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애들은 철이 빨리 드는 거 같아요.
2011.05.30 03:13
"철이 들다" 라는 것의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 에따라 다르긴 하지만, 딱 봐서 어른스어워 보이는 마음가짐 같은 거라고 가정해 보면, 서양애들이 확실히 철이 빨리드는 거 같습니다. 물론, 나이먹어서도 애들같고, 자유분방한 면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것과 이건 좀 다른 거 같아요.
철이 빨리드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1. 풍부한 연애경험
비단 서양 쪽 애들 뿐 아니라, 일본이나 타국도 그런 거 같아요. 지금까지 고등학교 졸업한 아이 치고, 연애와 성경험이 없었던 아이들은 없었던 거 같네요. 연애라는 게 결국 배려고, 성경험도 그런 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너무 색안경을 껴서 그렇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깊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떤 형식이 되든 간에요. 딸가진 아버님들의 댓글이 우려되서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여기서 자유롭게 연애도하고 지킬거 다 지키는(피임) 아이들이 100배는 행복해 보였고 책임감 있어 보였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여기에 있는 한국 여학생들의 어떠한 종류의 박탈감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기도 해서 정말 사무치게 안타까웠습니다.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한국 사회의 열등감 심지어 세대간의 갈등도 "성" 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생각도 들어요. "성적" 매력이 있는 젊은 층, "성을 살 수 있는 돈이 있는 기성세대" 이렇게 좀 찌질하게 나누려면 나눌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공부도 시기가 있는 것 처럼, 사람과 관계를 믿는 훈련도 어느 시기가 지나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늦게라도, 언제라도 자신을 바꿀, 발전시킬 기회가 있긴 하지만, 엄청난 노력과 용기를 필요로 하죠. 대부분 못할겁니다. 특히 인간관계와 가치관에 관한건 더욱요.
2. 높은 노동(최저)임금.
알바를 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사회의 일원이 되고, 자신의 계획을 만들 기회를 얻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이제 업했는데, 벌써 남친과 결혼 준비를 하는 여학생 보면 정말 대견해요;; 남친도 별거 없는데 말이죠. 한국이라면 어림도 없을 일이긴 한데;; 뭐 학자금에, 낮은 학비, 풍부한 장학금제도 등등 생각하면 뭐 아무 것도 없이도 일어설만 하죠.
3. 사회의 시선
고등학교 졸업하면 대체로 성인대접 해주고, 의사 존중해주고, 대신 책임까지 물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개념없는 싸이코들도 많긴 한데, 대체로 본성이 쓰레기이든 말든, 겉으로는 남에게 피해 안가게 하려고 하고, 심지어 저녁마다 수시로 지나친 애정행각으로 시끄럽게 해도, 9시나 10시경에는 절대 하지 않더군요. 지킬 것을 다 지키면서 하고 싶은 거 하는 훈련이 어릴적 부터 되어 있는 거 같아요. 가끔 한국의 연장자를 우대하고, 연장자가 아랫사람을 도와주고 이 문화가, 양쪽다 피해보는 구조 아닌가 생각들어요;; 아이들은 어른이 될 기회를 박탈당하고; 어른들도 피곤하고요.
코멘트 11
-
calm
05.30 03:22
-
최강산왕
05.30 03:28
그런가요?
사실 저는 1번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이유는 말했던 것과 같고요, 그다음 2번이라고 봅니다.
역시 이유는 적혀 있습니다.
3번은 사실 위의 두 항목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한국도 크면 알아서 나가라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알아서 돈벌어 학비내고, 없으면 군대가고 휴학하고 그러더라고요;
사실 어른스러운 당당함이나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그 자신감의 근본이 될 무언가에 대한 성취의 기억이 없는 사람은 어른스러워지기 힘들다고 봐요.
(리플 수정습니다;; 본문도 횡설수설 한 거같아서 좀 수정하겠습니다.;)
-
최강산왕
05.30 04:17
쓰고 나서 보니 뻘글이었네요;
일단 원글은 남겨 놓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오늘 몇몇 한국인 여학생들과 술을 한잔 했는데,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본인의 미성숙함을 수치스러워 하면서도 그것을 감추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불쾌하기도 했고요. 뭔가 돌려가면서... 오히려 상대방을 헐뜯는 그런 식의 대화가 오가기도 해서;;
안타까웠던 것은, 그 친구들이 호주 애들보다 더 열심히 살았고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아이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 보여서 좀 아쉬웠습니다.
-
클라우드나인
05.30 08:16
제가 그래서 철이 없는걸까요? 남고 나온게 후회될 때가 있습니다. 여자를 여자답게 만난게 20살이 넘어서이니..
사람 만나는 데도 때가 있다면.. 이미 늦어버린게 아닌지, 너무 늦은건 아닌지 생각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런 명언도 있잖아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거다고...
추천:1 댓글의 댓글
-
돌마루™
05.30 08:32
우리나라는 부모가 30살 넘어서까지 끼고 도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수 없는것 같네요.^^;;
-
3 번은 확실합니다. 거의 대다수가 뚜렷한 플랜과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 반대죠.
-
김강욱
05.30 15:04
3번이 2번과 1번모두 포함 하는 듯 하ㅔ요.
뚜렸한 플랜과 목표를 가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도록 훈련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정말 정 반대죠.
뒤에 더 쓸말이 있지만, 상처가 되는 말들이라 매우 조심스런 말이네요.
-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상처가 되지만' 혹시 해주실 말이 있으시면 쪽지로 주실 수 있으실런지요.
-
공감합니다^^
-
저도 calm님 의견처럼 1번은 조금...
2,3번은 공감이 가네요...
-
맑은샛별
06.02 08:51
조금은 공감이 되네요.
지금의 청소년을 보면 너무 막으려 하니 둑이 터지는 듯 해요.
글쎄요... 1번과 철이 드는 것과는 썩 관계가 없어 보이고...
2번은 세금+연금 내고 나면 의외로 한국 보다 딱히 더 받는 것 같지도 않고...(물가 생각했을 때)
결국 3번이 아닐까 싶네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 컸으니 돈 알아서 벌고 집나가라. 이런 경우가 많은 듯 하니;
이것도 지역이랑 전공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주변에는 적든 많든 대학와서도 부모님 지원 받고 있는 얘들이 대다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