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상속에 관해 질문 있습니다. (조금 길고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2011.02.09 18:33
안녕하세요. 저는 KPUG에서 약 6년간 활동한 회원입니다. 거의 유령이었기 때문에,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평범한 회원입니다. 재가입해서, 이 아이디로 글을 남기는 건 신상 노출이 될지도 모르고(아시는 분이 이쪽 회원일 수도 있어서요;;) 나중 가면 피곤해질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서 세컨아이디로 글을 남깁니다. 이미 한국에 미련도 없고, 지친 상태라서, 해외로 돈도 없이 몸만 가서, 유학 후 이민코스를 밟으려고 하지만,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게 있어서 질문 올립니다.
재산 상속에 관한 글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 명의로 된 재산은 현재 없습니다.아버지, 어머니 두 분다 돌아가셨고요, 두 분 전부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집이었기 때문에 당시 돈으로 상당한 금액의 상속 재산이 있었습니다. 일단 이미 20년도 지난 일이라 시효는 지난 상태입니다.
아버지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내용이 좀 복잡합니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손 꼽힐 정도로 큰 목장의 장남이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돈이 많으셔서 제가 태어났을 때 저의 명의로 집도 선물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은 산도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아버지는 항상 고생만 하시다가 20여년 전 힘들게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출판업이 잘 되지 않으셨었거든요. 저는 그래서, 아버지가 스스로 가지고 계신 재산을 전부 사업실패로 날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막내 작은아버지가 도박을 하셨더군요.
여기서부터는 진위 확인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들은 이야기일 뿐이며, 증거는 없고 심증만 있습니다. 증인은 몇 분 있습니다. ------
당시, 학교 교사였던 작은아버지는 도박을 하면 안 되는 입장인지라, 약 30년 전 1억에서 2억 사이의 도박 빚을 되갚기 위해 급하게 목장(인지 밭인지는 잘 기억 안 납니다.) 하나를 헐값에 넘기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부분이 아버지의 땅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버지는 서울에서 개인 사업을 하셨고(좀 꿈이 크신 분이셨습니다), 가업을 이어가는 것이 싫으셔서 서울로 상경한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부채를 청산하려고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대신, 어머니는 막내아버지가 모시는 조건으로 위와 같은 말이 오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할머니가 세분이셨고, 당시 살아계시던 할머니는 막내 작은아버지의 어머니셨습니다.
그 뒤로, 막내작은아버지는 큰아들 노릇을 하면서, 6년간 친할머니를 모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된 노릇인지, 얼마 전 한국을 떠나기 전 다시 뵈었던 다른 친척들은 정말 글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더군요. 저는 20년간 연락이 끊겨서 몰랐습니다. 둘째 작은아버지 역시 너무 가난하게 사셔서 어떻게 된 노릇인지 사촌 형에게 물어봤습니다.
사촌 형이 말씀하시길, “너희 아버지와, 막내 작은 아버지는 공부를 잘해서 할아버지가 밀어주셨고, 우리아버지는 놀길 좋아해서 안 밀어주셨다”
일단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아버지 명의로 큰 재산이 있었다. 현재 저의 명의로 된 재산은 하나도 없으며, 여기에 나는 어떤 동의도 한적이 없다.
-막내 작은아버지는 1년 전까지 교감이셨다가 올해 퇴직, 작은 건물을 가지고 있으며, 두 자녀는 직업이 없으나 잘 살고 있다.
-둘째 작은 아버지의 가족들은 매우 가난하게 살고 있다.
타인들의 이야기(근거 부족 합니다.)------
1. 막내 작은아버지가 도박을 해서 돈을 날렸다.
-이 도박을 한 건 둘째 작은아버지일 수도 있고, 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 작은아버지가 재산을 가로챘다.
-상식적으로 그냥 가로채는 것이 불가능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서류조작까지
하지 않는 이상, 힘든 걸로 알고 있어요.
-매매인지, 양도인지 그것 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작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제가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도박을 한 것이 작은아버지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3.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재산을 잃었다(20여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작은아버지가 하시던 주장)
-사업을 실패하신 건 맞지만, 사업 규모가 소규모 출판사였으며, 혼자서 집필, 출판, 납품까지
다 하셨기 때문에 실패를 하셨더라고 해도 엄청난 타격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외가쪽)친척들이 동의하는 바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제가 소송을 건다면 재산을 찾거나, 상대방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하게 되면 긴 시간이 걸릴 것 같고, 제가 한국에 3년간은 없을 예정이기 때문에 아마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럴 돈도 없고요. 하지만 가능성 만이라도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틈 날 때 마다 조금씩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어머니쪽 재산에 관해서도 적고 싶으나,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냉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귀찮게 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는 별로 가능성이 없습니다. 물론 그 귀찮게 하기 위해서도 적지않은 돈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일단 주변의 비슷한 케이스를 봤을 때 가족간의 재산 분쟁은 대부분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유능한 변호사 싸움이 되기 마련입니다. 또한, 위의 내용만 보았을 때 세권의 책 님께서 소송을 제기할 근거(증거)가 매우 부족합니다.
타인들의 이야기는 법정에서 증언을 해줄 정도로 준비하지 않으면 별로 효력이 없습니다.
만일 자그마한 서류(당시의 양도 서류나 채권 서류등)라도 있으면 근거로 삼을 수 있겠지만 전부 타인의 증언 뿐입니다.
그냥 잊으시고 훌훌 털으시기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다만 저는 비슷한 케이스를 몇번 지켜본 일반인의 시각이므로 전문가의 소견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