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지만 비도덕적인 직원
2011.07.05 16:43
조언좀 구합니다.
제가 데리고 있는 석사연구원이 이번에 연구윤리(타인의 연구결과 도용) 관련 사고를 쳐서 멘토인 제가 좀 난처한 상황 입니다. 연구책임자인 저에게도 단 한마디 상의 없이 혼자 퇴근 후 단독 진행한 연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평소에 매우 성실하고 실력 또한 우수한 편 입니다.
쉽게 말하면 성실성은 높고, 도덕성은 낮은(잘 몰라서 그랬든 알면서도 그랬든 결과론 적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을 만한 행동을 함)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성실성과 도덕성이 낮은 직원은 나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성실성이 낮지만 반대로 도덕성이 높은 직원도 나가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자신의 불성실함은 눈감아 주며 남의 비도덕성만 흠잡는 대표적인 존재). 그런데 성실성이 높고 도덕성이 낮은 직원의 경우는 좀 헷갈립니다. 도덕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나 학습으로 충분히 만회될 수 있긴 하지만, 조직 논리상 태생적으로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직원에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까지 학습의 기회를 주느냐의 문제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코멘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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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_목동
07.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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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
07.05 17:20
보통 그런 직원들이 악당이 되지요..
뒷통수를 날리고 경쟁사로 이직한다던지..
물론 영업직을 시킨다면 딱 맞는 사람입니다만.. (구라없는 영업이 있을까요...)
연구 개발쪽이면 좀 고민해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글의 뉘앙스로는 능력에 대한 미련이 있으신거 같습니다.
처음 실수니 보안장치와 엄중한 경고로 한번의 기회를 더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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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사가 머리나쁘고 부지런한 상사라고 하지요.
성실성은 높고 도덕성이 낮다라...
남의 공을 가로채 본인의 성과로 돌리면 성실성 높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네요.
저는 이런 사람이 아주 위험하다고 봅니다. 도덕성이 기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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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직이 윤리적인 문제에 민감한가요? 업종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비열한 지게꾼이 있다면 별 문제 안되죠.
업종이 아니라 학계라면 당연히 막아야 합니다. 장단기적으로 한국 학계를 망신이 아니라 망치게 될 주범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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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7.05 18:41
우선, 성실한데 비도덕적인 사람이 있을 리가... 성실이라면 이미 도덕적..
(잔재주는 있는데 비도덕적이라면, 우리 대통령을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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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도덕은 당연히 다른 문제죠.
도덕은 일종의 윤리적인 필터링으로, 일반적으로는 효율과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리지 않는 경우가 드물죠.
학계나 사회통념상 도덕을 깨면서까지 일을 부지런히 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주된 이유는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과 공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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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7.05 20:04
맛살님은 성실을 근면이나 부지런함으로 해석하신 거고,
저는 성실을 정성 성, 열매 실로 해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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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hy
07.05 19:14
성실함은 방향을 향해 눌러지는 엑셀 같은 거겠고, 도덕은 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핸들 거꾸로 꺾고 엑셀을 밟는 사람이... 안심이 될련지 저는 좀...;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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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7.05 19:48
성실함은 없어도 도덕성이 강한 사람
성실함은 있어도 도덕성이 없는 사람
둘중에 선택하라하면 전 둘다 베어냅니다
집단에서 분열을 조장하기 때문이죠.
토마토 쥬스 잘마시고 있습니다 -
하하..전 덕분에 담배도 얻어 피우고 화분도 잘 키우고 있습니다.. 흙도 넘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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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루™
07.05 20:16
시말서를 받고, 다음번에 다시 잘못을 저지르면 퇴출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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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감사합니다.
