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리말에 대한 단상

2012.07.13 16:01

go2by 조회:948

푸른솔님의 한국어 사랑에 감동받아
잠시나마 평소에 무심코 사용하던 몇몇 우리말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나라
여러분 모두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무조건 "우리나라"로 사용해야 합니다.
절대로 "저희나라"가 될 수 없죠..
다른 나라에 가서 저희나라라고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들도 제법 있죠.
우리말이 존칭이 잘 발달된 탓도 있지만 요즘 들어 그 오용이 너무 심해져 이상한 존칭 비스무레 한 말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나라"도 그러한 오용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외국에 가서 또는 외국인과 대화할 때 "저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은 백번 양보해서 이해할 수 있다 쳐도
같은 한국인과 대화하는데 "저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듣는 상대방에 따라 "나도 한국사람인데 당신이 저희나라라고 말하면 나는 대체 어느나라 사람이냐?"라고 공격의 여지를 줄 수 있답니다.

둘째, 피로회복
박*스는 과연 "피로회복제" 일까요? 정말 "피로회복제"로 사용되길 바랄까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은.. 
그래도 제법 널리 알려진 브랜드인데 광고카피를 만들 때 맞춤법에 대한 검증을 왜 하지 않았을까? 입니다.
물론 많은 광고가 맞춤법을 무시하며 만들어지기는 합니다만, 이번 경우는 뜻을 완전히 바꿔버렸으니..
"회복"이라는 단어 앞에는 회복의 목적이 되는 말이 와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설마 피로를 회복하고자 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 더구나 돈을 주며 사먹으면서까지 그럴 사람은 없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쓰는게 맞을까요? "피로해소" 또는 "원기회복"이 맞습니다.
이런한 잘못된 용법을 지적하며 제대로 된 표현을 알려주는 공익까지 잡는 광고였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셋째, 쓰레기분리수거
하나의 단어처럼 굳어졌으므로 띄어쓰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쓰레기분리수거"란 말이 표준어로 규정되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어서 바로잡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분명 잘못된 단어이기에 하나씩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쓰레기" + "분리" + "수거"의 세 단어로 이루어진 이 말은 세 단어 모두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선, "쓰레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보통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저는 "쓰레기봉지"에 담아서 "버립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분리수거"를 하려고 내놓은 물건들은 "쓰레기" 입니까?. 아니죠, "재활용품" 입니다.
다음, "분리"에 대해서..
우리말에서 "분리"란 붙어이거나 섞여있는 것을 나누어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반면 "분류"는 더 나아가 종류별로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분리"가 맞을까요? "분류"가 맞을까요?
마지막으로, "수거"에 대해서..
우리가 열심히 분류해놓은 재활용품은 "수거"가 되긴 합니다. 환경미화원에 의해서 말이죠.
다시 말해, "수거"라는 행위의 주체는 환경미화원이지 재활용품을 분류한 저희가 아닙니다.
저희가 한 행위는 지정된 장소에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가져다 놓은 "배출"입니다.
결론적으로 "쓰레기분리수거"는 "재활용품분류배출"이라는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자신도 여전히 "쓰레기분리수거"란 표현을 사용하게 될 겁니다. ㅎㅎ

이상 퇴근시간은 가까워오고.. 금요일 오후에 일하기 싫어하는 한 직장인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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