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능을 봤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포기할까 합니다.
2012.02.16 23:52
혹 저 아시는 분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작년에 바빠서 별로 못 와 봤어요.
저 이제 삼십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결혼도 해야 하고, 출산 생각도 해야 하는 나이죠.
근데 작년에 좀 미쳐갖고 그 모든 걸 다 감안하고라도 미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능 보고, 미대 입시 준비하고 시험을 봤네요.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아서요.
결국 나름대로 최고라는 시각디자인과 합격 통지서도 받아봤는데...
우스운 건 실기 준비한 거 허무하게 수능성적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내일까지 입학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미대란 곳은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목표로 했던 데가 서양화과라는 겁니다;
전 정말로 회화과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고 시각디자인과는 솔직히 그냥
선생님께서 넣어보라고 하셔서 넣은 데라 갈 생각이 안 드네요.
오늘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검색해 봤는데... 역시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적성이 디자인과보단 확실히 회화과 같아요.
차라리 예술학과를 넣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사립학교라 등록금도 많이 부담스럽네요.
지금은 예비 번호 받은 다른 곳 기다려 보면서
그냥 꾸준히 장기전으로 보고 공부해서 편입 준비할까, 아니면 한 1%정도만 더 퍼센티지 올리고 내년에 수능 다시봐서
장학금 받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할까 고민 많이 됩니다.
왜 늦바람이 불어서 꼭 미술을 하고 싶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중에 결정해야 하는데.. 기분이 복잡하네요.
그나저나.. 옛날 kpug에서 옮겨오고 나서 거의 클량만 글 썼는데...
정작 심각한 글 쓸땐 역시 여기로 돌아오게 되네요. 보던 분들 많이 보이니 좋네요.
코멘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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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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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02.17 00:02
길게 가더라도.. 하고 싶던 딱 그것을 해야 할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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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17 00:04
네, 그것이 정답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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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하셔야죠.
그런데...
서양화를 공부하시는 데 꼭 대학이 필요한가요?
꼭 학위가 필요하시다면 차라리 서양화 공부는 따로 화실에서 하시고, 대학원을 전공을 바꿔서 가시면 낫지 않을까요?
제가 전문대 기계과 -> 서울산업대 공업디자인과 ->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산업디자인과 순서로 공부를 했는데...
편입을 하셔서 대학에서 바로 전공으로 가시던가, 아니면 대학원 진학을 하시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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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02.17 00:12
학위가 필요한 건 아니고 솔직히 우리나라에선 그림 제대로 배우려면 대학을 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었어요. 이론 공부도 제대로 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면접 볼 때 교수님이 왜 편입 준비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근데 처음에는 제가 미술을 처음 배웠기 때문에 오래 미술 배우고, 현재 미대 다니고 있던 친구들과 경쟁할 자신이 없었어요. 사실 그래서 입학으로 생각했던 거구요...
지금도 막상 학교에 가서 잘 할지 좀 겁을 먹고 있는데, 오히려 지금 생각하면 입시 준비할 용기와 노력을 방향을 돌려서 실력을 만들어서 편입준비하는 쪽으로 생각이 정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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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02.17 00:18
노랑 잠수함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편입 준비하고 싶긴 한데 사실 가장 걱정되는 게 그거예요. 미술 비전공자가 들어가서(아마 소질은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미대를 다녔던 학생들과 경쟁이 가능할까요? 기계과 다니셨다고 하셨잖아요.. 들어가서 괜찮으셨어요?
차라리 예술이 아니라 뭐 다른 학문에 꽂혔다면 부담없이 공부만 하겠건만.. 실기가 같이 필요하니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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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편입해서 처음에 고생했던 건 전공자들과 대화가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 게 아니지만, 미술을 하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전문용어가 발목을 잡더군요.
그래서 미술용어 사전을 사서 열번쯤 읽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사실 정상적으로 입학했다고 해도 1, 2학년 때는 주로 비전공과목만 배우게 되죠.
전공을 제대로 공부하는 건 3학년 들어가서야 시작되니...
산업대는 3학년 편입학생이 워낙 많으니 큰 문제되지 않습니다.
만일 3학년 편입학이 영 부담되시면...
일반대학 2학년 편입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신입학과 비교해서 큰 무리가 없겠죠.
그런데...
산업대는 국립대라 일반대보다 등록금이 무척 싸다는 점도 간과하셔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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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선배님? 서울산업대 자동화공학부 02학번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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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대... 정말 넓게 퍼져있는 것 같아요. ㅋㅋ
전 공업디자인학과 92학번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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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2.17 00:09
오랜만에 뵙는거 같아요^^
예전에 실제로도 잠깐 봤던거 같은데 기억은 못하실거 같아요...;
수능을 다시보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과외하는 과목 빼고는 완전 모르겠던데..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응원할게요 화팅:) -
모모
02.17 00:19
반갑습니다^^; 그리고 큐브님 기억나요 ㅎㅎㅎ 작년에 여름부터 꽤 열심히 공부했어요ㅋ 사실 다시 보니까 좀 재밌기도 하더라구요. 다행이 미대라 수학을 안 봐서 좀 공부량이 줄어서 할 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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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군요.
최고 학교라면 H대네요 orz
어린 학생이었다면 걍 다니라고 하겠어요.
여쭙고 싶은 건 다시 1년 공부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나요? 어차피 1-2학년은 기본기를 배우는 거라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H대, 학연을 무시할 순 없어요. 서양학과라면 S,E대가 더 알아주지만요. 여튼 행복한 고민 하시는 거 부럽네요^^ -
저도 미대 산업디자인과 출신입니다. 일단 입학하세요! 그후 생각하셔도 무관합니다.
모모님은 젊으니까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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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7 01:31
일단 입학에 저도 한표. 어차피 삶은 예행연습도 없고 한번에 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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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sar
02.17 04:12
저도 입학에 한표를..... 한해를 더 공부해서 실력이 는다면 다행인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거기다가 서양학과라면 실기 준비도 꾸준히 하셔야 할테고.... 대부분 중학교때부터 실기를 3~5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거든요. 편입이냐 한해 더 공부해서 다른 대학에 입학하느냐는 일단 다녀보시면서 분위기를 보아가며 결정하시는게 어떠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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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2.17 08:28
일단 입학후 꿈을 이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정은 모르겠으나... 도전해보심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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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7 10:55
전과 가능한지 확인해 보세요.
같은 대학 안에서는 요샌 많이들 되던데...
미대면 미대 안에서 수강신청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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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02.17 16:00
아... 좋은 조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보니 해보라는 조언이 많으셨네요 ㅜ_ㅜ 조언해주신 대부분 여러분 의견과 달리 입학을 안하기로 결정해 버렸습니다. 역시 편입 쪽으로 생각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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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결정하셨습니다.
편입학을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재수, 삼수를 통해 신입학하는 동안 소비되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편입학이 훨씬 낫습니다.
게다가 경쟁률만 보자면 편입학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막상 시험볼 때는 아예 준비없이 연습삼아 오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따라서 신입학보다 편입학이 합격확률도 높습니다.
더불어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편입학을 하시려면 산업대학교를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일반대학보다 문이 훨씬 넓고(졸업인원의 절반 정도가 편입학생입니다.)
조형계열은 산업대도 꽤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서 댓글에도 적었지만 국립대의 저렴한 등록금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고 싶으신 것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