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괴담 - 티몬
2024.08.09 20:19
이전 회사에서는 퇴직연금이 아니라, 퇴직금 제도였습니다. 외국계 시중은행이었는데, 전산이나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인지 구닥다리 예전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곳이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제가 퇴직금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이전 회사에서는 퇴직금 조회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직 하고 오니, 여기는 1년에 한 번 인사부에서 'DB형인데, DC로 옮기실래요?'하는 메일만 보내고 퇴직금 조회가 안됩니다.
이전 회사에서 퇴직연금으로 전환하지 않은 이유가 투자해야 하는 것도 많고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것도 있고 해서 그냥 벌금내고 퇴직금 제도 유지한다고 들었습니다. 퇴직금이 당장 아쉽지는 않은 상황이었고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도 못했고, DC형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운용할 자신이 없어서 별다른 불만 없이 다니기는 했습니다. 막상 사업부 구조조정으로 회사 나오니 참 시스템이 개판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운영도 얼기설기 해놔서 돈도 얼마 들어오는지 잘모르겠더라구요.
다른 회사들은 개인형IRP를 분할해서 가입해서 입금된다고 하던데, 이전 회사에서는 이것도 안되더라구요. 회사 사업부 정리하고 인원들 퇴사해 보고서야 알았던 내용입니다.
티몬 들어보니 퇴직금제도라고 하더군요. 퇴직금 제도라는게 유보금으로 잡던가 아니면 보험사나 이런곳으로 내보내서 일정부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티몬의 경우 그것도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설마 퇴직금까지 건드렸으려나 생각해 보기도 하는데, 참 이런 괴담까지 나오는게 대단합니다. 제도라는게 강제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냥 벌금내고 안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알고보니 이렇게 하는 회사가 꽤 된다고 하네요. 당장 이전 회사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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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도 합병되고 직원들이 많이 정리해고 되고 남은 직원들도 고생 많이 했을텐데 부디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쿠팡, 위메프, 티몬 3대장중에 쿠팡만 남고 다 정리되는 분위기네요. 지마켓, 옥션도 신세계에서 인수한 다음부터는 영 상태가 안좋고 말이죠. 이제 정말 불경기가 올려는지 유통부터 온갖 악소문이 도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요즘 스패머들이 알바 삼아 출몰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코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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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8.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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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8.09 20:56
외국회사들 내부 시스템 투자 더 안하죠. 어려운 시기에 회사 들어가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이직이 한번 하면 쉽다고 하던데, 요즘 경기를 봐서는 무지 어렵네요. -
아람이아빠
08.10 00:24
티몬, 위메프.. 지금까지 버티고 온 것 자체도 신기하네요.
예전 회사 다닐 때 거래 했었는데, 그 업체들 정산 시스템이 너무 안 좋아서
거래 대금 100% 정산 받는데 최대 3달 걸렸습니다.
옥션,지마켓,11번가,네이버등은 구매자의 구매확정 후 익일 입금..
구매 확정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최대 2주이내 정산 됩니다.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돈으로 지들이 사용 한다고 봐야죠.. 이자도 안 주고
지들 마음데로 돈 쓰고.. 그래서 이번 사태에 판매자 피해도 대단 할 듯 합니다.
퇴직금마저 건드렸다면.. 직원들 너무 안 되었네요. 그 어떤 사기꾼 때문에.. 여러 사람만
피해 보는군요.
외국계라 오히려 잘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엉망이었나보군요..
전 영업+건설현장일에 가까운 자영업에서공공기관 사업 받아 하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려운시기 버텨내려구요. 서른끝자락에 신입사원이네요.
살면서 회사 한번 안다녀보나 했는데 뒤늦게 회사다운 회사 다녀보네요.
목에 출입증 걸고 출근하는 저를 보는게 아직도 어색합니다.
기존 물경력으로부터도 점프이고 대학 전공에서도 점프를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