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조금 불쾌합니다.
2011.04.18 18:34
알퐁스님도 자주가시는 곳에 엉뚱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예전에 돌던 글이라는데 좀 불쾌한 글입니다. 요약해보겠습니다.
집에 신생아가 있는 부부 중 아내가 평소 키우던 개를 들여왔습니다. 미니핀이라고 3대 지랄견 중 하나죠.
그날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개가 애를 물었습니다. 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편이 달려들어서 떨어뜨리기 위해서 개를 당겼는데 개는 물은 것을 안놓았습니다.
아내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그것을 보고서 생각합니다. 개는 당기는게 아니라 목을 누르면 무는 것을 놓는데라고요.
그리고 바로 가서 개를 떼어놓았는데, 남편은 흥분해서 떼어놓는 순간 개를 차버립니다.
여자는 개를 떼어놓는 그 짧은 순간 애는 귓볼이 조금 찢어지고 피는 조금 나는 상태로 미약한 부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개를 떼어놓고 개가 맞는 순간 주저없이 개를 보호하기 위해서 몸을 날리고 남자는 개와 여자를 같이 찹니다.
그리고 남자는 애를 앉고 응급실로 가버리고, 여자는 개를 앉고 동물병원으로 갑니다.
그 후는 뭐 보편적인 이혼 얘기입니다.
여기서 제가 불쾌한 것은 2가지입니다.
1. 남편이 여자를 발로 찼다. 개를 보호하는 순간 찬 것은 멈추지 못해서 찼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후 몇번 더 가격을 했으니 흥분해서 가격한 거라고 봐야겠죠.
아빠 입장에서 정황상 흥분한게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아내를 때린게 불쾌합니다.
2. 아내가 너무 냉정하게 상황판단을 해버리고 애를 버리고 개를 보호하려 몸을 날렸다는 점입니다.
훈련받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사실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반응입니다.
교통사고, 화재 등 순간적으로 일이 발생할 때는 대부분 이성적으로 주변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데는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아내는 개를 떼어놓고 개가 차이는 그 짧은 사이에 아이의 부상정도와 상태를 모두 판단하고 주저없이 개를 보호합니다.
이게 참 불쾌합니다.
이걸로 갑론을박이 있는데, 애견인들 중 일부의 입장은 순간적으로 이런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프라이팬 기름쓰다가 불만나도 본인도 모르게 물부터 붓는게 사람인데(이러면 화재가 더 커지죠),
저런 긴박한 찰나의 순간에서 논리적 판단을 한다는 것.
평소 키우던 개에 대한 애정으로 순간 몸이 반응을 해서 개를 보호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엄마라는 사람이 순간 판단을 하고 애는 괜찮잖아, 개는 죽을 지도몰라면서 움직인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쾌합니다.
게다가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애견인들도 이해가 안됩니다.
제 상식에서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찰나간 사태를 파악하고 냉철한 판단이 가능한 부류는
1. 훈련된 사람.
2. 애가 친자가 아님.
3. 개를 애와 동급으로 또는 훨씬 사랑함.
4. 소시오패스
이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훈련받지 않았음에도 분명 피가나고 울고 있는 아기의 상황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찰나간 파악하고
개를 보호했다는 것은 사회적 감정이 부족해서 항상 이성적 사고가 가능한 4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일부 애견인들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들은 그런 판단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니 그 또한 이해할 수 없고요.
진짜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찰나의 순간에 아이의 부상정도를 파악하고 남편의 행동을 막기 위해 개를 보호하려는 행동이 가능할까요?
아무리봐도 전 3번이라서 몸이 반응한 것이 아니면 4번이라고 밖에는 판단이 안되는데요.
게다가 글속의 엄마는 판단을 하고 움직였으니 4번이라고 생각하고요.
코멘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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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봐도 헤어져야 맞다고 봅니다.
