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2012.03.09 10:05
스누피의 라이너스가 모래성을 쌓듯이 제가 알던 어떤 사람은 우울할 땐 연필을 깎곤 한다더군요.
그 사람 책상위에 놓인 두 개의 연필통에 한 가득 꽂혀 있는 연필들을 바라보며 무척 우울한가보다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가지 감탄한 점은 손으로 깎은 연필들이 마치 연필깎이로 깎은 듯 똑같았다는 점이었죠.)
저는 가끔씩 삶이 무료하다고 여겨질 때 마트에 가서 이런 것을 사곤 합니다.
레고 미니피규어죠. 안이 안보이지만 한 1분간 조물락거리면 내용물이 어떤건지 감이 오죠. 받침대, 다리, 몸통을 제외하고 나머지 구성품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어떤 파트인지 감이 옵니다. 2탄 발매때 프랑켄슈타인을 이런방법으로 뽑았었죠.
이번에 고른 것은 틴토이 형태의 로봇과 외계인 피규어입니다. (틴토이 로봇은 목에 걸쳐져서 등 부분에 태엽감기를 꽂을 수 있는 ㄱ자 형태의 부품과 네모난 머리로 구분하면 되고, 외계인 피규어는 머리모양 파트가 원통형이 아닌 점과 광선총의 광선봉 부분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꺼낸 뒤, 조립 완료 후,
"꼼짝마! ㅎㅎ" 이러고 놉니다.
"그래, 이제 우리 영원히 함께 하는거야" 하고, 집에 가져가니................
내 손을 떠나 아들과 딸 손에. (ㅠ..ㅠ)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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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 무력한데... jubilee님 따라해 볼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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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름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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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ikyj
03.09 11:07
가난해서 어릴적 친구네서만 갖고 놀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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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적에는 레고가 친구집에 그저 있는 장난감 정도로 여겨졌죠.
주로 아웃도어 놀이를 많이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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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엉, 방금 건물 지하에 내려갔다 왔는데, 여긴 레고 매장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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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가시면 장난감 코너에 쌓아놓고 팔고 있답니다. :)
원래 개당 2,500원이었는데, 가격이 좀 올라서 요즘에는 2,900원이네요.
좀 비싸다는 느낌이 있는데, 레고가 그렇죠...... 뭐.
맘에 드는 것이 없다면 5,600원짜리 Lego Alien Conquest 7049 Alien Striker를 사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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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3.09 11:25
저도 요새 닌자고갖고 놉니다.
'닌자고 살려줘!~~' 하면 닌자고가 틀림없이 나타나죠.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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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추억이다진짜...레고!!
저희집은 가난해서 하나도 없었습니다.. 맨날 친구집에 가서 만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