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굴욕
2011.08.23 23:34
동네 문화센터에서 배드민턴 수강하며 당한 굴욕 입니다. 너무 화나 잠도 안 오는군요.
첨에 가서 보니 대략 십 오육명이 치더군요. 저는 신입이고 또 실력이 완전 동네 배드민턴 수준이라 강습부터 시작 했죠. 그립 잡는법 부터 시작 했고요. 그동안 꽤 친다고 생각 했는데, 거기 있는 사내들 보니 무시무시 하더군요.
저랑 같이 들어온 신입들은 솔직히 너무 못해서(공도 못 맞힘 ㅠㅠ) 옆에 젤 비실해 보이는 청년(?)에게 함 치자고 제안했습니다.
첨부터 약간 씁슬한 표정이더군요. 왠지 모르게 나를 스캐닝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뭐 그런 어색한 눈빛이 자꾸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몇 번 제 공을 받아보더니 이 쉥키가 왼손으로 치기 시작하는겁니다 ㅡㅡ;;
공이 떨어져도 허리굽혀 줍지 않고 라켓으로 얍삽하게 퍼 나르기 하고..
이젠 그만 꺼져 하는 표정으로 틱틱 치다가 어느순간 기습 점프 스매싱을 날리기도 하고, 틱틱 칠 때는 좌 우 깊숙한 코너에만 넣고.
아 분해 미치겠군요. 맥주 한잔 먹고 자야겠습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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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08.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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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그 비실청년은 회관 내에서 나이는 젤 어리지만 구력은 중상위 정도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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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na
08.23 23:56
저도 고향에 있을 때 어머니 따라 새벽반 가서 3개월 빡시게 레슨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치던 체육관은 초보분들이 많으셔서 초보회원들과도 어울리기 위해 상급 실력 가진분들도 같이 쳐주시고 그랬는데,
개중에 올챙이적 시절 모르고 초보들이랑은 상대도 안하는 무개념 회원도 있던 게 기억이 나네요.
FATES님 너무 괘념치 마세요. 당장은 아닐지라도 레슨 열심히 받으셔서 그 사람 얼굴에 초수퍼울트라스펙트라파워풀 스매시를
먹여주시면 됩니다. ㅎㅎ
제가 레슨 받던 시절엔 하루 20분밖에 안되는 레슨 시간도 지옥처럼 느껴져서 3달 동안 5키로 가량 빠졌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그나마 20분 레슨도 혼자만 받는게 아니라 초보 아주머니들이랑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받던 건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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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8.24 00:55
정말 '배드'한 넘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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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8.24 02:22
하하. 대학원 시절 60살 이상의 뚱보 미국인 아저씨들의 구력을 못 당한 제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한 1년 매주 치니까 단식은 이기는데 복식은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는지 몇번 이기질 못했습니다. 이 할어버지들은 대학생만 6만명정도 되는 큰 대학교에서 하는 아마츄어 대회에 나가서 매번 배드민턴 복식 우승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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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역시 구력이란 무시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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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8.24 08:23
초기에 누구나 경험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 만 1년 6개월 되었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고수들이 한 게임 같이 쳐주면 고맙습니다 하며 달려갑니다.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어느 분야든지 놀이의 수준을 벗어나면 각 단계별 차이가 확실합니다.
처음 이시라면 한 3개월 정도는 자세 잡는다 생각하시고 코트에 들어가 공을 치기 보다는 스윙 연습을 많이 아주 많이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음에 있는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아줌마 까페를 추천합니다. 많은 동영상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젊은 사람들 가운데 학생때 전문으로 운동하던 사람도 있고,
재야에 고수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바둑에서도 아무리 나이가 적어도 급수나 단수가 높으면 하대 하지 않습니다.
동호회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비교적 신입회원을 배려하려고 애씁니다.
물론 간혹 물을 흐리는 되지 못한 놈들이 가끔있지만 말이죠.
그런 회원은 아무리 고수이고 구력이 오래되었을 지라도 모든 회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죠.
전화위복 되시길 바랍니다.
참,
라켓 보다도 신발과 양말에 투자를 많이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자세가 부상을 방지하는 지름길입니다.
저는 배우고 1년만에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싸구려 신발입니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서 결국 수술을 했습니다.
