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기 전에 다 (당근에) 버리시나요? ㅋ
2024.12.02 00:28
케퍽 멤버님들의 연배가... 아마 이사가 잦은 분들은 아닐 것 같기는 합니다만...
당근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사 가기 전에 많은 분들이 많이들 파시거나 (나눔하시거나 버리시거나)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론 이사 다니면서... 그다지 쓸 만한 물건이라곤 하나도 없으면서도 다 싸 가지고 다녔었는데....
헛... 뭔가 잘못 살았나 싶기도 하고... ㅋ
한 10년 쓴 물건들 보니까 그냥 낡고 삭아서 가지고 이사 다니는 돈이 더 나올 것 같아서
버리든지 나누든지 하는 게 나은가 싶기도 하네요.
전자 제품들은 물론 뽑기 운이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이사하면서 안 상해도
지금 멀쩡해 보여도 조금 시간 지나면 아무래도 맛이 가기 시작할 것이고 해서
다 떨어내고 가서 새로 장만 하시는가 싶기도 합니다.
하여튼 다소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보니까
얼마 전 사무실 한 쪽 구석에 쌓아 뒀던 책이... 5년? 정도가 넘었는데도 그 자리에 그냥 계속 뒀었다는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언젠가 정리하겠지 하면서... 그리고 코로나 거치면서... 시간이 그렇게 흘렀더라고요.
그래서 안 쓸 건 처분하고.... 필요할 때 다시 당근 통해서든 새 거든 사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냥 둬도 자연적으로 삭고 낡고 구식되고...
정리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1년에 한 번도 안 쓴 건 처분하는 게 맞다고 하던데 그 말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론 책도... CD 같은 각종 물리 미디어도
제 몸이 낡거나 (노안 등으로 서책형 책 보기 힘드네요... 전자 책으로 활자 크막 하게 해서... )
돌릴 기계가 없거나... (직장에서 데탑을 바꿔 주면서 ODD가 없는 걸 주네요...)
다 처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근에서도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보관 공간도 없어서...
이렇게 장기적으로 은퇴 준비를 하게 되네요.
나름 비우고 처분하며 점차 무소유가 되거나... 중고라도 새 지름신을 영접하는 재미도 있기도 하네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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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2.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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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12.05 01:01
좋은 광고 문구네요... 감사합니다.
그렇긴한데 또 저 같은 저장 강박증이 좀 있는 사람들은 늘 모든 것에 emotional value를 붙이는 쿨럭... ㅎ
뭐 하나 버리려면 거기 달린 준 사람, 이런 저런 기억들까지 버리는 것 같다는 시덥잖은 변명을 하게 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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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2.05 08:18
저 역시 야호님과 같이 그렇습니다. 물건 구입 시 저는 입양 이란 표현을 자주 씁니다. ㅎㅎ -
아람이아빠
12.02 13:13
저희 이사 할 때 생각나네요. 저희 어머니는 어떻게 구석구석 물건을 보관 해 두셨는지..
30년 가까이 살면서.. 1년에 한번도 안 쓰고 보관하는 물건이 어찌나 많은지..
언젠가는 사용한다면서 보관 했던 물건들.. 오래되어서 낡고 싹아서 못 쓰게 되어 다 버렸네요.
아끼다 떵 된다라더니..
지금은 필요한 것 있어도.. 이게 과연 얼마나 자주 쓸 것인지 고민 해 보고..
대체 가능한 물건이나 방법 있으면 구입 안 합니다. 없으면 없는데로..
집에 있던 책도 다 스캔 하고 폐지 버리고.. 새로운 책은 이북으로만 구입하거나
도서관 대출..
지금은 채우는 것 보다 비우는 편.. 새로 채우고 싶은 마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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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12.05 01:03
저도 점차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공간도 공간이지만... 어차피 소유든 수집이든 해도...
