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은 좋지 않다고 생각 하지만... 또 어떤 분류가 있을까요?
2011.04.03 09:00
들어온 자와 못 들어온 자. 이렇게 또 한 가지의 분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엘파소는 히스페닉이 거의 80% 정도의 인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백인 다음이 한국인 쯤 되구요. 어제도 이웃도시 Juarez에서는 14 명이 마약에 관련되어 살해 되었습니다. 작년 엘파소에서 범죄로 사망한 사람이 5명, 미국내 제일 안전한 도시로 뽑힘?), 반면 이웃도시 후아레스는 3000에서 4000 명 사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예전 두 도시의 교류가 활발할 때는 여기 앨파소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1/5) 저렴한 후아레스에 집을 구입하여 렌트도 주고 하여 부수입을 많이 올렸다고 하네요. 저희 약국 테크니션 A는 그렇게 해서 갑부가 되었습니다. 일년에 집을 한 두채씩 늘려나가면서 많은 돈을 벌어 벤츠를 타고 다니고 골프와 볼링이 거의 프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집들도 버려져서 슬럼화가 진행중이랍니다.
후아레스 사는 사람의 꿈은 단 한 가지 입니다. 장벽넘어 도시로 가는 것.. 그 곳은 밤에 잠도 안심하고 잘 수 있고 거지를 하더라고 먹고 살 수 있는 곳. 이런 사람들 때문에 엘파소가 미국 100대 도시 중에 99번 째로 소득이 높은 곳이 되었습니다. (2번 째로 가난 한 도시)
사람 사는 세상 참 다양합니다.
PS) A의 가족 중 부인과 중학생 아들은 2010년 5월 후아레스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다른 손님 30여 명과 함께 마약 조직에 살해 되었습니다. A는 지금 대학생이 되는 딸과 같이 살고 있으며, 그 때의 충격으로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입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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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루™
04.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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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문제인지, 마약이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 사람의 욕심이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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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03 14:27
총과 마약은 수단일 뿐이겠지요.
사람의 욕심이 없어도 같은 상황은 벌어질겁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무리 떳떳하고 결백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해도, 타인에게 상처와 고통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 보일 겁니다.
그제서야 왜 업보라는 단어가 왜 생겼는지 알게 되고, 종교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됩니다.
"불신지옥" 이딴 거 말구요. 진짜 종교의 의미~ 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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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한 10여년 전까지만도 그러지는 않았었죠.
멕시코 북쪽은 잘 모르겠으나 베라크루스라고 남쪽의 항구마을을 한 10년쯤에 갔었는데 밤에 나가도 치안이 좋았고 레스토랑에서 술이나 밥을 먹을때도 거리의 악사들이 멋지게 잘 차려입은 전통 옷(?)과 구렛나루 수염에 기타나 벤조(?)를 둘레메고 노래를 불러주던 멋지고 운치있던 곳이였죠.
그 때도 잘사는 상황은 아니였으나 지금처럼 빈곤과 마약에 허덕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은 아니였고 나름 이국적 낭만이 흐르던 곳이었죠.
뭐 세상사 결국 돈이죠. 항상 그렇죠.
미국처럼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니 쉽게 돈 버는 마약밀매의 유혹에 빠지나 봅니다.
부패한 정부와 정치인들은 오히려 그들을 비호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해서 더럽게 부를 축적해가지만 죽어나고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언제나 민초들이죠.
썩은 정치, 더러운 이권, 마약, 매춘 그리고 폭력, 가난과 고단 함
쉽게 해결은 안될 것이고 이럴 때
혁명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깨끗한 넘이 총때메고 확 뒤집는 방법 밖에 없지 않을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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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04 14:55
멕시코가 일반적으로 남쪽은 잘 살고 북쪽은 매우 못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아직도 남부는 잘 살 겁니다. 미국이 정책적으로 멕시코의 남부만 지원하고 북부를 가난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만.. 미국이 정말 그렇게 사악한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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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늘 잘 보고갑니다.
제3의 방법... 우리나라 같은곳으로 가는 방법도 있겠지요. ^^;;
우리나라에 총기를 안들고 다녀서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