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microfluidics tech. (마이크로 유체기술) 관련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약 10년전에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나름 새로운 학문 분야 (라고는 하지만 뭐 유체죠 그냥;;) 입니다.




연구 그 자체로는 재미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 분야를 전공해서 취업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첫째, 최소한 대한민국의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돈 되는 사업과 관련있는 인력을 뽑는 것은당연합니다.


둘째, 교수직을 얻는 인력이 극히 드뭅니다.


셋째, 정출연 연구소에 정직원 들어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제 생각에 많은 오류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아마 신진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또는 연구진)들의 공통된 생각 중 하나 인 것은 분명합니다.





뭐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남보다는) 급진적, 공격적 사고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것들이 계속 논의되어야 하고, 학생들끼리라도 어떠한 방법이 있는지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넋 놓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사회가 알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제도, 구조, 마인드가 바뀌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감나무 밑에 앉아서 입 벌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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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학교를 그만두고 변리사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후배가 상담을 요청해왔습니다.


요는...변리사 공부를 1년간 하고 싶은데 만약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가 두렵다.


(교수님과 어머니의 조언으로는)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안전한 것 같다.


하지만 자기 생각에는 학교 생활로 인해서 변리사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


(공대 대학원생이 사실 노는 것은 아닌데도 희안하게도 바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물어왔습니다.




저는 제 생각을 얘기해주었습니다.





모든 결정은 니가 하는 것이다.


스물 여덟 살 먹도록 니 스스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봤는가?


그리고 왜 남(어머니, 선배, 교수님)의 눈치를 보면서 니 결정을 못믿나?


석사 2년의 시간은 자기의 계발을 위한 것이고 취업한 친구들과 비교했을 최소한 연간 5천만원의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니가 그 정도를 이룰 수 없다면 과감히 니 갈길을 가라.


니 맘속의 길 중 하나의 길을 선택했다면, 다른 길은 쳐다보지 말고 그 길로만 계속 가라.



이러한 조언과 평소의 이 분야의 취업현황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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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게 된 37살 된 연구실 선배는 제가 잘못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니가 실험실을 나가도록 부추겼다.


니 이야기가 파급력이 크고, 아직 애들이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데 그렇게 부추기면 어떻게 하나?



....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솔직히 맘에 걸리기도 합니다.


제 딴에는 솔직하게 말한다고 한 것인데, 이 것이 제 3자의 눈에는 곱게 비치지 않나 봅니다.


저 때문에 그 친구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닐까...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에게 조금 덜 간섭하고, 조금 덜 욕 먹고


제 의견을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어서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 스스로가 깨우치는 수 밖에 없긴 하지만, 답답합니다.





바쁜 저녁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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