사건 후의 과정을 보니, 아내는 남편에게 자기가 아니었으니 개는 죽었을 거라는 의사를 표현한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그전에 까딱 잘못해서 몇센티만 빗겨 물었어도 애는 이미 죽었을 건데 말이죠.
아내의 사고방식은 어디까지나 결과에 바탕을 두고 합리화하고 있던데, 남편이 사과하고 나서 바로 이혼하자고 안면몰수하게 생겼더라고요.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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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자라면 원래 상황이 어찌 됐든 아이를 보호하고 그 다음에 생각을 가다듬게 되는데, 찰나의 판단으로도 그 순위가 바뀌었으면 3+4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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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8 19:40
강아지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저 여자는 미친ㄴ 맞군요. 이혼하는게 아이한테도 아빠한테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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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아리
04.18 19:43
모르는 개 였다면 아이가 우선이겠지만 가족처럼 키운 개라 여자분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애견인 입장에서는 사람은 눈을 봐도 모르지만 개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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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8 19:50
광애견인이 아니라면 자기 아이의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강아지의 생사를 먼저 생각하겠느냐는게 이 글의 논점인듯 합니다. 개의 눈빛을 볼 겨를이 없는 것이 정상인이라는 것이죠.
물론 정상인이 아니고 수퍼우먼이라는 가정하에 그 여자분은 잘못하신게 전혀 없는데 그렇다면 이혼을 요구하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정상인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하신 행동일 것이어야 하거든요. 물론 우리 이쁜 강아지가 우리 아가를 슬쩍 물고 있는데 무슨 개지랄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한번 물려보고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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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아리
04.18 19:53
저는 내용을 전혀 모릅니다.
위에 적혀있는 내용으로는 개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들이 하는 행동이 개를 부추기는 수도 있어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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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8 19:45
말 그대로 개만도 못한 자식이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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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4.18 19:54
여자가 냉철한 판단을 했다고 전제했을 경우에만 가능한 1,2,3,4 입니다.
전제를 바꿀 수는 없을까요? 즉, 냉철이고 나발이고... 미친 여자의 경우.
1. 여자가 개나 마찬가지이며, 그것도 맛이 간 '개'다. ( 이 여자는 이 말을 별로 욕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을 듯.)
저 상황에서 남자를 욕하는 사람은 '아빠'가 아닙니다.
저 상황에서 여자를 두둔하는 사람도 '엄마'는 아닙니다.
아기가 커서, 엄마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그냥 개와 살면 되지, 왜 사람하고 살아서 이 난리를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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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여자분이 냉철하고 옳은 판단을 했다고 해도 정 떨어집니다.
이혼한 게 잘한짓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그 얘기를 알면 자괴감 느끼겠네요. 난 개만도 못한 아들이었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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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
04.18 20:11
자기 자식 보다 개를 먼저라니... -_- 무섭네요.
혹시 개를 옹호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어쨋든 그 친구들도 동물입니다. 인간 스스로도 전두엽의 통제를
상실할떄가 있는데 동물에게 그러한 일이 없으리라 담보하는것은 정말 위험한일입니다. 인간보다 그럴 가능성이 훨~ 씬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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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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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를 꽤나 좋아하는 입장입니다만... 글에 표현된 상황이라면 개를 걷어차는게 아니라 개목줄을 발로 밟았을껍니다. 숨통이 끊어질때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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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으면 더 팼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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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4.18 22:25
죄송합니다만 "개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들이 하는 행동이 개를 부추기는 수도 있어서 "라는 표현과
유사한 표현을 매우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개는 절대 사람 안물어요"라고 말하며 위아래로 훑어보는 분들도 많이 뵈었구요.
입장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개는 그냥 갭니다. 사람과는 다른 존재죠. (애견인은 기분나쁘시겠지만 말입니다.)
저 경우에는 신생아가 그랬을리도 없거니와 했다고 한들 아기이고.....개를 그렇게 오래 키우고 가족같이 여기시는 분이,
저런류의 개..(미니핀 -_-;;)를 다시 데리고왔을 때 아기와 서열 조정(?)할 거라는 생각을 안했다는 것도 웃기네요.
