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 밤에 깨어있는 인간

2010.12.24 04:53

영진 조회:832 추천:1

 

겨울 도시가 잠에 빠진 이 때
나는 푸른 어스름 속에 혼자입니다

 

12층의
당신의 창문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나는 밤의 공중전화박스로 들어갑니다.
그 빛은 마치 걱정스런 시선같습니다.

 

당신의 전화번호를 겁니다.
그리고 신호가 당신에게 날아갑니다.

 

주변에는 자동차도, 발걸음소리도 없고
그저 바람과 눈만 스칩니다.

 

모스크바 가장 한가운데에서,
자고 있지 않는 인간이 있습니다.

 

무슨일 있어? 말해봐요.

 

가벼이 떨리는 목소리로 수화기에
당신에게 사랑한다 아프게 말합니다.

 

당신은 내게 "당신을 사랑해"라고 하죠,
그리곤 침묵이 흐르죠, 안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모스크바강 위에 선 집에,
나는 그말을 계속 되풀이 합니다.

 

그저 수화기에서는 뚜 뚜 소리가 흐릅니다.

주변에는 자동차도 발소리도 없고

 

바람과 눈뿐

 

모스크바의 가장 가운데에서
인간이 잠들고 있지 않습니다.

 

벌써 동이 트고 있고
푸른 어스름가운데 홀로 있습니다.

 

12층의 당신의 창문은
여전히 불이 밝혀 있습니다.

 

별이 내려다보고 있는 가운데
나는 오랫동안 잠들고 있지 않습니다

 

몰아칠 겨울폭풍과 천둥에서 보호하며,
당신의 창문이 있는 집을.

 



핵전쟁 위협 하에서, 소련 1960년대 안나게르만(위), 트로쉰(아래)

 

 


http://www.viatatiana.ru/ 의 데모중 두번째 곡(Ночной разговор)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56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86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418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3371
7216 사내판매 딜레마 [9] 차주형 12.24 826
7215 아이들이 크는 속도는... [6] file EXIT 12.24 799
7214 하얀강아지님 보세요.. ^^; [10] file 성야무인 12.24 795
» 이 밤에 깨어있는 인간 [3] 영진 12.24 832
7212 중년의 친구들 끼리 커피마시네요. [6] file 최강산왕 12.23 854
7211 보석상의 손해는? [30] file Alphonse 12.23 937
7210 SK텔레콤 통화품질 문제 [9] cloudn1ne 12.23 1681
7209 간단한 인증만 하면 문화상품권 100% 지급!! [12] file cpdaisy 12.23 779
7208 받았어요 GPAD!! [4] 오바쟁이 12.23 1425
7207 힘들어요 [22] 준용군 12.23 1404
7206 장터가 예전처럼 활성화되었음 좋겠네요 ㅜㅜ [8] 음악축제 12.23 827
7205 2011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17] 대박맘 12.23 859
7204 제꺼도 면세 통관되었다고 SMS 가 왔습니다. [7] 김강욱 12.23 790
7203 /합격신고/대학원생으로 전직합니다 [22] file 음악축제 12.23 857
7202 [본문=짤방] 애플이 식품업계까지 진출을 한다는군요...... [9] file 백군(0) 배꾼(X) 12.22 861
7201 네스프레소 바우쳐 드립니다. [11] 상현아빠 12.22 1270
7200 정모 왔습니다 [18] 하얀강아지 12.22 1078
7199 득템은 했는데 아직 못쓰고 있습니다 [9] iris 12.22 834
7198 성탄선물 두 가지-모토로이 프로요, G패드 통관..^^ [9] KeepYourSmile 12.22 837
7197 주변에 집질만한 땅 좀저렴한거 판매 하실분 안계신가요 [16] 김종산 2.6 12.22 756

오늘:
14,453
어제:
16,297
전체:
16,593,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