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통신 케이블 이야기..
2012.03.29 10:12
옆동네 클리앙에서 또 디지털 통신 케이블 논란이 잠깐 있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오디오 자작 애호가이고 예전에 수십만원짜리 케이블 잘라서 전자현미경에도 걸어봤는데요..
일단 디지털 통신 케이블에도 오류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디지털 통신에는 에러검출/재전송 프로토콜이 정의되어 있어 에러가 발생하면 즉시 대역폭 안에서 재전송이 이루어져서 오류를 정정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 오류 제한 횟수에도 한도가 있어서 해당 오류를 넘어가면 packet drop이 일어난다고 하시는데요.. 물론 packet drop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packet drop이 일어나는 경우라면 해당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랜선으로 예를 들면 랜선에서 테이터 전송 오류가 계속 일어나서 packet drop이 발생한다면 해당 랜선은 규격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불량품입니다. 마찬가지로 USB나 SATA 통신의 경우에도 저질 케이블의 경우 임피던스 매칭 불량으로 과도한 노이즈와 고주파 반사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케이블을 정상적인 케이블과 비교하면 안됩니다. 이런 케이블은 말 그대로 불량품이지요..
SATA 케이블의 경우 일반 SATA1와 SATA2 케이블을 비교하면 SATA2 케이블의 경우가 전송 오류가 적고 속도가 약간 정도 빠릅니다. 하지만 제대로 만든 SATA1 케이블의 경우 SATA2 보다 전송 오류/재전송 횟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SATA1의 규격을 만족시키기만 한다면 해당 데이터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디지털에도 케이블에 따라 소리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CD-Audio의 경우인데 CD-Audio의 경우 데이터 재전송 프로토콜이 정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류 데이터가 들어오면 해당 오류에 대해 DAC가 자체 오류 보정을 했습니다. 그걸 경우 jitter라는 타이밍 문제도 발생하곤 하는데요.. 이건 기본적으로 디지털이긴 하지만 약간의 영향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이상의 오류가 발생하면 통신 에러가 됩니다. 아예 소리가 안납니다.
즉, 현대 디지털 통신에서 통신 케이블에 따라 뭔가가 변했다면 해당 통신 케이블은 불량이라고 생각됩니다.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0912151607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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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금줄, 은줄이 말이 안되는게 일단 금은 전기전도도가 좋은 물질이 아닙니다. 백금은 더더욱 안좋구요.. 예전에 오디오 동호회 활동 할 때 어떤 여유있는 분이 백금으로 선재를 맹글었더니 소리가 끝내주더라..라고 하시는 말씀 듯고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디지털 통신은 전기 전도도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고주파 통신이기 때문에 임피던스 매칭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하고, 이게 잘못되면 신호 감쇄, 반사 기타등등 오만 잡스러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런 케이블을 선재를 금으로 바꾸고 커넥터를 금도금으로 했더니 소리가 좋아졌다고 우기니 우스울 수 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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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3.29 10:31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이 문제는 글로벌하게 갈 듯 하군요. 다나와와 함께 문제의 실험을 했던 그 업체가 일본에는 이미 해당 제품을 출시 했고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더군요~ -
일본이나 미국도 디지털 전문가만 사는 나라는 아니니까요...
일본에도 있어보고 미국에도 있어봤는데 오디오 미신은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일본이나 미국 서점 가보시면 우리나라보다 더 말도 안되는 황당무계한 내용의 책들이 더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들어오는거구요..
뭐.. 기왕 해외 진출 했으니 외화나 많이 벌어오시면 좋겠습니다. (그 케이블 만든 분 저하고 안면 있는 사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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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3.29 10:38
미국이나 일본은 어디서 논쟁이 될지 궁금하네요 ^^ -
이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이 우리에겐 본토예요~ 그러니 이번 SATA 케이블 사건은 본토역습인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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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은 김에 몇자 더 적습니다.
오디오에 관련된 미신 중에 또한가지 강력한게 전원 케이블입니다. 전원 케이블이 비싼건 수백만원짜리까지 있는데요.. 그런 분들이 왜 가정용 인입선은 미터당 천원도 안하는 동(똥)선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쪽 길이가 전원 케이블 보다 수십배는 더 길텐데요..
저주파 아날로그 쪽에서는 전기를 전달할 때 R C L 이외에 다른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에 다른 이론을 발견한다면 그건 노벨상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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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3.29 10:41
packet의 흐름제어는 프로토콜에서 하는것이고, TCP에서는 칸의 법칙에 따라서(맞나?) 재전송을 시도하는데 최대치를 넘을 경우 packet drop을 합니다. 하지만 그정도 시간이 지나도 패킷을 받았다는 ACK가 안 왔다면 해당 시스템이 죽었다고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최대치는 거의 60초 http://en.wikipedia.org/wiki/Karn's_Algorithm)
그런데 처음부터 packet drop이 일어나지 않았고, 사용 중 packet drop이 발생 했다면 케이블 불량이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케이블에 노후가 발생 할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는 극히 드물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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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케이블 이상 이전에 시스템이 죽겠지요.. 하지만 packet drop으로 소리가 달라진다고 우기시는 분들이 계셔서 예로 들은거랍니다. ^^
소리 내는데 60초가 아니라 1초만 소리가 안나와도 그건 문제가 있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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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하기 싫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비교입니다.
아날로그의 경우 1V의 신호가 전달되야 하는데 이게 저항이나 뭐 기타등등의 문제로 0.95가 전송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은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0100 1001 이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노이즈 때문에 오류로 한비트가 바뀌어서 0101 1001 이 전송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앞의 값은 십진수로 76, 뒤의 값은 89가 됩니다. 전혀 엉뚱한 값이 나오지요. 따라서 디지털의 오류는 매우 치명적이고 한비트 달라졌다고 뭉뚱그릴 수준이 아닙니다.
(일하기 싫어서 계속 주절거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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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3.29 19:41
ㅎㅎ... 만능문답에도 같은 주제로 누가 올려서, 저도 댓글을 달기도 했읍니다만,..
디지털 통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련 서적을 읽어보거나, 웹서칭만 해도 논란이 있을 수 없죠.
21세기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이런 걸로 왈가왈부하는 것을 보면, 업자들의 집요함도 있겠고, 아울러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서울 가서 숭례문 보고 온 사람의 문지방 없다는 주장을 이긴 서울 못가본 고향 사람 이야기가 생각나는 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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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집에 왔는데, 아내의 얼굴이 아니라 딴 사람의 얼굴이네요. "아... 아내에게 잘해주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맛있는 외식도 하고 예쁜 옷도 사줍니다.......
가 아니라!!! 그 사람 멱살잡고 "내 아내 어디에 납치해갔어!!!"라고 호통을 쳐야죠. 그 사람들은 지금 위에처럼 하겠다는겁니다.
그래서 앳날에도 한번 금줄, 은줄 논쟁이 터졌을때도
CD는 제외하고~ 라고 하던....... (본문에 쓰신것처럼 오류검출이 정해진게 아니라 회사마다 틀리니 벅벅긁힌 CD를 이름없는회사 싸구려 CDP에서 트는거하고 고급 CDP에서 트는하거하고는 틀리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