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버릇없게 의자에 푹~ 편히 앉아 있는 이유
2010.11.17 21:20
세미나를 할 때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대학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버릇없이 의자에 거의 누워 있듯이 앉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만 안 올렸을 뿐이지요. 한국의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보이면 버릇없다고 혼나기 딱 좋은 포즈지요. 저도 사람들이 왜 그러는 지 몰랐거든요. 그냥 가정교육이 안 좋았을 꺼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
실제로 유명하다는 교수들을 많이 만나보니 이유를 알겠습니다. 혼자 연구실에 있을 때나 회의실에서 사람들이랑 세미나 할 때나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라도 안하면 뻑뻑한 머리가 안 돌아가고, 괜히 주위 사람들에게 받는 짜증을 감당 못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그룹으로 몰려와서 내가 못 가르쳐서 자기들 시험 성적이 나쁘니 재시험을 치게 해달라, 또는, 수업중에 성내고 책상치고 일어나서는 뭔 말하는 지 모르겠다 제대로 가르쳐라.. 동료들한테 이건 아니니 다시 해라, 동료가 잘한거는 동료의 능력이다 .. 등등 이런일 많이 겪다 보면, 뭐.. 다 그렇겠지만, 세상에 쉬운 직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느긋하게 푹~ 앉아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놀란가슴 쓸어내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네요.
코멘트 6
-
왕초보
11.17 23:25
-
토닥토닥.. 저도 회사서 회의시간에 거의 그런데.
우리팀 사람들. 발도 올림.
-
제 경험에 학생이 무례한 경우가 더 많더군요.
-
맑은샛별
11.18 02:29
저도 회사에선 책상에 발 올리고... 가끔은 눈도 감고.... 어쩌다 코도 골고.... ^^;;;
-
Landau
11.18 04:38
유학생활 하면서 예의 관념이 희석됐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 경우인데요 --;
랩 세미나 하면 80대 미국인 교수님 50대 중국인 교수님 있는데 중국인 교수님부터 책상위에 발을 올리고... 심지어 대학원생이 테이블에 다리 올려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 분위기... 노교수님이 인자하셔서 그럴지도... 저는 아직 차마 발은 못올려봤는데 그냥 이런거 보면 그냥 그래도 되는구나 싶더군요.
-
빠빠이야
11.18 06:54
스트레스문제라기보다는 문화적인 차이가 아닐런지요..
우리 정서에서는 누군가가 발표하는 세미나시간에 저와 같은자세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유명한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건가요???
토닥토닥.. 저는 발도 올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