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나서 궁금한 점
2011.06.29 17:24
정확히는 아빠가 되고 나서 궁금한 점이군요.
요즘 애 키우면서 동요를 많이 듣습니다.
그 중 귀여운 꼬마라는 동요가 있지요. 다들 아실겁니다.
귀여운 꼬마 작사 미상 / 미국 민요
1.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암탉을 잡으려다 놓쳤다네
닭장 밖에 있던 배고픈 여우
옳거니 하면서 물고 갔다네
꼬꼬댁 암탉 소리를 쳤네
꼬꼬댁 암탉 소리를 쳤네
귀여운 꼬마가 그 꼴을 보고
웃을까 울을까 망설였다네
귀여운 꼬마는 왜!!
웃을까 울을까 망설였을까요??????
제 추측으로는
- 귀여운 꼬마는 평소 암탉이 맘에 안들었다.
어느날, 암탉을 처단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찰나
암탉이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실패가 억울해 울음을...)
하지만 그 때 인근에 있던 배고픈 여우가 암탉을 낚아챘다.
덕분에 귀여운 꼬마는 손을 더럽히지 않고 암탉을 처단했다(웃으려고...)
아 제가 순수성을 너무 잃었나 봅니다.
코멘트 6
-
iris
06.29 17:34
-
힘경
06.29 17:36
아직 어른이 아니시란 결론. 어른 되면 압니다.^^
-
닭 잡아 보셨나요?
어른도 잡기 힘듭니다.
그리고 여우와 닭의 혈투.
먹이를 먹을때,
그것도 잡은게 아니고 직접 싸워서 숨통을 끊어서 피를 튀기며 먹어야 할때의 맹수의 눈빛 보셨나요?
보통의 아이라면 그 순간 그 장면을 본 것 만으로도 공포에 질려 울지도 못할 뿐더러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아이는 공포에 떨기는 커녕 감정에 대한 고민까지 합니다.
덧붙여서 웃을까라는 고민까지....그 공포스퍼운 순간에....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
꼬마는 사이코패스 입니다.
-
SON
06.29 21:33
ㅎㅎ 맞는거 같습니다 -
푸하하....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이 계셨군요!!
제가 어렸을 때도 왜 꼬마가 왜 웃을까 울까 망설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그래서 이 노래 안 좋아했습니다), 요즘 아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걸 보고 옛 생각이 나더군요.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왜 망설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허탈해 하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닭 쫓다가 놓쳐버린 자기 꼴이 우습기도 하고, 닭을 잃어버렸으니 엄마한테 혼날 생각을 하니 울음이 나오고..
-
맑은샛별
06.30 08:31
이 노래가 미국 민요였군요. ^^
내용을 살짝 정치적인 비유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해봤네요.
뭐... 암닭이나 배고픈 여우가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저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끝 부분의 해석을 달리합니다.
여우의 손으로 암탉을 처분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썩소'를 지으면 '순수성'을 의심하는 어른들의 눈에 '싹수가 노란 아이'로 찍힙니다. 그래서 기쁘긴 한데 '순수한 아이'처럼 울어야 할지 표정 관리를 고민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