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다녀왔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_ㅠ
2010.08.20 13:43
17일에 야근 들어갔다가 18일에 퇴근하자마자 바로 내려갔습니다. 밤에 일하면서 잠깐 눈 붙이는 것조차 못 했는데도
별로 안 피곤하더라고요. 네 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도착했습니다. 바로 산 타기 시작했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 북한산이 그냥 커피라면 지리산은 T.O.P.예요.
북한산 생각하고 달려 들었다가... 제대로 한 방 먹었습니다.
입고 간 티셔츠는 땀에 절어 버렸고, 온 몸에서 육수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 -_ㅡ;;;
2,000원 주고 산 지도도...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이정표도...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은 거리나 예상 소요 시간 따위는 당최 믿을 거리가 못 되더라고요. -ㅅ-
진짜 힘들게 로타리 대피소 도착해서 밥 해먹고, 쉬고 있는데... 들것에 사람 실려 내려오더군요.
뭔 일인가 했는데... 심장 마비 와서 다 죽은 사람 살려서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http://www2.mhj21.com/sub_read.html?uid=31827§ion=section26 ← 관련 뉴스
119 구조대원들... 진짜... 완전... 그 험로를... 사람 매고... 엄청난 사람들... 진짜... 와... -_ㅡ;;;
아무튼... 그렇게 1박하고, 천왕봉 갔다가 사진 찍고 놀면서 하산하는데...
후아... 내려오는 게 극악이었네요. 올라갈 때 죽는 줄 알았다면... 내려올 때는 죽었습니다. -ㅅ-
당분간 지리산 근처도 가기 싫으네요. 양 쪽 무릎에서 WD40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정리하고 블로그에 글도 쓰고 그래야 하는데... 만사 귀찮아서 퍼진 상태... -ㅅ-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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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0 14:43
ㅎㅎ 죽는다고 낑낑거리며 올라가는데.. 머리에 밥상 이고 뒷짐지고 슬리퍼 끌고 질질질 올라가는 아줌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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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예전 중딩떄 산에 다닐때 사진들이 어디 있을텐데 ^_^ 최악의 산은 "장군봉"이랑 비오는날 갔었던 "가야산" 지리산은 양반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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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3시간 1박...그리고 뱀사골 거쳐서 장터목에서 1박....천왕봉....2박 3일코스
그때는 경치는 안보고 종주한다는 생각만 햇는데...휴가때면 지리산에만 올라갓는데....
지금 가면 경치가 더 눈에 들어올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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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08.20 16:35
노고단에서 출발해서 천왕봉까지 1박2일로 다녀온적 있는데요.
역시나 중간에 있는 샘물이 어찌나 차던지.. 한 여름이었는데도
손이 얼얼하더군요.
한번더 가보고 싶긴한데... 생각만큼 짬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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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었다고 하셔도....
부럽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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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8.20 19:58
고생 많으셨네요.
예전엔 등산 좀 한다고 따라 다니곤 했었는데...
요즘은 동네 뒷산도 힘들어서 한번에 못 오르겠더라구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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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백지연씨가 CF 하실 때, 멋모르고 노고단을 가 본적이 있습니다.
// 주차장에서 30분이면 올라가더군요... 노고단 정상에서 천왕봉 이야기를 했지만, 안식년 간판 보고는 우리보고 더 가지 말라는 이야기인가보다~ 라는 대화 이후에 벌교, 해남, 월출산 주차장까지 휘~ 둘러 올라온 기억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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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8.21 00:27
WD40 ㅋㅋㅋ
진짜 험난한 산을 이 여름에 가는 건.....
제겐 진짜 무리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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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1 01:32
화엄사쪽에서 걸어올라가는거 듀금이죠. -_-;;
지리산은 중산리 코스가 제일 무난했던거 같은데욤^_^
15년전엔 2시간 정도면 대원사서 출발해서 천왕봉 밑에 있는 산장까지 가능했지 싶은데요
지금 가라면
GG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