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 대견한 것~~!!, 아이구~~ 이 불쌍한 것~!!!
2011.11.12 12:57
지난 8월쯤인가?
친구놈 강아지를 잃어 버렸었습니다.
삼순이는 목줄을 하고 델구 나갔고
그놈(갈박이)은 워낙 영리해서 그냥 따라오는거 내버려 뒀는데
중간에 사라져서 근 석달간 그냥 잃어 버렸겠거니 하고 살았습니다.
사실 이거땜에 친구한테 엄청 미안했었습니다.
정을 되게 많이 줬었거든요.
워낙 영리해서 신경을 안썼었는데 그게 사단이 난거죠.
아무리 영리해도 개는 개더라구요.
근데 어젯밤에 갑자기 강아지들(삼순이, 갈구)이 누가 온 것 처럼 끙끙 거리고 짖더군요.
혹시 할머니라도 오셨나 하고 마당에 나가봤더니
갈박이(잃어 버렸던 강아지 이름) 가 끙끙 거리며 개구멍으로 들어와서 학학 거리고 있더군요.
근 100일간 가출한 녀석 치곤 모양세는 봐줄만 했습니다.
잘 못먹었는지 살은 많이 빠져 있었구요.
나이가 많아서 혹여 밖에서 죽은건 아닐까 염려도 했었는데
너무너무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친구녀석이 다른 강아지(갈구)를 델구 왔는데 이넘은 숫놈 입니다.
아직은 새끼여서 괜찮겠지 싶었는데
덩치가 갈박이(집나갔던 강아지)랑 비슷 합니다.
갈박이는 암놈 입니다.
갈구(새로 데려온 강아지) 는 어쩌면 졸지에 거세를 당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군요.
이사실을 알면 갈구가 가출을 하려나?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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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11.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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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911
11.12 13:54
개를 한 마리 키우던 중 어느 날 밤, 다른 집에서 도망온 개가 한 마리 들어왔습니다.
밤에 들어왔다고 해서 이름도 노치라고 지었습니다.
영어로 쓰면 Noch 정도 되겠네요, 러시아어로 밤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우즈베키스탄인데 이쪽에서는 아직도 여자를 많이 아래로 보고
심지어 짐승의 경우에는 암컷은 낳으면 바로 죽이는 경우도 많다고합니다.
그런 연유인지 오른쪽 앞다리 관절 부분이 3cm 정도 예리한 것으로 잘려있었고
개는 무척이나 사나운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불쌍하기도 하고 해서 일단 밥을 주고 진정시킨 후에
하루 이틀 지나서인가 수의사를 데려와서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마구 짖고 도망다니던 녀석이 치료를 하루이틀 받더니
저와 수의사가 붙잡으면 가만히 있더군요.
짐승도 다 자기 위한 일은 아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려서 워낙 험한 일을 당해서인지 사나운 편이었고
저희가 원래 키우던 개보다 덩치가 커질 것 같아서
다른 집에 주기로 했고
차로 40분 이상 가는 시 외곽에 사는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시내는 10분 안쪽이면 모두 가는 곳이라
40분이면 시를 벗어나서 꽤나 먼 곳입니다.
그런데 데려다주는데 바로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혹시나 돌아오려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보이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2주일 후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내려다보니
뭐가 보이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노치가 마당에서 놀고 있습니다.
뭐 아주 반갑다고 짖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있을 곳은 당연히 여기라는 듯이...
결국은 타쉬켄트로 이사하면서도 개 두 마리를 남을 주지도 못하고 모두 데려왔습니다.
예방 주사에 등록증도 만들고 돈이 100불이 넘게 들었습니다.
100불이면 여기서는 보통 합작 회사의 초임 근로자 월급이거나 보다 많습니다.
저희 개들은 이제 변견 내지는 족보도 없는 street dog 주제에
passport도 있는 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사를 하면서 현지인들이 도와준다고 두 명이 따라왔습니다.
한 명은 아이 유치원 선생님 양녀인데 저희 작은 아이를 가르쳐주던 고등학생 또래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저희 집에서 청소 일을 도와주던 러시아계 우즈벡 사람이었습니다.
한 일주일 가까이를 청소, 집정리를 도와주면서 있는데
노치가 자꾸 청소일을 도와주던 사람의 짐을 물어서는 꺼내놓더랍니다.
처음에는 처가 왜 남의 가방을 물어오냐고 혼내고 들여놓았는데,
잘못하다 가방이 쏟아져서 보니 저희 물건이 가득하더랍니다.
저희가 수고비를 안준 것도 아니고 6개월 이상 저희 집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처가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너희는 많쟎아" 라고 하더랍니다.
집에서 키우던 개와 일시키 던 사람.... 누가 더 나은 것인지....
돌아온 개 이야기를 하시기에 짬 내서 주절거렸습니다.
우즈벡에 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만....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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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 사시는군요^^ 나망간에사는 우즈벡인과 몇차례 무선으로 교신한적이 있습니다 타쉬켄트와는 아주 먼 시골이라고 하더군요 타쉬켄트는 사진으로 보니까 아주 도시가 계획적으로? 잘서있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역시 예전에 대지진으로 재건했다는걸 알았습니다 돌이 많아서 타쉬켄트라고 한다더군요ㅋ 종종 글로 우즈벡이야기좀 부탁드립니다 중앙아시아지역은 거의 교민이 없어서 소식을 듣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리플다신 개이야기가 참 재밌네요 어떻게 생긴넘인가 좀 보고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너희는 많잖아"가 좀 충격적입니다 아마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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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 대한 얘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
부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