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예전에도 아들녀석 선생님의 봉투봉투 열렸네 건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만...

솔직히 요즘은 몇몇 선생님들의 단순한 봉투 열렸네는 차라리 젠틀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올해 1학년에 입학했습니다.  요녀석도 겁이 무지무지하게 많고, 학교에서

일찍자라고 했다고 9시면 드러눕고, 지각할 까봐 안깨워도 저보다 일찍 일어나서

엄마를 깨우는 등....뭐 겁많고 말 잘듣는 (아직은....) 어리숙한 녀석이지요..


여름 방학 전에 받아쓰기 시험지를 받아와서 엄마 싸인 받아 오라고 했는데,

애 엄마가 급하게 하다보니, 그 질이 좋지 않은 종이가 조금 찢어졌다더군요.

그래서 스카치 테입을 붙여서 보냈는데.....


애가 학교 갔다 올 때, 들어올 때 부터 시무룩하더니, 집안에 발을 들여 놓자 마자 펑펑 울더라는 군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선생이 그랬다는 군요...(애가 한 말이라 100% 정확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반 아이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너 이거, 엄마가 한거 아니고, 니가 한 거지?"

    "아니예요. 엄마가 했어요."

"이게 어디다가 거짓말이야.  나가 서 있어."

....잠시 후, 다시 교실로.....

"바른 대로 말해. 엄마 안보여 주고 니가 싸인 해 온거지?"

   (울음 터짐)"아니에요, 아침에 엄마가 해줬어요.."

"누가 그렇게 거짓말 하랬어.  쪼그만게 어디서 저렇게 거짓말을 배웠을까? 나가!"

.....하루 종일 나갔다 들어왔다....손바닥도 맞고, 무한 반복....


와이프가 전화를 했다더군요.


"선생님, **이 엄마입니다."

(그랬더니, 첫 마디가 안녕하세요도 아니고....)

"어머니, 그거 어머니가 싸인하신 거 아닌데, **이 변명해 주시려고 전화하셨죠?

 요새 애들이 그렇게 거짓말을 해요.  저는 애들이 하는 말 하나도 못 믿고요.

 사실 어머니들도 애들 편들어 주신다고 거짓말 하시는데, 애들 그렇게 교육시키면 안돼요."


한 20붙 통화하는데, 엄마도 그렇게 거짓말 하지마라, 나는 다 안다.

나는 애들 어리다고 생각 안한다. 애들 입에서 나오는 말 대부분은 거짓말이다. 등등.....

후우.......


뭐 결국 선생이 이해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끝났는데....

도대체 받아쓰기 100점 맞은 시험지를 엄마 몰래 애가 직접 엄마싸인 조작해서 가져갈 이유는 뭐랍니까?


저 선생이 남편이 의사이시고, 교육자집안인 걸 자랑하는 걸로 유명한 선생이긴한데...


뭐 어쨋든, 그 다음 받아쓰기 시험지에.....(아들 녀석 때 한 번 겪어봐서 그런지 좀 용감해 지더군요.

그리고 의사에 교육자 집안이면 지키고 싶은 것도 많겠군.....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와이프 싸인 아래에....


제 인감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적었습니다.

"요새 아이들을 믿지 않은 신뢰가 부족한 선생님들이 계신다고 하여, 인감으로 확인 증명합니다.

 필요하시면 '자녀성적확인용' 용도로 인감증명서 발부 받아 별도 첨부하겠습니다.

 *** 아버지, 국립**대학교 ****과 교수(사실은 겸임), *** 올림"

(부연설명 : 사실 직업은 '회사원'이 맞는데, 그런 거 유세하는 거 좋아 하는 사람인 거 같아서 좀 더 있어보이는 타이틀로...)


속은 시원한데, 요즘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번 엎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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