto-selection)
단점
1. 세세한 것을 내가 설정하지 않으니 웬지 불안하다
2. 아답터가 튼실하게 큰 걸보니 전력 좀 먹을 듯도 하다
3. 이거 하나 망가지면 큰 돈 깨질 듯
4. TV 바로 아래에, 없던 LED가 하나 생겨서 거슬린다
5. 하얀색이라 살짝 큰 머그잔 처럼 보여서 가끔씩 깜짝깜짝 놀랍니다. 차라리 위를 구 처럼 처리해서 미니온을 만들어주지.
오늘 아마존 들어가보니 제가 산 가격보다는 조금 올라가 있기는 하네요. 아마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며칠 오른 가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2.5G 포트가 있는 Pro제품도 있는데 지금 집 backbone은 기가비트라 거기까지 가려면 추가 투자가 더 진행이 되어야 해서 이정도에서 끝. 지금 TPLINK 홈피 들어가 보니.. 제가 구매한 제품은 있지도 않네요. 골동품 구매한듯. ^^ WiFi7으로 갔어야 했을까요.
함정은.. 흠 딱 한개만 설치해도 온 집안이 잘 됩니다. OTL 두개를 설치해 봤더니 거의 아무 개선이 없습니다. 세개도 마찬가지. 거의 개선이 없으니 다른 AP가 더 쎈 곳으로 옮겨도 원래 AP에 붙어 있습니다. mesh 왜 했지.. 싶기는 한데, 온 집안이 한 SSID다 (한대라도 똑같은데) 와.. 예전보다 인터넷이 현저히 빨라졌다 (가입한 인터넷 속도가 집안 어디서나 full로 나옵니다. (이 full 이란게 75 Mbps입니다. 여기는 미쿡이예요. 집안 wired backbone은 1Gbps이고요 이 AP는 대략 3Gbps 정도까지 내준다고 합니다. 저는 comcast가 구라치는 줄 알았어요).. 정도가 차이네요. 재밌는건 두번째 것 붙일때는.. 그 자리가 wifi가 무쟈게 느려서 거기다 붙였는데, 지금은 거기 가도 원래 AP에 붙어있는데 신호가 쎄게 잡힌다는 겁니다. 아마도 beam forming을 잘 하는듯 해요. 150개 까지 지원한다는데 몇개까지 따라다니면서 beam forming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load balancing도 알아서 한다니 신경끄기로 했어요.
추가. 8월12일 현재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인터넷이 잠시 끊어졌었는데, 앱을 통해서 어디가 문제인지 (이 경우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만)를 볼 수 있어서 나름 쓸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전이 약 10초 정도 된 적이 (이게 21세기 미쿡이 맞냐 싶으시겠지만 미쿡은 후진국이예요. 주요 수출품은 농산물이고요) 있었는데 별 불편없이 복구되네요. 오늘 출근하는데 골목 돌아갈때까지 집 wifi가 잡혀서 살짝 당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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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크고 웅장한 녀석이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집이 넓어진 후 무선 음영지역이 생겨서 고민 중이었습니다. mesh로 엮는거 생각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