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친구들에게 면회 와달라고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2011.12.25 19:08
어제 연락이 되지 않던 친구A에게서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전부터 면회 오기로 했다가 못왔던 친구인데 겨우겨우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내용은 그때 왜 안왔냐, 그리고 다음부터는 전화좀 자주 받아달라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친구와 다른 친구B가 갑자기 면회를 왔었다고 합니다.
어제의 전화 내용에는 면회를 와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그들이 왔던 시간대에 전 배에 내려가 주말과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덕에 갑자기 찾아온 친구들은 면회는 못하고 제 페이스북에 실망했다는 요지의 글을 남겨버렸습니다.
저한테는 수십번 연락을 했다고 하는데 말이죠....
결국 전 사과를 했습니다. 이러건 저러건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친구 A와 B에게 다음부터는 너희들에게 연락도 와달라는 말도 안하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페이스북도 한동안 접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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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국 이게 제가 잘못한게 되버린걸까요?
제가 면회를 하려면 하루 이틀 전에 윗선에 보고를 해야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갑자기 와서 면회를 하러왔는데 퇴짜 당했고 이건 나오지 않은 저의 잘못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화를 내던건 친구B였습니다. 앞으로는 연락하지 마라 휴가 나오면 맞을 각오해라....
당황스럽더군요.
결국에는 저만 나쁜놈이 되어버렸습니다.
친구 A는 어제 전화했던 내용이 와달라는것이 아니었냐고 했습니다.
결국에는 친구 A의 착각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B에게는 여전히 제가 나쁜놈이고 친구 A도 제 행동이 맘에 들지 않는것 같습니다.
친구B와 A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들에게는 핑계거리처럼 들리었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욕먹을 짓거리를 한것인가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크리스마스날 이 날씨에 와준 친구들에게도 고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저보고 화를 내는 친구들에게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A따라 온 친구B야 이러건 저러건 시간을 날렸으니화를 낼 상대가 필요했을테고 그게 저였을것입니다.
머리로는 그 친구B의 행동을 이해 하겠는데 제가 느끼는 감정은 억울함 황당함 답답하다라는 심정만 한가득이었습니다.
일부러 안 만난것도 아니고 와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일이 복잡하게 꼬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다른사람의 감정 행동 느끼는것을 얼마나 신경쓰지 않는지도 이번일로 더더욱 뼈저리게 느꼇습니다.
이제는 부모님빼고 하소연할 사람도 없으니 그저 여기에다 글을 씁니다만 그럼에도 제가 느끼는 감정은 답답함만 한가득인거 같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하소연 쓰는 글을 쓰는 것도 그 친구들이 보기에는 정말 더러운 짓처럼 보이는 걸까요?....
머리가 복잡하고 정리가 안되네요. 며칠전에는 제 세면도구를 누가 몽땅 훔쳐가고.....
그냥 저녁에 약먹고 푹 자야겠네요. 몇개월 전부터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방이 바뀌었는지 들어간 약이 늘었는데 찾아보니 우울증치료의 부가요법제네요.
그냥 미래에 대한 걱정도 현재에 대한 불안도 모든걸 잇고 푹 편해졌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앞으로는 친구들에게 면회와달라고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절 위해서도 그 친구들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ps: 제가 페이스북으로 한동안 페이스북 접는다고 하니 다른 페이스북 하는 분들이 좋아요를 연발하네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걸까요? 그들이 그저 제가 생각하는 감정 기분을 모르니 그냥 장난식으로 받아들이는 거겠죠? 그런거겠죠?...... 전에 어떤 사람이 넌 너 자신을 다른사람한테 숨긴다고 벽을 두는거 같다고 말을 잘 안한다고 하는데 제가 말할때마다 남들은 별거 아닌듯이 받아들이고 전 그들이 하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비웃거나 하는데 어떤 말을 해야할까요?..그리고 전 제 자신에 대한 생각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우유부단하다 너무 뜸들인다. 머릿속에서 거짓말 만들지 말고 솔직하게 예 아니오를 말하라고 합니다.
이럴때마다 전 힘드네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회의 무관심에 사회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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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12.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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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2.26 00:05
군대 계셨군요.. 수고가많으세요.. 날추운데 몸까지 아프면 그보다 서러운것 없어요..
건강챙기시구요.. 우선..
그냥 약속잡고 펑크낸거라 생각할수도있거든요 그분들이 경험해보지못했다면요(군대) 나중에 이해할날오겠죠.
만약 군대경험했다면..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상처받지마시고 기운내고 군생활잘하시길바래요..
힘내세요 그날은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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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12.26 00:38
글에 쓴 것처럼 친구들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기 해주면 어떨까 싶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게다가, 이 추위에 면회하러 와준 것 정말로 고맙다고, 하지만 서로 오해가 있어서 어긋난 것이라고.
좋은 친구들이네요. 저라면 전화 한 통 받고 이런 날씨에 멀리 군부대까지 친구보러 절대 못
갑니다. 괜한 자존심으로 친구를 잃어버리지마세요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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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2.26 10:43
오해는 푸시고, 마음 편하게 지내시길...
삶을 너무 힘들게 생각하면, 그 순간 병이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요.
daisy님 이야기대로, 설명하면, 친구들이 이해해 줄겁니다. 친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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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12.26 16:07
군복무중이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면회올 정도 친구들이면 좋은 친구들이니 잘 푸셔서 계속 좋은 관계 이어나가시길요. -
다른이야기 입니다만. .
군대에서 인터넷 할수 있는게 부럽네요 ㅠㅠ
직접 만나서 오해를 푸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면회를 올 정도면 인생에 중요한 친구분들이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