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생길이 보입니다.
2010.02.25 02:04
절 뽑아주고 함께 일했던 전 메니저가 딴나라 지사로 가버리고 지금 새로온 메니저와 일한지 일년여가 되어갑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 한가지가.
메니저의 상사가 메니저를 통하질 않고, 제게 직접 일을 줍니다. 메니저는 상사가 뭘하는지 모르구요.
상사역시 메니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한걸 들은적 있습니다.
상사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보면, 메니저가 제게 일을 줍니다.
저는 상사가 준 일을 하고 있으니, 메니저 네가 준 일은 내일쯤 줄 수 있겠다.라고 답합니다.
그럼 메니저가 물어보죠.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답해주면 메니저는 그냥 듣고 묵묵부답입니다. 사실 가끔은 답해주기 민망할때도 있습니다.
상사가 더 높은 양반인데 메니저한테 말하기 그럴때가 있습니다.
제가 두 사람 사이에 낑기고, 제가 메니저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지사 사람들의 메니저 무시 이멜 발생시작), 메니저가 절 물 먹이기로 작정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일단 메일답변이 구두답변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구두답변이 잘못 되었을경우 제가 잘못한 것처럼 된다던가.
아니면 쌩 손가락 노가다성 일이 생긴다던가.
저의 고생길이 훤합니다. ㅡ.ㅡ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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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5 02:53
일 시키는 상사에게.. 내가 이렇게 불편하다. 매니저를 통해서 일을 주던지 아니면 내가 너한테 direct report하게 해달라 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미쿡 회사인데 내 보스인데 어떻게 이런거 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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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님과 왕초보님께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직접 이야기 하는게 가장 좋을거 같은데. 주저하게 되네요.
남푠이 다음직장을 얻을 곳으로 제가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어서, 휴스턴에서도 이젠 움직일 때가 된것 같고. 이것저것.. 일을 만들기가 싫으네요. 그래서. 당분간은 투덜거릴 일이 많을듯합니다. ^^;;
뭐 여튼. 남푠이 바닷가로 갔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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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5 09:01
당장 내일 그만두더라도 제대로 바로 잡고 그만둬야 합니다. 세상 좁거든요.
태평양 연안으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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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연안쪽 좋죠~
근데 얼마전 어디선 본 뉴스에 작년에 그쪽에서 IT 7만갠가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하던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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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휴스턴 사셨나요.
거기 안 가본지도 어언 10여년이 넘었군요. 한 때 갈베스톤 연안 많이 다녔는데....석유회사 많고 기름이 아주 철철 나오는 곳이죠.
남부의 특유의 억양과 허클베린 핀의 고향이던가요.
미시시피 강을 따라 한참 올라가다 보면 한 중류쯤(텍사스 주의 한 중간 쯤)에 있던 도시가 뭐였더라. 뭐 미시시피가 워낙 긴 강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는 군요. 작은 촌동네였는데... 강뚝을 따라 한 참 걸어가니 뭐 케미컬 공장도 있었고 했는데.....
작은 바에서 목도 축일 겸 당구도 친 기억이 남니다. 10여년전에 교민분들도 제법 많이 사셨는데....
요즘 부시 그 친구 뭐 하면서 지내나요.
고향이 텍사스줄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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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휴스턴은 오일이 다 먹여살리는것 같습니다. 저도 덕분에 뜨듯하게 지내구요.
제가 동/서부를 안 가봐서 남부가 특별히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느꼈던 특이한 점은.
사람들이 운전하면서 경적을 울리지 않습니다.
6년동안 다섯번도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나름 그들만의 멋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 건조(?)하고 축축한(?) 곳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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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02.25 08:24
대박맘님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가게 만드십시요. 상황을 장악하는 겁니다. 적당한 시점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치고 빠지는 신공을 펼치심이...최악의 위기는 최적의 기회라는....그래도 힘이 들때는 두사람이 각각 시킨일을 알려주시면....대박맘님 편 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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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ㅡ.ㅡ;
노력하겠습니다. ( ..)
회사 분위기가 어떤 곳이지 잘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컴프레인을 받아 주는 곳이라면 너무 힘들다 싶으면 그 상사 분하고 매니저 분에게 애로 사항을 한 번쯤 얘기 해 보시는 것도...
아마도 그 분들도 이미 어느 정도는 이해 하고 있는 상황일지도......
직책이 좀 높아 지면 Power와 본인의 권한 관계를 확인/확고히 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 분들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본인의 애로 사항을 기술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회사생활 하는데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회사는 직원들 컴플레인을 환영하는 분위기에 오히려 매니저가 직원들에게 잘 보일려는 회사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