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달면 보험료를 깎아준다구요? 에이~ 농담이겠죠.
2012.03.26 22:20
제목은 '블랙박스 달아도 자동차 보험료를 전혀 안깎아준다'로 보이는데, 사실 '전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에 내용이 바뀌어 훨씬 안해주는 방향으로 바뀌었기에 '블랙박스 달고 보험료 좀 깎아볼까?' 하시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보험 갱신을 했는데 새로운 제한 사항때문에 블랙박스 할인을 못받았습니다. 보험료 2만원을 더 내게 생겼습니다.
지금까지는 블랙박스에 대한 보험료 할인이 3%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것이 5%까지 늘었습니다. 좋아 보이신다구요? 하지만 할인 조건은 훨씬 까다로워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보험사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일부 보험사는 블랙박스에 GPS가 반드시 들어 있어야 인정해줍니다.) 일단 블랙박스가 있으면 시리얼 번호 및 모델 확인 등 간단한 절차를 거쳐 할인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기에 '상시전원'이라는 조건이 더 붙었습니다. 야간 주차 상황까지 분명히 녹화할 수 있는 모델이어야 하며 그것도 상시전원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할인이 된다고 조건을 높인 셈입니다.
이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실 블랙박스를 달 때 상시전원으로 하건 자동차 운행시에만 작동하는 것으로 하건 비용에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유지에 대해서는 꽤 차이를 보입니다. 상시전원으로 연결한 블랙박스는 전원을 꺼도 자동차 배터리를 씁니다. 배터리 용량이 커 보이지만 사실 블랙박스 하나때문에 2, 3주쯤 자동차 운행을 하지 않을 때도 있는 사람에겐 아예 배터리 방전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용량이 적습니다. 단 1W의 전력 소비량 차이가 상시전원으로 돌아가는 블랙박스가 배터리를 축내는 시간을 며칠씩 차이가 나게 만듭니다.
배터리 용량이 큰 대형차라면 한주쯤은 자동차 운행을 안해도 시동조차 걸지 못할 정도로 배터리가 방전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경차나 소형차처럼 배터리 용량이 작은 차량은 상시 전원 블랙박스라면 한주 안에 배터리 방전 상황을 만날수도 있습니다. 매일 출퇴근에 쓰는 차량이 아닌 패밀리카라면 어디 놀러나가고자 할 때 시동이 걸리지 않고, 배터리까지 바꿔야 하는 최악의 상황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에겐 긴급출동 서비스 소진은 기본, 배터리 수명도 짧아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도 옵니다.
주차 상황에 대한 사고가 얼마나 많길래 상시전원 블랙박스의 필요성이 거의 없는 자차 신청을 하지도 않는 사람까지 이렇게 페널티를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보험료를 할인받으려고 블랙박스를 사실 분들은 '보험료 깎으려고 며칠에 한 번 시동을 걸어주는 불편을 감수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 점을 생각하고 블랙박스를 다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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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3.26 22:42
역시 꼼수의 달인들...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블박이 필요하긴 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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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조건 듣고서 "ㅅㅂ" 하고 안들어 버렸습니다.
진짜 누굴 원숭이로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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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상시전원을 요구하는 이유는 늘 밧데리에 직결되어 있어야지 시거잭에 연결되어 있으면 보험료 감면해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메모리 바꾸고나서 시거잭에 다른거 연결하느라 녹화가 안되었다고 우기면 끝이기 때문이죠.
또한 gps가 중요한 이유는 시간 조작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 차가 거기를 지나간 시각이라던가 이런게 gps가 있으면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인공위성에서 시간을 받아오니...
그리고 방전문제는 방전방지전원장치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런 장치를 사용하죠.
배터리가 12볼트인데 전압이 조금 떨어지면 차단하게끔 말이죠.
그리고 그게 정 불편하면 상시전원에 연결한 후에 따로 스위치를 달면 됩니다.... 차에서 내리면 끌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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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26 22:51
제가 오늘 블랙박스를 설치했는데요.
전원보호 장치(?)가 기기에 내장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보통 차량의 전압이 14V 정도 되는데... 13V 정도가 되면 기기가 꺼진다고 해요.
그래도 불안한 경우엔 따로 방전방지장치를 추가로 설치 할 수도 있고요.
제 경우엔 기기의 방전방지 기능과 방전방지 장치를 모두 사용하도록 세팅해 두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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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현
03.26 22:53
문제는 그런 장치가 달려있음에도 방전사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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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3.26 23:08
시거잭이 아닌 형식의 전원도 '24시간 가동'이 아니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방전 방지 장치는 없는것보다 낫지만, 무작정 믿을것도 못됩니다. 제 지인은 방전 방지 장치에 IT-On 배터리까지 붙였음에도 블박때문에 두번 방전이 되었습니다. Case by Case라고 하는게 옳겠죠. GPS 여부는 보험사마다 적용 여부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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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현
03.26 22:48
1월에 갱신할때는 없던 항목이 또 생겼나 보네요~
그런데, gps있는 모델이야 모델명으로 확인한다고 하지만
상시전원은 아무 블랙박스나 간단한 작업만으로 만들수 있는데
과연 보험회사에서 어떻게 확인해서 적용유무를 판단할지....?
1월 갱신때 블랙박스 할인받으면서 시리얼넘버찾기 귀찮아서 아무거나
적어넣었더니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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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3.26 23:05
보험사쪽의 이야기는 '일단 고객말을 믿어는 주는데, 사고가 났을 때 차 상태가 가입 당시 말했던 것과 다른 것이 확인되면 할인받은 금액을 추징한다'고 합니다. 자기들도 하나씩 확인하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긴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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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3.26 22:48
끄응 미리 들어 놓을걸 그랬네요. 상시 전원이 있긴 한데...
그런데 상시 전원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_-;;
그러고 보니 베터리 들어간 모델을 사면 되겟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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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03.27 00:12
그러고 보니 보험사 직원들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달려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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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고생하셨습니다.. 그렇네요... 요 근래 보험 갱신을 안 해서 몰랐습니다.
역시 보험회사들은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