저 세상 갈 때는 가지고 갈 수 없으니
자꾸 비우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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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2.02 23:23
언젠가부터 집에 물건이 쌓이는게 싫어서 새로 물건 사는 것을 피하고는 합니다. 꼭 필요한 것은 괜찮은 중고를 사고 있구요. 새걸로 사는 것은 업무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 기술서적 정도? :) 워낙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라서 중고 서적 자체가 없기도 하구요. 소설책은 도서관에 발품 팔아서 보고, 틈날 때마다 아내가 숨겨 놓은 쓰레기들 찾아서 버리고 있습니다. 아내는 풍족한 집안에서 아낌없이 자라서 뭔가 버리는 것을 못하고, 결혼전에 여기저기 돌아다닌 저는 쓸데없는 것은 바로바로 버리는 편입니다.
아직은 비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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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12.05 01:07
네 저도 언젠가부터 조금씩 안 사거나 비우게 되더라고요. 중고 좋아한지 오래 됐고요.
노안 때문에 서책형 책은 정말 점차로 거리가 멀어지더라고요.
그런데 버리는 법도 훈련하고 배워야 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못해서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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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3 01:45
뭐든지 엄청나게 쌓아두는지라 뭐 할 말이 없습니다. 미쿡이라 당근이 없기도 하고 (미쿡에서는 당근이 생겨도 문제일 것이, 상대가 총들고 나올 수도 있고, 위조지폐도 심심찮이 들리는지라.. 역시 후진국이구나 싶답니다). 이거 꼭 없애고 나면 쓸일이 생길것만 같아서 챙기고 있는 USB1 cable 부터 시작해서.. 뭐 다른건 얘기할 필요도 없지요. 이상한 걸 꺼내서 써야할때 뭐가 없어서 못 쓰는 일은 거의 없어서 장점이긴 합니다. 도무지 이제는 어디서 이런걸 사야할지 상상이 안가서 말이죠. Fry's electronics가 문 닫아서 말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지라 박스들을 꺼내놓고 걸고있는데, 여기도 이제는 더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이 많이 있더군요. 한해 딱 한번 쓰는 물건인데. 뭔가 버리면 더 깔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만 꾸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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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12.05 01:16
감사합니다. 미국(동부?)인지 어디인지 당근이 일부 진출했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기는 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위험하기도 해서 '어떤 인간이 나올 줄 알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버리고 나면 쓸 것 같고... 물건 보면 함께 했던 사람들이 생각나서 잘 못 버리네요 ㅠㅠ.
그래도 미쿡은 워낙 광활하니... 한국에서처럼 공간 문제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하실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만...
버린다는 게 쉽지 않아 늘 이 상자에서 저 상자로만, 혹은 여기서 저기로 옮기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5년 간 쌓아 놓았던 책 사건 이후로... 공수래공수거를 되뇌이며 나름 훈련해 보려고 합니다만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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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10 04:30
5년간 쌓여있던 책이 어디가 어때서요. 20년째 한번도 안 펼쳐본 책도 쌓여있는데요. ㅠㅜ
공간이 넓은 것은 사실인데, 넓으면 넓은 만큼 꽉꽉 채우게 되어 있는듯 합니다. ㄷㄷㄷ craiglist가 있는 것을 보면 당근이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돈을 들고 다니는 것은 위험한 만큼 우버처럼 돈 만큼은 앱을 통해서 드나들고 물건은 그자리에서 주고받으며 수령확인을 해주는 식이 적당해 보이긴 합니다. (이거 틀림없이 이미 있을 겁니다. 제가 몰라서 그렇지)
저는 주로 짐을 내놓을 때는 주로 버립니다. 혹여나 저의 색이 남겨진 물건이 다른분들로 하여금 안좋은 경험을 줄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나눔은 가족분들을 위주로만 하는거 같습니다. ㅎㅎ
이 이케아 광고가 문득 생각나네요.
"이 램프가 불쌍해 보이나요? 정신차리세요. 이 램프는 아무런 감정을 느낄수 없습니다. 새것으로 바꾸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jU-cori12KU
머리는 아니라고 하는데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부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