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백수가 되었습니다

2010.09.03 12:18

인생은한방 조회:878 추천:1

백만년만에 들어와 본 것 같습니다.

다들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

 

별 것 아니지만 제게도 그간 이런 저런 사정이 있었답니다..

 

인생의 항로야 다들 다사다난하기 마련이고,

스스로에게는 자신의 삶이 제일 큰 굴레이기 마련일 것이고,

저 또한 예외일 수 없을 것입니다만......

 

이렇게 저렇게 제법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려 오다가,

막장 가까운 단계라서 그랬는지

소위 말하는 M&A 시장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구르다가

요번에 방점을 찍고 기어 나왔습니다.

 

정말 험한 꼴 많이 보고 더러운 것도 많이 봤습니다.

 

친구가 원수가 되어 고소고발로 엉켜붙고,

선후배가 쌍놈이 되어 서로 주먹질을 해대고,

양아치가 무자본차입으로 상장회사 도둑질하고, 

어깨들과 사채업자가 뒤에서 조용히 웃으면서 돈 따먹고

 

결론은 횡령배임으로 이런 저런 재판을 몇 년 가게 되고,

개미들의 피눈물과 어리석은 경영자의 부채, 직원들의 한을 남긴 채

결국엔 막다른 골목인 상폐의 길로 가고야 말더라는......

 

여러분들은 이런 회사에 투자 안했으면 합니다.

 

소액공모 자주 하는 회사

대표이사, 대주주 자주 바뀌는 회사

쓰잘데기 없이 BW나 CB 자주 발행하는 회사

비상장 자회사에 투자(대여금)를 자주 많이 하는 회사

인기 테마 따라 정관 바꾼다거나 비상장 테마 기업에 투자 자주 하는 회사

 

 

별로 재주 없는 저는

그동안 저렴하게 더러운 물에서 더러운 떡을 만지며 살다가

(그러다보니 떡고물이 내게도 뭍는 것 같더군요...ㅠㅠ.)

당최 그릇도 안되고 역량도 미치지 못함을 자각하고

엊그제 홀연히 떠나왔습니다.

즉 백수가 된 것입니다(구구절절한 사연이야 쓰잘데기 없으므로 패스~)!!

 

엊그제부터 도서관에서 책 읽고 서핑하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벌써 전민희의 '세월의돌' 한 질을 다 읽었습니다.

향수라는 소설도 읽었고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고 있습니다.

지드랑 헷세, 카프카의 소설도 다시 읽어 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 읽었던 좁은 문이나 데미안, 수레바퀴밑에서, 변신 등등...그 때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겠죠.....

 

아예 추석 까지는 맘 편하게(?) 놀려고 합니다. Resume는 그 이후에 써볼 생각입니다.

사실 살아오면서 아주 아주 오래전의 신혼여행 빼고는

단 며칠 간이라도 일로부터 떠나 자유롭고 편하게 휴가를 보냈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게 되었으니, 

생각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서식하면서

몸짱은 아니라도 올챙이 안부러운 배둘레햄은 정리를 해 볼려고 합니다.

여행과 낚시도 하고 싶지만 이건 좀 거시기한 것이, 마눌한테 눈치 보이는 짓이라 당최 엄두를 못냅니다..ㅠㅠ...

 

조금 있다가는 뭘 해서 먹고 살지를 결정해야 하고(구직활동 등등)

어찌되었건 바빠지겠지만(바빠져야 하겠지만)

그 동안 만이라도 KPUG에 조금은 더 자주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 밤 재워주고 마시게 해준 어느 분의 명령(?) 때문이 아니라도,

앞으로는 종종 모자라는 글이라도 써 보겠습니다.

 

이상 존재감 제로 비인기 명목 유저인 '인생은한방'이었습니다....

 

P.S. ***그간 출첵 1등을 딱 한 번 했더라구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789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149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6739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53101
5644 아들 부대 면회간 아버지... [14] file Mongster 09.03 4308
» 백수가 되었습니다 [9] 인생은한방 09.03 878
5642 민폐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10] 지니~★ 09.03 981
5641 캘럭시 탭 -- 카더라 통신입니다. 독일~ ^^ [7] 유태신 09.03 1052
5640 모바일IT쪽 업계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관심 가질만한 무료컨퍼런스가 있네요. [6] 포터홍홍홍 09.03 777
5639 이런 걸 득탬이라고 해도 될런지요? 모노 블루투스... 마데인 차이나.. ^^ [8] file EXIT 09.03 957
5638 플라네테스 재미있네요. [5] 송경환 09.03 1246
5637 장관 따님 5급 특으로 드셨네요~ [12] 가영아빠 09.03 989
5636 아버지의 갤탭 갤탭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 [4] 가영아빠 09.03 806
5635 노때백화점하고 싸우기 참 힘드네요. [16] 가영아빠 09.03 953
5634 갤럭시탭 단점이 뭐가 있을까요? [20] 閒良낭구선생 09.02 1862
5633 태풍때문에 난리도 아니네요... [4] 인포넷 09.02 928
5632 카메라 AS.. 그동안 난.ㅋㅋ [6] 홍 필 09.02 859
5631 [애니뮤직] 케이온 삽입곡 "밥은반찬" [3] 미케니컬 09.02 897
5630 근래 롯데백화점 MVG라운지 아동동반 이용해 보신분을 찾습니다. [1] 가영아빠 09.02 2069
5629 정전이 이제야 끝났군요 ㅡ.ㅡ;; [2] 준용군 09.02 858
5628 [긴급] 이광재, 강원도지사 직무 복귀 [3] 강아지 09.02 894
5627 g햇빛이 반짝하군요... [3] 쿠군 09.02 895
5626 옥한흠 목사님 돌아가셨네요. [12] 閒良낭구선생 09.02 936
5625 뿌리채 뽑힌 나무... [4] file 산신령 09.02 843

오늘:
3,831
어제:
17,535
전체:
16,96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