저라면 저 개는 바로 살처분 들어갑니다. 와이프는 일단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을 것 같네요.
저런류는 미쳤다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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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
04.18 23:03
아 냉소님 말씀들으니 그게 있네요.
서열... 동물들은 서열을 정하죠.
아기도 그 동물 앞에서는 서열낮은 개체일뿐일테니
산책할때 강아지에게 끌려다니는 분들도 사실은 서열이 강아지들보다 낮은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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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4.18 22:32
자식보다 개가 먼저라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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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아를 공격하는 동물은 무조건 사살 해야죠.
다른 나라에서도 다 그런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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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화
04.19 00:12
남편과 애기가 불쌍하네요.
예전에 이글 읽었을때 부인 된다는 여자가 뭘 크게 잘못생각하고 있는듯 했습니다만... 지금은 어찌되었을지...
이혼했다면 결과적으로 애기한테도 불행한 일일테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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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9 01:28
아기와 서열조정이 정확한 상황 판단인듯. 그 상황에서 이혼을 안하고 넘어갔으면 저 아기는 영원히 미니핀의 아래서열입니다. 나중에 더 자라서 버릇을 고칠 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그때까지 미니핀은 살아있지 않기 쉽죠. (나이들어서 죽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아마도 죽도록 물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 생물학적 엄마라는 분도 그걸 염두에 두고 개만 신경썼겠지요. 이건 서열 정하는 거니까 절대로 죽이진 않아. 그러니 개가 더 중요해.
서열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도 장난친다고 무는 시늉을 하는 개들이 있습니다. 이때 같이 무는 놀이에 동참하면 전혀 안 다치는데 (이빨자국 같은게 생길 수는 있습니다만 상처는 안 납니다) 놀라서 빼거나 치거나 하면 개도 놀라서 진짜로 물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건 이런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죠. 보통 자기 윗 서열과는 이런 놀이를 안할겁니다만.
냉정하게 판단해서.. 아마 아빠가 강제로 뺄려고 안했으면 어쩌면 찰과상정도도 생기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아가 귀에 이빨자국만 나고 마는.. 미니핀은 주인 (아마도 엄마.. 아빠가 아니고)이 그 상황에서 누구의 서열이 높은가를 정해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동물세계에선 아가는 전혀 저항을 못하니 미니핀 아래 서열로 자동편입되었겠죠.
그런데 여기까진 우리가 동물을 이해한다고 생각한 상황판단이고.. 동물은 동물인지라.. 정말 매일 빨고 사는 사이라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믿거나 말거나 저도 개를 극도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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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입장도, 엄마입장도 이해가 가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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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4.19 09:10
사람을 공격하는 동물은 격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주인에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라고 해도요.
가끔 산책을 하다보면 엄청 큰 개들을 데리고 다니시는 아주머니가 있거든요.
한마리도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데... 2~3마리씩 데리고 나오시더라구요. -_-
개들한테 끌려 다니며 고함지르는 통에 멀리서도 그 아줌마가 나타난 걸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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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헤어져야 합니다..새끼보다...개를 더 생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물론 애견인들 입장에서는 맞다고 하지만
자식이 먼저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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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4.19 10:29
제가 이글을 마이클럽에서 지난주에 읽었습니다.
저도 개를 기르고있기에 주말에 아내에게 이런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아내가 삼월이를 너무 좋아해서.....
결론은 제 생각과 비슷한 결과로 나왔지만,
주말내내 기분이 뭣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곳 반응은 사뭇 다르네요.
여자가 많은 커뮤니티에선 정 반대의 의견들이 과반수가 넘게 올라오더군요.
내 자식은 아니지만,
그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계속 이런 아이가 나온다고 생각하니 정말 살맛 안납니다.
드디어 이글이 케퍽에도 왔군요... 뭐 아직까지 후기가 없는걸로 봐서는 그냥그냥 헤어지게 된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