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좀 쉬어가야겠습니다.

2024.10.16 20:18

해색주 조회:245 추천:1

 이직하고 회사에 적응하고 나름 월급값을 해보려고 참 무던히 노력했는데 벌써 3년차가 되었습니다. 밥값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다만 더이상 자신을 몰아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밤새는 것은 좀 자제하려고 합니다. 지금 보면 지난 3년동안 참 많이 배우고, 이전 외국계 회사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좀 지쳐버린 것 같습니다. 이전 회사에 남았다면 회사일이 재미도 없고 다이나믹한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안정된 조직과 상대적으로 좋은 처우 덕분에 괜찮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합니다.


 예전 동료들 만나면 같은 부서 사람들 말고는 다들 이직이 좀 성급하지 않았냐고 묻네요. :) 뭐, 가보지 않은 길을 두고 뒤돌아보거나 그게 나았지 하는 생각은 가급적 안하려고 합니다.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요, 그때에도 가급적 어떻게든 남아서 버텨보려고 했는데 새로운 기술과 밖의 변화가 궁금해서 그만둔 것도 있으니까요. 생각했던데로 세상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었고 저는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우물안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나가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고 좌충우돌 했던 것이 최근 3년이었네요.


 아내가 3년동안 확 늙었다고 하네요. 저는 그래도 3년동안 많은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때로는 성공도 하고 그러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4형제를 키우면서 항상 없이 살았는데, 이제는 술값 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음, 같은 부서에 마음맞는 젊은 직원들과 제철 음식(방어나 전어 등) 먹으러 갈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술자리 가면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아는 것이 많지 않고 말재주도 없어도 잘 들어주고 대답해주는 것 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술도 많이 약해져서 특별한 일 없으면 안취하려고 합니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늘 신경이 곤두서 있고 해서 이제 슬슬 피곤하더라구요.


 오늘은 군대 간 큰애가 선거 한다고 집에 잠깐 들린다고 해서, 급하게 오후 반차를 내고 얼굴 보러 집에 왔습니다. 아이랑은 30분 정도 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나갈 때 용돈을 주니 좋아하네요. "아빠보다 급여 더 많이 받는다고 들었는데?"라고 물으니 자기는 적금에 대부분을 넣어놔서 당장 쓸수 있는 돈은 20만원 밖에 없다고 하네요. 음, 젊었을때 짠돌이인 것은 아빠를 닮은 것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즐거운 수요일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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