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얹고 나서
2010.05.26 15:46
이거 저거 복잡하면 도망가고 싶은 심정있지요..
그래서 그럴까요?
사실 전 골프에 대해선 회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란 하나의 신분을 표시하는 ... 어쩌구..
도대체 돈이 얼마가 드는데.. 어쩌구..
이게 전부 ... 어쩌구..
해서 병원에서 근무할땐 내돈 내지 않아도 갈 자리가 있었음에도 한사코 가길 마다했습니다.
헌데..
이직 후
학교내 저렴한 연습시설이 있고 (코치 포함 한달에 7만원입니다.)
과내 분위기상 처음엔 그냥 연습만.. 이라고 했다가 지난달 머리를 얹게 되었습니다.
말이 머리 얹는거지 줄창 달리기만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도 골프장을 양 옆으로 저만큼 넓게 사용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말이죠..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잔디밭만 보면 공을 얹어놓고 때려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치 당구에 한참 빠졌을때 누워 천장을 보면 공이 돌아다녔던 그때처럼 말입니다.
이거 원래 이런건 아니겠지요??
할일 많은데 안팎으로 뒤숭숭하니.. 정말 별생각이 다듭니다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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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
05.26 15:57
저도 골프 참 싫어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것이 과연 스포츠인가" 하는 의문을 자주 가집니다. 비용 면을 떠나서도, 너무 복잡하고.. 쇠로 만든 라켓(?)을, 그것도 여러 개 쓴다는 것도 거부감이 들고.. 가만히 있는 공 때려가면서 찾아다니고, 이거 뭐 구슬치기야? 했었죠. 그런데, 학교 때 수업으로 1학기 듣고, 실내연습장 다닌지 1주일인데, 재미가 붙네요;; (재미를 논할 자격 따위 아직 없는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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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5.26 15:58
제목보고 시집가셨다는 말인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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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5.26 16:00
장가도 겨우 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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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5.26 16:01
저도 요즘 배드민턴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늘 톡 톡 치는 정도였는데, 동호회 참석해서 게임 몇번하고 자세교정 받고 나니 실제 게임 동영상들이 새롭게 보이고, 모임날이 기다려지고 그렇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니 건강 해치치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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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5.26 16:05
그거 묘하네요. 대개 머리 올리고 3번 정도는 쳐야 골프에 재미를 붙이는데.
흔히들 공이 뜨기 시작해야 재미를 안다고들 합니다.
골프도 운동의 하나일 뿐입니다. 회의적일 필요는 없죠. 물론 대한민국에서 골프의 잘못된 문화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합니다만, 탁구를 좋아한다 라는 말과 골프를 좋아한다 라는 말은 별다른 말이 아닐 때가 오겠죠.
외국에서 근무하며 골프를 배웠던 저는, 그전에 골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서, 골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몰랐습니다. 돌아와서 누가 운동 뭐 좋아하느냐고 물어서 골프 좋아한다고 했더니, 묘한 시각으로 보더라구요.(아니, 테니스를 좋아한다 와 골프를 좋아한다가 뭐가 다르냐? - 이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김영삼 정권 당시 골프를 금기시한다는 외국의 신문보도를 보고 제 외국 친구들이 제게 따졌던 말입니다.)
시간당 50만원 받는 레슨 프로와 제가 아주 친합니다.^^ 필요하시면 30만원에 받도록 해드릴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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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5.26 17:05
가게가 바빠서 연습 3개월 후 9개월을 놀고 있습니다. 6월 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생각 보다는 재미 있는거 같습니다. 아직 머리는 못 올렸지만(필드 나갈 시간도 없지만) 야외 연습장 가서 바람 맞으면서
연습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잘 안쳐지만 그 반대이지만여 ㅋㅋㅋ
원래 그런거 아닌가요? 머리 얹고 나서 한동안은 필드에 나가고 싶어서 뒤숭숭하다던데요.
저도 골프채 선물받고, 제가 골프는 안치고 못치는 관계로 아버지 드렸더니만, 그길로 골프시작하시고서
뭔 재미인지 모르겠다~ 라고 하셨죠.
그런데 어느날 필드나가서 머리얹고 오시더니만, 한동안 회원권 있는 친구분들하고 주중에 1~2회 가시더군요. ㅡ.ㅡ;
근데, 그게 또 어느 순간에 시들어 시지더라고요.
요상한게 인생인가 봅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