우선 이 친구가 평소 매우 성실하고 실력도 출중한 편이었어요. 업무에 대한 눈썰미라고 할까 그런것을 갖기 힘든데 이 친구는 그게 있었습니다. 문서화능력도 최강급이었고 행정에 대한 이해도도 있어 여러모로 좋은 품질을 양산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연구잠재력도 있어 좀만 다듬어 나와 공동작업을 한다면 조금 많이 과장해서 국내최강도 가능할꺼라고도 봤으니까요. 근데 치명적인 연구윤리문제가 터져 그친구를 채용하고 인건비를 주는 연구책임자인 제가 난처해 진거죠. 참고로 이바닥에서 남의연구 베꼈다간 아웃입니다. 평소 태도로 봤을 때 정말 모르고 한 일인것 같습니다(대학원생들 인터넷에서 copy&paste하듯). 그런데 실수 치고는 너무 어이없는 수준이라 당황스럽네요. -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저런 석박사 연구원들 꽤 많습니다. 모 박사과정 학생이 논문의 데이터를 만들어서 유명한 나투루에 냈는데 그 데이터가 전부 가라였고 가라라는게 발혀지기전에 미국으로 튀어서 좋은자리얻었는데 대학 내부감사 걸려서 교수는 딴대학으로 가고 나투루 내린일도 있고 옆에 있는 실험실에서 recombinant RNA virus를 만들었는데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RNA Virus쪽이 휠씬 힘듭니다) 그것좀 써보자 한다음에 아예 자기가 만든것처럼 해서 논문낸사람도 있고 조금만 살펴보면 그런사람들 많습니다. 다만 요런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의 PI들이 쉬쉬하다가 퍽 터져서 엄청나게 피해나는일이 많은데요. 일이 있기전에 뿌리뽑아두는게 좋습니다. 저거 잘못하다간 PI들이 쪽박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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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파
07.05 21:31
으음 제생각도 잘라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성이 부족하면 언젠가는 나쁜 길로 빠지게 되어있고, 윗분들처럼 무리에서 불화를 조성할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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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아리
07.05 22:53
고의로 한 것이라면 제일 위험한 부류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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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친구를 헛똑똑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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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06 03:55
도덕성이 부족한 사람과 일을 같이 하면 같이 도덕성을 버려야 할 듯 싶네요.
만약 나는 도덕성을 지키고 함께 일하는 사람은 도덕을 무시한다면....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듯 해요. 일도 무척 힘들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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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7.06 13:10
연구기관이라면 표절 등등 민감한 문제가 되겠네요.
한번 기회를 주면 후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참 어려운 문제네요.
정황을 보시고 정말 실수였다면 한번 기회를 더 주시되,
(아직 젋으니까, 초보니까, 석사니까 등등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두고) 남의 것을 도용한 것이라면
아웃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석사라면 연구, 논문쓰면서 이런 연구윤리로 수없이 많은 교육이며 사례들도 들었을텐데요.
하다못해 학부인 저도 학교수업때 표절에 관한 얘기를 여러번 들었는데... 하물며 석사급이라면,
정말 실수라고 할 수 있을지 의심이 좀 갑니다.
물론 FATES님께서 더 잘 아시니 정황을 보시고 실수라고 하신 것이겠지만...
혹시라도 실수를 가장한 고의는 아니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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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부야놀자!!님이 당하신 억울한 일 읽어보셨나요?
함께 일하는 분이 보부님 공을 다 가로채서 승진했고 보부님은 회사 그만둘 생각을 하고 계시지요.
윗사람들은 그 사람이 아주 성실하고 문서화작업도 잘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좀 거칠게 말하면 속은 거죠.
FATES님은 그 직원의 산출물이 좋아보이기 때문에 속고 싶으신가 봅니다. 억울한 사람 생기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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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구실 혹은 학계가 어떠한 곳 인지에 대해 무지합니다만 윤리의식에 중요성이 부여되는 곳이라면
실수인지 고의인지 판단을 떠나 윤리관련 문제가 생겼다면 정도에 따라 페널티는 주어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만 확실히 비도덕적인 면이 들어났다면 내치는것이 옳습니다.
비도덕적인 부분에 대해 제제가 없이 넘어 간다면 FATES님의 도덕성에도 치명적이지 않나 조심히 말해봅니다.
적당한 제제를 통해 FATES님은 혹시 모를 차후에 문제에 대비해 근거를 남기고 그 분 또한 다시한번 배움의 기회를
가지며 윤리의식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새겨 듣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