비싼 라켓 보다 비싼 신발 그리고 깔창, 그리고 바닥 두툼한 양말 꼭 신으세요.
언제 한 번 함께 운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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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함 쳤으면 좋겠는데 제가 실력이 없어서요..언제 함 기회 주심 달려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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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매너가 없는 분을 선택하셨군요.
원래 배드민턴이 좀 말라보이는 사람들이 다람쥐처럼 잘 뛰어다니죠.
먼가 발전을 위해서는 약간이 충격이 필요한 법인데, 앞으로 FATES님의 민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사건으로 기억될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배드민턴은 이렇습니다.
일단 공을 라켓으로 집어올리는 분들 : 초보자 분들중에서 이거부터 배울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력있는 분들이 이러시면 그래도 인정하는데(동호회에서는 실력이 깡패라고...ㅎㅎ) 배움의 과정에 있는 분들이 그러시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더군요.
민턴 실력 : 비록 그 비실비실한 분이 현제 실력이 출중하지만 그분이 발전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FATES님께서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이 많습니다. 레슨 열심히 받고 나름 공부도 하시면서 종종 30대 40대 A조 분들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공치고 하다보면 빠른공에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끝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비실한 분이 학교때 배드민턴 하지 않은 이상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으니 그날을 위해 노력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큰 욕심에 무리하시면 재미있는 운동 오래 못합니다. 항상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즐기시면서 하세요.
전 민턴 떠난지 한 4년 되었습니다. 바쁜 업무상 그렇게 됐지만.. 운동하고 싶군요. 그래도 한때는 촉망받던 30대 였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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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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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개월동안 동호회에서 레슨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건강에 문제로 관두긴 했지만은
처음에 동호회에 가시면은 레슨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레슨에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보통 남자들은 6개월 정도면은 어느정도 받아치는정도는 된다고 하드라고요.
그리고 구력이 있으신분들은 초보분들과는 게임을 못합니다. 일단 재미가 없자나요...
저도 처음 가서 난타 칠때 딱 두번처보고 그분이 콕치지 말고 공중에 스윙연습을 하라고 하더군요.... 화가나드군요...
내가 그리못하나.... 그게 정답입니다.. 그분이 보기에는 정말 못하죠... 연습만이 살길입니다.
그리고 모든 동호회가 마찬가지 겠지만은 일단 사람을 확보하세요..아마 그분도 알고보면은 좋은 분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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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재미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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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까칠한 분을 만나셨군요.
그래도 좋은 경험 하셨다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노력 하시면 언젠가는 그쪽에서 한게임 하자고 그러겠죠. ^^
그리고 다르게 생각해보면 '저랑 같이 들어온 신입들은 솔직히 너무 못해서(공도 못 맞힘 ㅠㅠ)'
그분도 비슷하게 생각하셨을지도 모르죠. 이제 시작하면서 가르쳐 달라는거도 아니고 한게임을 치자고 하셨으니 살짝 마음 상할수도 있다고 생각 되네요. 솔직히 그분 입장에서는 너무 못해서(공도 겨우 맞힘 ㅠㅠ)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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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인것 같습니다. 그 분 입장에서 보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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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배드민턴 하신분들 많으시네요.
나중에 같이 치면서 눌러주면 됩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셔요.....^^
자주 다니시면서 꾸준히 레슨받고 하시면 구력좀 되시는 분들과 자주 치시게 됩니다.
A조 정도 되시는 분들이 잡아주실때 많이 배우게 되는데 힘들지만 아주 재밌습니다.
열심히 하셔서 자강조도 때려잡는 그런 동호인이 되시길 빕니다.....^^
배드민턴은 동네 배드민턴 말고... 실제 동호회에서 친 실력은 무시 못합니다... 비실해 보이시는 분이 아마 구력이 상당할 겁니다..
아마 게임하면... 1점을 따기가 어려울 겁니다...
열심히 배우세요... 즐겁게 치시구요.. 그럼.. 오늘 함께 치신분의 실력이 나중에 가늠이 될 겁니다... 남자들은 운동감각이 있어서... 꾸준히 치시면 복식 게임에 함께할 정도는 몇달 지나면 됩니다...
그리고.. 셔틀콕 값이 장난이 아니게 비싸서.....(게임에 매번 지게 되실 거기에... 많은 지출이 따르죠) 비용을 들이신 만큼 실력이 향상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